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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오전 8시반 미하일 목사님 차량으로 찬미를 대동하고 엘란츠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이르쿠츠크에서 북쪽으로 가면 우스띠 오스르진스키 지역을 지나게 됩니다. 이곳은 부랴트 종족이 살고 있는데 한때는 작은 공화국 형태를 띠고 있다가 수년전 주민투표를 거쳐 이르쿠츠크에 병합(흡수)되었습니다.
오랜 역사 동안 샤마니즘에 젖은 종족이라 곳곳에서 샤만의 흔적을 볼 수 있었습니다. 민간 신앙의 상징물의 하나인 <솟대>도 볼 수 있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 차량이 수리가 덜 된 상태라 소음이 심하고 흔들리기도 했지만 길이 먼 탓에 좁은 2차선 길을 100km 이상 속도를 내기도 했습니다. 산과 들을 지나 북쪽으로 약 150km 가다가 우회전해서 약 75km 정도 가면 엘란츠 마을이 나옵니다. 2차선 길을 따라 3시간 넘게 걸려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먼저 이 마을에서 유일하게 독실한 신자인 람마 할머니 성도 댁을 찾았습니다. 람마 할머니는 이르쿠츠크 북부 지역 퉁구스 종족잉 살고 있는 마을 출신으로 8년 전에 이곳으로 이주하셨다고 합니다. 아주 추운 곳이었지만 추억이 서린 곳이라 다시 가보고 싶다고 합니다.
람마 할머니를 모시고 찾아간 곳은 루드밀라 라는 부랴트 자매 집이었습니다. 잠깐 대화를 나누고 주일예배를 드렸습니다. 적지 않은 규모의 마을에서 참석한 성도는 이 두 사람이 전부였습니다. 이 예배를 위해 목사 임직을 받은지 20년이 넘는 목사 두 사람이 먼 길을 찾아온 것입니다.

먼저 찬양 몇 곡을 했습니다. 람마 할머니 성도는 70세가 넘은 할머니인데도 찬양을 아주 잘했습니다. 루드밀라는 초신자였습니다. 먼저 이 선교사가 사도행전 10장을 본문으로 고넬료 가정이 구원받는 장면을 조목조목 들어 설교했습니다. 베드로를 초청하는 장면, 고넬료의 하인들이 으시되며 베드로를 대하는데 비해 정작 베드로가 집에 오자 절까지 하며 존중한 고넬료의 자세, 일가 친적을 모아 놓고 베드로의 말씀을 듣듯이 다음에 우리가 올 때는 사람들을 많이 모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습니다(찬미가 동시통역하느라 수고를 많이 했습니다).
이어서 미하일 목사님의 설교가 있었습니다. 평소에 이 두 사람이 예배와 기도를 한다는 말에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땅에 교회를 세우려 해도 경비가 만만치 않은데다 당장 지도자가 없어 과연 언제나 가능할 지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시베리아 원주민 선교를 위해 기도바랍니다.

멀리 선교지를 방문할 때면 설교 후 질의 응답 시간이 있습니다. 성경 내용이나 신앙생활 하는데 의문나는 점을 풀어주기 위해서입니다. 미하일 목사님은 예를 지키기 위한 듯 꼭 이 선교사에게 답변을 하라고 주문을 합니다. 몇 가지 질문에 대답하고 나서 기도회를 잠깐 가졌습니다.
루드밀라 자매는 언니 둘이 먼저 예수를 믿어 뒤늦게 교회를 다니게 되었다면서 너무 좋다고 말했습니다. 큰 언니는 울란우데에 작은 언니는 빌치르 교회(삼손 전도사)에 다니고 있다는 말에 이들의 분포가 대부분 이 영역에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편과 시어머니가 반대하지 않아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주위에서 이단에 빠졌다고 뭐라 하지만 자기는 이 길로 계속 가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보였습니다. 집안이 여유있게 사는 편이고 더욱이 루드밀라 자매는 학교 영어 선생님이라고 합니다.
이번 방문은 루드밀라 자매가 외지에서 와서 예배를 드려 주었으면 하는 부탁으로 가게 된 것이었습니다. 단 두 사람의 성도가 모인 예배지만 정말 뜻깊은 만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루드밀라 자매가 간단한 식사를 준비해 식탁에 둘러앉았습니다. 갑자기 왜 러시아 침례교회에서는 예배 때 머리에 수건을 쓰는지 물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이 결혼한 여자만 쓴다면서 한국 교회도 그런지 묻기에 한 사람도 못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람마 할머니 가정은 남편가 나이든 아들 셋이 살고 있습니다. 퉁구스 마을에선 크고 좋은 집이 있었지만 이곳으로 이상올 때는 세를 얻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주인이 전부터 이사가라고 독촉하고 있는데 당장 옮길 곳이 마땅치 않다며 기도를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식사 후 람마 할머니 가정 이사 문제를 놓고 기도했습니다.

루드밀라 자매와 작별 인사를 한 후 람마 할머니 댁을 잠시 들렸습니다. 할아버지에게 인사드릴 겸 들렸는데 그새 식사 준비를 또 하시는 것이었습니다. 두 자매가 어디서 예배드리는지 잘 몰라 점심 식사 준비를 잘못했다며 좀더 식사를 하라고 하여 오물 요리 등 몇 가지 차려 놓았습니다.
식사 후 함께 찬양을 하자고 하여 몇 곡을 불렀습니다. 람마 할머니는 러시아 사람입니다. 시베리아 원주민 지역은 주로 러시아 성도가 먼저 신앙의 불을 붙여 나가게 됩니다. 람마 할머니가 더욱 건강하고 가정 또한 안정되어 주님의 일을 많이 하실 수 있도록 기도바랍니다.
오랜 샤마니즘 마을에서 처음으로 기독교 신앙에 발을 들여 놓은 루드밀라 성도가 점점 하나님의 나라의 복음을 잘 깨달아 주위에 소금과 빛이 되는 좋은 신앙인이 될 수 있도록 위해 기도바랍니다.

이들과 인사를 한 후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먼 길을 떠났습니다. 길가에 버섯을 파는 사람들이 자주 보였습니다. 관광철에는 무척 많은 차들이 알혼섬을 가기 위해 이 길을 오갑니다.
미하일 목사님이 버섯을 찾기 위해 산으로 들어가시기에 따라 갔습니다. 철이 조금 지나 제대로 된 것을 찾기 어렵자 집으로 향하던 중 여러 차례 산에 들어가 버섯을 살폈습니다. 이 때문에 식용버섯 종류나 먹을 수 있는 버섯 상태를 좀 알게 되었습니다. 독버섯은 화려해 보이지만 치명적이 독이 있어 파리를 잡는데 쓰기도 한다고 합니다.

시베리아 원주민들은 신자가 많지 않은데다 친인척으로 엮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예기치 않은 방해가 있을지라도 개의치 않고 원주민 지역을 골고루 돌아보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희가 수년 간 돌보던 현지인 교역자는 금년 가을부터 노보시비리스크 침례교신학교에서 계절제 수업을 받기로 했다고 합니다. 매년 3차례씩 4년 간 계속되는 이 과정을 통해 좋은 지도자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기도바랍니다. 모든 신학생에게 장학금이 지원되는 신학교여서 오가는 교통비만 있으면 학업이 가능합니다.
저희는 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 땅을 지켜나가기 원합니다.

<사진설명> 엘란츠 마을에서 람마 할머니 성도와 함께~ 이사할 처소를 위해 기도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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