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틀란타에서 목회 사역 중인 강진구 목사님의 방문과 글에 감사드립니다.
봄에 짓기로 한 성전 공사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여긴 이제야 나뭇잎이 조금씩 나올 기미가 보이고 있답니다.
20년 전 작은 신학교에서 헬라어를 강의하러 갔다가 중국 조선족 형제를 만났답니다.
신혼부부인 형제 집에서 불편하게 살고 있다기에 동창 여 전도사님에게 말했더니
어느새 선배 목사님에게 사정을 이야기해서 교회 옥탑방으로 이사를 했더군요.
중국으로 돌아갈 때 불법체류에 따른 벌금이 꽤 나왔는데 이 교회에서 잘 처리해
주어 감사했답니다.
이따금 이 형제와 걸을 일이 있으면 얼마나 날래게 잘 걷는지 평소 잘 걷는 편인
나로서도 놀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중국에선 걸어 다니냐고 물었더니 자기가
어릴 때는 차도 자전거도 없이 지내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친구들끼리
짝을 지어 몇 백리 길도 걸어서 오가기도 했다고 하니 걷는 데 익숙해 진 듯-
러시아에서 우리 교회를 수년 간 출석했던 중국 한족 성도는 자전거로 1000km 넘게
가본 적이 있다고 해서 대륙이라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발은 걷기 위해 존재하는 만큼 원시적인 도보가 창조의 질서에도 맞을 것 같군요.
오십대 중반이 되도록 아직 차를 가져본 적이 없어 걷는 것이 일상생활이랍니다.
멀리 선교여?갈 때는 러시아 목사님 차로 이동한답니다. 남돕는데 신경쓰다 보니
자꾸 미루게 되네요. 차를 보내기 원하는 분들이 몇 있어 언젠가 주어지리라 생각됩니다.
시베리아는 긴 겨울 동안 아무래도 겨우내 덜 걷게 됩니다. 이제 봄도 오고 했으니
앙가라 강을 오가며 걷기도 하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다닌 습관을 들여야 할 것 같군요.
교통사고를 당했던 사모님도 정상적으로 걸을 수 있을 만큼 회복되었나요.
마음대로 걸을 수 있다는 것이 큰 복이라 생각됩니다.
참 한국에 있을 때 이따금 심방을 갔던 상도동 윤 집사님은 아직도 거
동을 잘 못해 마음아파 하고 있답니다. 멀리서 기도로 도왔으면 합니다.
자주 천사홈을 방문해 주기 바랍니다. 전에 칼럼집 CD를 받은 것 같은데 안 보이네요.
저희 선교를 위해 기도해 주시고 주위에 천사홈 소개도 해 주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