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3일 첫눈이 내렸습니다. 이제 시베리아의 긴 겨울이
시작될 모양입니다.
아직 춥지 않아 눈이 쌓일 틈도 없이 이내 사라졌지만
좀더 지내면 내린 눈이 겨우내 그대로 있게 됩니다.
시베리아의 겨울은 눈과 얼음 위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유모차 대신 유모 썰매가 등장하고 썰매에 짐을 싣은 채
끌고 다니는 사람도 눈에 띕니다.
외출을 위해 방한화와 털모자를 쓰고 두툼한 외투로
무장해야 합니다.
긴 시베리아의 겨울 동안 푸른 잎을 볼 수 없습니다.
3월 4월이 지나도 잎이 나지 않습니다.
대개 5월 중순이 지나야 비로소 새순이 돋아납니다.
심한 추위와 저기압으로 애를 먹기도 하지만
그래도 이 땅을 사랑하면서 살아왔습니다.
벌써 여덟번 째 시베리아 겨울을 맞게 됩니다.
올 겨울도 무사히 지낼 수 있도록 위해 기도바랍니다.
사진설명- 집 가까이 있는 러시아 학교 학생들 모습-
시베리아 아이들은 추위를 겁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