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0일 오후 이르쿠츠크에서 약 120km 떨어진 보한 마을로 선교 여행을 갔습니다.
저녁 7시에 정기 모임이 있다 하여 이 시간에 맞춰가느라 3시에 가기로 했습니다.
종일토록 날이 흐리더니 출발 직전에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출발 예정 시간이 다
되어 미하일 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스노우 타이어로 안 바꾸면 위험할 수 있다며 출발을 좀 늦추겠다고-”
그래서 일단 슈퍼를 먼저 들려 가지고 갈 물품들을 미리 사기로 했습니다. 시골은 비싸
기도 하지만 다양하지 않아 식사나 식후에 필요한 것을 챙겨야 합니다.
보한 마을 예배 처소에 도착하자 7시가 거의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미하일 목사님 차량
으로 멀리 있는 성도들을 데리러 가야 하는 관계로 30분 이상 기다려야 했습니다.
한꺼번에 많이 실어 나를 수 있도록 미하일 목사님 차량을 새로 구할 때 7인승 정도로
바꾸어야 할 것 같습니다.
선교지를 방문할 때면 대부분 미하일 목사님과 설교를 나누어 하게 됩니다.
앞과 뒤 어느 쪽을 택하겠다고 묻기에 먼저 설교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사도행전 2:37-47을 본문으로 초대교회의 생활을 놓고 설교했습니다. 전도를 위해서라도
먼저 믿는 자가 본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사랑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미하일 목사님이 누가복음 18장을 가지고 부자청년에 관해 설교했습니다.
대개 모임이 마칠 때면 한 사람씩 돌아가면서 기도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시간이 꽤 걸렸지만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예배와 기도가 끝나자 10시 반이 다 되었습
니다. 늦은 시간이지만 여유를 갖고 식사를 했습니다. 저희가 준비해 온 것이 상을 더 푸짐
하게 만들었습니다..
11시가 넘어서야 식사가 끝났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은 밤길을 가기 어려운 할머니 성도와
몇몇 성도 집으로 데려다 주기위해 나갔는데 한 시간이 다 되어서야 돌아왔습니다.
4km 또는 5km 떨어져 있어 차량으로 다니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이 먼 길을 걸어서
오간다고 합니다.
교회 리더인 여성도와 딸은 우리와 함께 타고 먼저 이들 집으로 향했습니다.
평소 약 5km 떨어진 곳을 걸어다닌다고 합니다. 무슨 여러운 일이 없는지 물었더니 딸이
공부한 내용이 경영 쪽인데 시장에서 장사하는 사람들 밑에서 일을 하자니 신앙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일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공부를 좀더 하고 싶은데 학비 조달이 어려워 망설이고 있다기에 저희와
에반젤리칼 교회가 힘을 모아 지원 방안을 찾기로 했습니다.
이튿날 찬미가 9시까지 학교를 가야 한다는데 자정이 지나서야 이르쿠츠크로 향했습니다.
오후 내내 눈이 내렸는데 밤길을 달려 집으로 향하는데도 계속 눈이 왔습니다. 낮에는 빨리
달리던 차가 조심을 하느라 3시간 가까이 걸려 집에 도착했습니다. 보람된 하루였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영하 10도 가까이 내려가기도 합니다. 사라 선교사가 겨울 옷을
꺼내다가 여러 교회 성도들에게 나누어줄 헌옷을 챙기고 있습니다.
가능한 많은 사랑을 나누길 원합니다. 한국 경제 회복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우리 한국 교회 부흥을 일으켜 주시고 성도님들 가정마다 은혜와 축복 내려주시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사진설명- 빌체를 교회 설립일에 참석한 보한 교회 리더 성도와 딸-중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