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일 후 저희는 십여 년 동안 사역했던 이르쿠츠크로 갈 예정입니다. 러시아 기독교단 총회 에서 보내준 초청장과 함께 비자 발급 서류를 제출하자 당일에 바로 종교비자가 발급이 되었습니다(비자 발급비를 조금 더 주면 급행으로 처리해 줍니다).
비자 기간이 짧지만 러시아에 머무는 동안 합법적으로 선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14동안 중앙아시아와 러시아에서 지내는 동안 현지 국가법을 준수하면서 선교 활동을 해 왔습니다.
러시아 선교를 위해 낙현교회 러시아 마을 목장(구역)과 사모님 그리고 여러 성도님들이 많은 수고를 해 주신 데 대해 깊이 감사드립니다. 살림을 절약해 가며 선교헌금을 보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많은 은혜와 복을 내려주시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10일 저녁에 낙현교회 러시아 마을 목장(구역)에서 맛있는 식사 자리를 마련해 주어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저희가 함께 만남의 자리를 가졌습니다. 사모님께서 샤마니즘의 중심지인 알혼섬 주위 선교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계셔서 저희가 현지를 방문해 최선의 답을 찾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주님께서 줄로 재어주시는 땅을 찾을 수 있도록 기도바랍니다.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나의 기업이 실로 아름답도다”(시편 16:6).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적인 삶을 살고 계시는 민족사랑교회 목사님과 사모님께서도 후원해 주셨습니다. 지난 수요일 노숙자 쉼터가 있는 민족사랑교회에서 마지막 설교를 했습니다. 앞으로도 국내에 머무는 동안 기회가 주어지면 이웃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기 원합니다.
제니스 목사님 가정에서 자라는 7자녀들을 위한 선물도 준비했습니다. 사라 선교사는 친정 엄마처럼 아이들의 나이에 맞춰 옷을 샀습니다. 잠시 어린이집 교사로 지낼 때 만난 선생님이 자기 아이가 입던 옷과 신발을 챙겨 주어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지난 주일 협력교회인 유니티 선교 교회(담임 권명희 목사님)에서 이 선교사가 주일 낮 예배 설교를 했습니다. 이 교회는 김포 대명항 가까이 있어 수양관을 겸하고 있습니다. 담임목사님과 온 성도님들이 세계 선교를 위해 많은 헌신을 하고 있는 교회입니다. 앞으로 더 큰 몫을 감당하기 위해 기도하면서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러시아 선교와 더불어 힌두 종족 선교를 위한 싱어 목사님 부부의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설교가 끝나고 식사와 교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담임목사님께서 권사님 한 분이 인도 선교를 위해 적지 않은 후원을 하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알려왔습니다.
한 집사님은 제니스 목사 자녀들을 위해 자기 딸이 입던 옷을 챙겨주기로 했습니다. 마침 서울에 거주하고 있어 집사님 차량으로 저희 숙소까지 데려다 주었습니다. 아직 규모가 크지 않은데 많은 선교사님들을 후원하고 있어 놀랍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자, 본래 선교를 위한 기도 모임을 가지다가 어느 순간부터 교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기은이가 출석하면서 봉사하고 있는 모스크바 생명교회 이상길 목사님께서 치료 중인 병원에서 만나자고 하여 찾아갔더니 자신이 받은 선교비를 덜어 주었습니다. 이상길 목사님은 일찍부터 번역과 출판, 강의, 선교 관련 일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신 분으로 20년 이상 모스크바에서 신학교 운영, 교회, 지방 순회 선교 등 여러 가지 사역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간 상태가 많이 안 좋아 치료 중이신데 이 목사님께서 건강 회복하셔서 계획하던 사역을 잘 감당하실 수 기도바랍니다.
얼마전 러시아에 홍수가 났는데 이르쿠츠크 중심 도로가 홍수로 인해 물에 잠겨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고 합니다. 긴 겨울 동안 눈과 얼음 속에서 지내야 하는 도시에 홍수까지 발생해 주의가 요청되고 있습니다. 이르쿠츠크는 바이칼 호수에서 흘러내리는 앙가라 강을 막아 댐을 만들어 전기가 풍부한 편입니다. 이 댐의 저수량이 많아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이르쿠츠크 주는 남한 약 8배에 이르는 방대한 땅에 약 400만 명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신자는 1% 내외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브리야트 종족을 비롯한 원주민 종족의 경우 0.1% 정도 신자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원주민 마을의 경우 극히 일부 마을 제외한 대부분 마을에 신자가 하나도 없는 실정입니다.
시베리아 원주민 지역에 복음의 빛이 비쳐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흑암에 앉은 백성이 큰 빛을 보았고 사망의 땅과 그늘에 앉은 자들에게 빛이 비치었도다 하였느니라”(마태복음 4;16).
러시아 시베리아로 가는 여정을 위해 좋은 만남과 아름다운 결실을 많이 맺을 수 있도록 기도를 당부합니다. 성전 건축 중인 앙가라스크 제2교회(담임 아르쫌 목사) 후원을 위해 오랫동안 기도하면서 준비해 왔습니다. 이번에 그동안 모은 건축헌금을 전달할 예정인데 동참해 주실 분은 천사홈에 나와 있는 구좌<국민은행 042-21-0457-850 이재섭>로 송금해 주시면 함께 러시아 목사님께 전달하겠습니다. 러시아에서도 CD기로 인출이 가능합니다.
<사진설명>금번에 방문할 엘란츠 마을 모습- 수년 전 미하일 목사님, 찬미와 함께 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