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미하일 목사님과 함께 시베리아 땅끝 마을의 하나인 울레이 마을을 찾아갔습니다. 가는 도중에 빌치르 마을을 들려 삼손 전도사를 만나 함께 갔습니다. 이르쿠츠크에서 약 200km 떨어진 한적한 시골인데 신앙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사람이 세 사람 정도였습니다.
신기하게도 대부분 할머니들이 신앙이 더 돈독했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생애를 신앙으로 살아가려고 애쓰는 모습이 감동적입니다.
울레이 마을은 멀고 교통이 불편해 선뜻 찾아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물론 주위에 교회도 없습니다. 전형적인 시베리아 원주민 마을임에도 멀리서 찾아온 귀한 손님을 맞기 위해 여러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영혼들이 있는 곳엔 영혼의 안식처인 교회가 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현실이 마음아팠습니다. 이 선교사와 미하일 목사님이 돌아가면서 설교를 하고 함께 찬양을 불렀습니다.
손님을 접대하기 위해 원주민들이 식사를 준비했습니다. 저희가 준비해 간 먹거리로 상을 더 욱 풍성하게 꾸몄습니다.
시골 마을에 마을 도서관이 있어 눈여겨보았습니다. 책들이 대부분 많이 낡았지만 책을 사랑하는 민족답게 작은 도서관을 꾸며 놓은 모습이 러시아 민족다운 면모를 보였습니다.
이날 DVD 플레이어를 하나 가지고 갔는데 이 마을에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예수 영화를 틀어주면서 모여서 자주 보라고 권했습니다.
어두운 밤길이었지만 돌아오는 길에 삼손 전도사 집을 잠시 들렸습니다. 원주민 마을 선교를 위한 정거장 같은 곳입니다. 삼손은 본래 목수였는데 이 선교사가 3년 동안 월수입 정도 사역비를 부담해 전임 사역자로 삼기로 했던 것입니다.
부랴트 원주민 전도사를 찾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해 적극적으로 돕고 틈틈이 지도해 왔습니다. 지금 이르쿠츠크 1번 교회가 삼손에 관한 모든 것을 부담하고 있습니다. 수년 전부터 연금까지 들어 노후 보장에도 유리하게 되었습니다.
땅끝 선교는 우리의 과제입니다. 일선에서 사역하고 있는 현지인 목사님들과 교역자들 그리고 성도들을 향해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기도로 동참해 주기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설명> 부랴트 종족 성도들을 향해 말씀을 전하는 이 선교사와 미하일 목사님- 사진 중앙 빨간 옷을 입은 율라 성도님이 얼마전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이 선교사 옆에 앉은 삼손 전도사가 성경을 읽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