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가 별을 보고 가장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 모친 마리아의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마 2:10-11)
성탄절이 다가오면 교회들은 성탄장식을 화려하게 꾸미고 성탄행사준비로 어느 때보다 분주하다. 유치부의 앙증맞은 율동, 유년부의 어설픈 성극, 그리고 중고등부의 코믹한 단막극 등은 성탄행사의 단골손님이다. 어린 꼬마들은 산타클로스로 분장한 집사님으로부터 기다리던 선물을 받기도 한다. 이같이 성탄절에는 모처럼 대부분의 교인들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그런데 첫 성탄절은 어떠했을까?
동방박사들이 별을 따라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헤롯을 통해 유대인의 왕이 베들레헴에 나실 것이라는 정보를 듣고 “박사들이 왕의 말을 듣고 갈쌔 동방에서 보던 그 별이 문득 앞서 인도하여 가다가 아기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섰는지라”(마 2:9)처럼 베들레헴을 향해 가다가 동방에서 보던 별이 아기 예수가 있는 곳 위에 머물러 선 것을 발견하였다. 그러자 동방박사들은 “저희가 별을 보고 가장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더라”(마 2:10)와 같이 아기 예수 찾은 것을 가장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였다. 교회는 한 해 동안 미루었던 구제와 성탄행사가 주요 관심사이지만, 동방박사들은 아기 예수님을 발견한 자체를 무엇보다 크게 기뻐하고 또 기뻐하였다. 첫 성탄절의 주인은 성탄행사가 아니라 예수님이셨다.
동방박사들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아기 예수를 찾아온 목적은 “유대인의 왕으로 나신 이가 어디 계시뇨 우리가 동방에서 그의 별을 보고 그에게 경배하러 왔노라 하니”(마 2:2)와 같이 아기 예수께 경배하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동방박사들은 “집에 들어가 아기와 그 모친 마리아의 함께 있는 것을 보고 엎드려 아기께 경배하고”(마 2:11a)처럼 집에 들어서자 바로 엎드려 아기 예수님께 경배하였다. 교회에서 성탄절 예배는 잠시 드리고 성탄행사로 진행되는 아이들의 재롱과 각가지 공연들을 앉아서 구경하지만, 동방박사들은 아기 예수님께 엎드려 경배하였다. 첫 성탄절에는 구경이 아니라 최대의 경배를 드렸다.
동방박사들은 아기 예수님께 엎드려 경배했을 뿐 아니라 “보배합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마 2:11b)와 같이 가장 귀한 예물을 아기 예수님께 드렸다. 성탄절이 마치 선물 받는 날처럼 인식되어 모두가 선물받기를 의례히 기대하지만, 동방박사들은 가장 귀한 것을 아기 예수님께 드렸다. 첫 성탄절에는 선물을 받기보다는 최고의 선물을 드렸다.
맘몬의 위력이 백화점뿐 아니라 교회에 까지 미치면서 성탄절도 자본주의화 되고 있다. 성탄절의 진정한 의미가 퇴색되면서 성탄절의 주인이 예수님이 아니라 성탄행사가 되어버리고, 예수님께 경배 드리기보다는 성탄행사 구경을 즐기고, 최고의 선물을 드리기보다 선물받기만을 기대하게 되었다. 이제는 교회도 첫 성탄절의 동방박사들처럼 예수님을 인하여 가장 크게 기뻐하고 기뻐하며, 예수님께 엎드려 최대의 경배하고, 예수님께 최고의 선물을 드려야한다.
http://www.godfamily.kr 강안삼의 가정편지 2009년 12월 20일 보낸 편지입니다
<사진설명> 이르쿠츠크에서 약 120km 떨어진 부랴트 종족 지역 보한 마을에 세워진 교회
현재 성도는 3명뿐이랍니다. 물론 지도자도 없습니다. 3명 성도 가운데 2명은 모녀 사이로 집에서
이곳까지 20분 정도 걸어옵니다. 이곳에도 성탄의 소식이 두루 퍼지게 하소서-
머지않아 좋은 지도자가 와서 예배를 회복하고 교회를 재건할 수 있도록 기도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