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영 목사(인천제이교회)
북한의 지도자들이 은근히 바라는 것이 있다면 우리끼리 서로 다투고 싸우며 갈라지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사단과 이단이 은근을 넘어 간절히 바라는 것은 우리끼리 피 튀기게 싸우다가 갈라지고 무너지는 것입니다. 갈등과 분쟁, 그리고 멸망을 부추기는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교회는 싸울 대상을 잘못 짚고 자신들끼리 정신 못 차리고 싸우고 있습니다.
연합단체, 교단, 노회, 교회, 목사 및 장로들 간에 가능한 악취는 덮고 향기는 드러내야 하는데 도리어 악취는 풍기고 향기는 덮고 있습니다. 그 결과 미디안 진영에서 자기 군사들끼리 서로 칼로 치며 찌르고 죽이는 모습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있는 대부분의 교인들은 불안에 떨며 낙심하다가 교회를 떠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자신을 죽이려는 무리들을 12영이나 더 되는 많은 천사들을 동원하여 단번에 처리한 후 예루살렘 중앙거리를 개선장군처럼 행진할 수 있었던 능력의 주님이셨습니다. 그러나 화목과 일치를 위해 일부러 기꺼이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그런데 지금 일부 교단, 교회 지도자들은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하나님의 영광은 팽개치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악착같이 부와 권력을 노리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노년에 옷 몇 벌과 가죽 종이에 쓴 성경책으로 만족하며 앞으로 그 곳에서 받을 의의 면류관만 소망하였다. 그런데 일부 교회 지도자들은 지나친 부와 명예를 누리며 마치 육신적으로 영생할 것 같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쩌다 일부 장로, 목사, 선교사의 명함을 받아 보면 앞면이 부족하여 뒷면까지 경력과 직분 표기로 가득 채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많은 일을 하기 때문에 적어놓은 것이겠지만 어느 면에서 허영의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치부가 드러나 있습니다. 일부 개인적 비리부터 교회적으로 감추어진 죄악까지 드러난 죄악들이 너무 많습니다. 문제는 자체 정화 능력이 없어 사태를 키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묵묵히 주의 길을 가고 있는 다수의 교회 지도자들까지도 도매금으로 매도를 당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 선민 이스라엘이 자체적인 갱신 능력이 없자 하나님께서 이방나라 애굽, 바벨론, 앗수르를 사용하여 채찍을 가하셨듯이 지금 한국교회는 각계로부터 질타와 채찍을 받고 있습니다.
그 틈새를 악용하여 이단 사이비 집단들은 교인들을 유혹하며 교회 안에까지 들어와 칼날을 휘두르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언제 당신네 교인들을 억지로 끌고 왔냐? 수갑을 채워 강제 구인했냐? 지금 정신 차려야 할 곳은 우리가 아니라 당신네들이야! 그런가, 그렇지 않은가 우리 한번 공개토론 하자” 고 외쳐 댑니다.
지옥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가는 곳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잘못 믿어도 갈 수 있습니다. 정통교회에서 이탈해 이단에 빠져 멸망을 길을 가는 교인들을 향한 구제의 손길이나 이단 사이비를 척결할 결연한 의지는 지금 한국교회에서는 찾기가 힘듭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좌절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절망 속에서 우리는 희망을 보아야 합니다. 다시 산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힘이 들더라도 다시 한 번 험한 골짜기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 첫걸음은 내가 살면 교회와 교인들이 죽고, 내가 죽으면 그들이 산다는 것을 재인식하는 것입니다. 목회자는 누구나 교회 지도자로서의 길을 열심히 가기보다는 바로 가야 합니다. 변질되지 말고 변화되어야 합니다. 일보다 관계를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그래서 좀 늦더라도 같이 가고, 함께 만드는 지혜를 보여야 합니다.
하나님은 대한민국을 여전히 사랑하십니다. 때론 우리 민족을 향한 그 분의 지독한 짝사랑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일제에서의 해방, 한국전쟁에서의 생존, 극한 가난에서의 탈출, IMF에서의 극복, 민주화와 지금의 경제대국으로서의 발돋음 등 우리 민족의 위기와 극복의 뒤에는 하나님의 일방적이고 불가항력적인 사랑이 계셨습니다. 또한 우리 민족을 복음을 전하는 선교대국으로 사용하고자 하는 그 분의 강한 섭리도 느낍니다.
늦었다 할 지금이 기회입니다. 지금까지 그토록 하나님께서 우리를 짝사랑하셨으니, 우리도 이제 그 분을 향한 진실하고 진한 사랑을 보여야 합니다. 먼저는 ‘기도한국’을 통하여 감사와 회개기도를 바치기를 소망합니다. 기도한국은 일회성 행사가 아닙니다. 기도의 생활화를 위한 지속적인 사역입니다. 함께 모여 기도하고, 기대하고, 기다리면 기쁨의 기회가 올 것입니다.
기도는 회개가 선행돼야 합니다. 지금 한국교회 모습은 회개할 일이 너무 많습니다. 하나님은 진정한 회개 후 바치는 열매를 좋아합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응답으로 답하실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회 지도자들이 가르치려 애쓰기보다는 더 많은 가르침을 받아야 합니다. 더 낮아지고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는 살아날 수 있습니다. 세상의 인식을 바꿀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소돔과 고모라에서 회개의 열매 있는 의인 10명으로 만족하시는 분이십니다.
2012년 07월 10일 (화) 기독신문 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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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에서 또한 아름다운 만남과 교제(코이노니아)가 이루어지길 바라는 심정에서 위의 글을 천사홈에 소개합니다. 어제 협력교회 목사님을 비롯해 신학교 시절에 만났던 목사님들과 교제 시간을 가졌습니다. 30여년이 지난 지금 옛일을 더듬어가며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조금씩 건강이 안 좋아 치료받는 분도 있고 휴식이 필요해 보이는 분도 있었습니다.
낯선 전화가 와 있어 걸었더니 선교지 도착 직후부터 알고 지내던 한국인 사업가로 러시아에서 전화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자신도 곧 이르쿠츠크 집에 갈 예정인데 거기서 만납시다 하는 말을 듣고 현지에 도착한 후 서로 연락하기로 했습니다. 수년 전 이르쿠츠크 총영사관 개관식에 초청받아 참석했다가 멀리 떨어진 주에 살고 있던 이 한국인 사업가를 만났습니다. 무엇보다 교회를 출석하고 있다는 말에 반가웠습니다.
이번 기회에 그동안 한 도시에 살면서도 얼굴조차 보기 힘들었던 사람들과도 만남의 자리가 마련되었으면 합니다. 말라기 선지자는 "우리는 한 아버지를 가지지 아니하였느냐 한 하나님께서 지으신 바가 아니냐 어찌하여 우리 각 사람이 자기 형제에게 거짓을 행하여 우리 조상들의 언약을 욕되게 하느냐"(말라기 2:10)고 마지막 경고를 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입은 자라면 거짓을 버리고 형제를 사랑하며 지체 의식을 가질 의무가 있습니다.
"그런즉 거짓을 버리고 각각 그 이웃과 더불어 참된 것을 말하라 이는 우리가 서로 지체가 됨이라"(에베소서 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