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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사 임직 27년

해마다 10월 15일이 되면 감동과 각오를 새롭게 하게 됩니다. 바로 27년 전 1985년 이날 목사 임직을 받았습니다.
보릿고개 시절 초등학교 4학년 중퇴해야 했지만 극한 환경을 극복하고, 스무살에 신학교에 입학해 재학 중에 3년간 군복무를 마치고 7년이나 계속된 신학 수업을 거쳐 목사 임직을 받았습니다. 젊은 시절 가난한 이웃을 위해 7년 정도 근로 청소년 사역을 했습니다. 마흔살이 넘어 선교사로 나가 15년 간 외지에 머물렀습니다.

15일 저녁에 세계사이버대학 선교학과가 주도하는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시베리아에 거주하면서 느린 인터넷으로 세계사이버대학 선교학과(2년제)를 졸업했습니다. 이어서 지난해 가을 평생교육진흥원 사회복지학과 학사 과정을 마치고 사회복지사와 건강가정사 자격도 획득했습니다. 머지않아 평생교육사 자격도 주어질 예정입니다.
이따금 세계사이버대학에서 오프라인 수업을 하지만 그동안 한 차례도 참석하지 않아 학과장 교수님과 인사할 기회를 갖지 못했습니다. 서울역 KTX 회의실에서 선교포럼이 있다는 문자를 받고 찾아갔더니 학과장이신 조항대 교수님과 조귀삼 선교학 교수님, 이봉춘 필리핀 선교사님 등 여러 분들과 교제를 나눌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조귀삼 교수님의 다문화 선교에 관한 특강과 이봉춘 선교사님의 필리핀 빈민사역 보고를 통해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우리 민족 특히 교회와 크리스챤들이 감당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작은 나라 한국이 기독교 선진국보다 세계 선교 현장에서 많은 일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지난 여름 시베리아 여러 교회와 기도처를 방문하고 떠나오기 전에 가진 송별 모임에서 러시아 목사님들이 한국 교회와 성도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달라고 하더군요.

목사 임직 27년을 맞아 먼저 된 자가 나중 된다는 말을 떠올리며 좀더 열심히 살아오지 않은 지난 시간들로 인해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십 년 이상 끈질기게 저희 사역을 방해해 왔던 십 수년 나어린 자가 6월 말에 한국으로 철수한 후 금번에 목동에 등극했네요. 정말 이러니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한국에서 일하기 앞서 내적 변화가 일어나 그동안 언행에 대해 충분한 반성이 시간을 먼저 가져야 하리라 생각됩니다. 선교지에는 대체 인력이 12월 중에 배치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정직하고 신실한 좋은 사역자가 왔으면 합니다).
노회 시즌이라 이날 새로 임직받는 목사님들도 많습니다. 한동안 저희에게 친절을 베풀고 틈틈이 후원했던 오래 전에 최상규 집사님이 신학교로 진학했습니다. 다양한 사역을 하다가 15일에 목사 임직을 받았습니다. 축하드립니다.

저희 가족은 현지인 교역자에게 약간의 선교비 송금과 기도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J형제가 한국 교회와의 가교 역할을 하면서 많은 몫을 감당하고 있습니다(미하일 목사님도 든든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 다소 무리해가며 현지인 교회 건축헌금을 많이 내고 세 사람이 오가느라 경비 또한 많이 소모했습니다. 선교지로 다시 나갈 수 있는 준비가 갖추어지면 언제 어디라도 달려갈 생각입니다.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지 시베리아에 선교센터가 세워지고 원주민 마을 곳곳에 교회(기도처)가 설립되는 날이 오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목자가 없어 방황하는 양무리들이 하루속히 좋은 목자를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앞으로 더욱 많은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이 선교사의 건강과 폭넓은 사역을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설명>1985년 10월 15일 예장 동서울노회에서 목사 임직을 받는 모습입니다. 보릿고개 소년 시절 초등학교를 중퇴한 채 걸어서 서울로 향한지 10년 만에 주어진 뜻깊은 일입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에 감사와 찬양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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