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주일)은 한국 교회와 세계 거의 모든 나라 교회가 성령강림절으로 지키는 날입니다. 하지만 러시아 교회는 다른 나라 교회와 교회력이 달라 절기마다 날짜가 조금씩 다릅니다.
금년 러시아교회 성령강림절은 6월 첫주일입니다. 성탄절은 매년 1월 7일에 지킵니다.
5월 마지막 주일 한국 교회 성령강림절을 맞아 에반젤리칼(까이스까야) 교회에서 성령강림절 설교를 했습니다.
사실 신앙생활에 있어서 <성령님>은 아주 중요한 분입니다. 우리 영의 스승이 되셔서 자상하게 이끌어주시고 어두움에 빠진 자들에게 죄를 깨닫게 하십니다.
점차 성숙해 가는 하나님의 자녀에게 사명을 부여하시고 일할 수 있는 동기와 능력을 부여하십니다.
다른 보혜사라는 말은 먼저 온 보혜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앞서 오신 보혜사는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육체로 오신 하나님이십니다. 예수님이 세상을 떠나기 앞서 자기 이름으로 기도할 것을 명하셨습니다. 바로 예수님의 이름으로 보증하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지상을 떠나시고 새로 오시는 보혜사는 성령이십니다. 예수님은 육체를 입고 계신 동안 제한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직접 만나는 자들이 만남의 복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성령께서는 동시에 전 세계 어느 곳에서나 역사하십니다. 성령의 사역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먼저 예수를 믿게 하십니다(고전 12:3). 그리고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도록 능력을 주십니다(행 1:8). 하나님의 자녀들로 하여금 기도하게 하시고 때론 대신 기도하시는 성령께서(롬 8:26,27) 자상하신 우리 영의 아버지십니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방법으로 해야 합니다. 따라서 신앙인이라면 성령의 인도를 따라야 합니다. 바울사도는 누구보다 성령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의 서신에는 성령의 역할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성령의 인치심(엡1:13)과 하나님의 일을 하도록 이끄시는 성령의 능력을(1:29) 따라 열심히 살았던 것입니다.
성령의 뜻을 따라 선교사로 나가는 사역자가 있는가 하면 각각 맡은 직분을 따라 그리스도의 지체의 각 부분이 되어 충성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스도가 한 분이신 만큼 성령 안에서 상부상조하며 통일성을 이루어야 합니다. 성령강림절을 맞아 불편했던 관계가 극복되어 하나가 되기 바랍니다.
러시아 땅을 비롯한 선교지마다 성령의 바람이 불어오기를 소망합니다.
<사진설명> 아름다운 찬양을 하는 성가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