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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에서 온 일백 여든 아홉 번째 편지(김해찬목사)


소위 ‘물방울 다이아몬드’ 사건의 주인공으로 고위층 집만을 골라 털다 1982년 11월에 잡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람이 바로 조세형씨입니다. 그의 절도 원칙은 가난한 사람의 집은 털지 않으며 훔친 물건의 30%는 가난한 사람을 위해 쓴다는 것입니다. 그러한 것들 때문에 그는 사람들에게 ‘대도’니 ‘의적’이니 하는 말을 들었던 사람입니다. 유년 시절에는 보육원 스물일곱 군데를 전전하며 다녔고 소년기에는 소년원 이십 여 곳을 그리고 성인이 되어서는 교도에서 보낸 세월만도 30년이 넘는 그였습니다. 심지어는 탈옥까지 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랬던 그가 교도소에서 예수를 만나 그리스도인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죽음보다 더한 고통의 15년을 어두운 독방에서 처참하게 보내는 그에게 사회 각계각층에서는 재판부에 진정을 냈습니다. 특히 호주에서는 교민 1167명이 인권보호의 측면에서 조세형을 석방시킬 것을 촉구하며 서명까지 해 1998년 11월 4일 관계 기관에 보내기까지 했습니다. 드디어

그는 수감 16년 만인 1998년 11월 26일 전격적으로 석방되었습니다. 그는 출소 뒤에 ‘늘빛 선교회’를 만들어 교도소에 갇힌 자들을 선교하고 또한 각지를 다니며 간증을 통하여 선교활동을 해왔습니다. 그리고 호주에 까지 와서 여러 교회들을 다니며 간증을 했습니다.

그랬던 그가 2000년 11월 선교를 목적으로 일본에 갔다가 그만 도쿄의 주택가에 침입하여 절도행각을 벌이다가 붙잡히고 말았습니다. 수억 원을 털던 그가 겨우 백만 원어치에 불과한 물건을 훔치다가 다시 교도소로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그 후 서울에서도 주택에 들어가 손목시계를 훔친 혐의로 3년간 옥살이를 했고 또 2009년도에는 장물을 판매 알선한 혐의로 구속되었습니다. 이것이 조세형, 그의 본래의 모습이었는지, 아니면 마약만큼이나 끊기 어려운 도벽에 그만 순간적으로 마귀에게 틈을 주어 무너지고 만 것인지 참 안타깝기만 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인이 되었다고 해서 마귀가 물러가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마귀의 자식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자리바꿈을 했다고 해서 마귀가 항복하는 것은 더욱 아닙니다. 내가 변하면 변할수록, 변하려고 노력하면 노력할수록 마귀는 더욱 더 나를 넘어뜨리려고 최후의 발악을 할 것입니다. 내가 순간적으로 빈틈만 보이면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나를 쓰러트리려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마귀의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사십 일을 밤낮으로 금식하시며 굶주리신 예수님께 마귀는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명하여 여기에 있는 돌들이 떡 덩어리가 되게 하라고 시험하십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일체의 틈을 보이지 않으시면서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고 말씀하시며 마귀를 물리치셨습니다.



예수님 유혹하기 작전에 마귀는 실패했습니다. 그러나 실패한 마귀는 그대로 물러 간 것이 아닙니다. 다시 예수님을 찾아 왔습니다. 그리고 다시 네가 만일 하나님의 아들이어든 이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 내려 보아라. 그러면 분명히 하나님께서 사자들을 명하여 발이 돌에 부딪히지 않게 할 것이라고 유혹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일말의 틈새도 허락지 않으시고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치 말라고 말씀하시며 마귀를 물리치셨습니다.

예수님을 유혹하려다 또 다시 실패한 마귀는 잠시 뜸을 들이다가 다시 예수님을 찾아 왔습니다. 이번에는 높은 산에 가서 천하만국과 영광을 보여 주면서 자신에게 엎드려 경배하면 이 모든 것을 주겠노라고 허풍을 칩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는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고 말씀하시면서 다시 마귀를 물리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마귀에게 한 터럭의 틈도 주지 않으셨고 결국 마귀는 예수님께 항복하고 물러가 버렸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마귀의 유혹을 받으셨는데 우리가 뭐라고 마귀의 유혹을 안 받겠습니까? 예수님을 유혹하던 마귀가 실패하였다고 한 번에 마귀가 물러 간 것이 아니고 계속적으로 예수님을 유혹했는데 하물며 우리들이 뭐라고 단 한 번 만에 마귀가 도망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예수님께서는 마귀에게 일체의 틈도 보이지 않으셨는데 우리가 무슨 힘으로 마귀를 물리칠 수 있다고 너무도 쉽게 틈을 보이고 있습니까?

가롯 유다는 예수님의 신임을 받은 제자였습니다. 그래서 그는 모든 재정을 관리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렇게 신임하던 가롯 유다도 그만 마귀의 유혹에 넘어가 예수님을 은 삼십에 팔아 버리고 말았습니다. 심지어는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어 버리는 가장 큰 죄악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그를 그렇게 처절한 실패자로 만든 원인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유다가 마귀에게 틈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자신도 예수님께 인정을 받고 있다고 교만의 마음을 가진 순간 마귀는 특별한 곳에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데리고 다니시는 예수님께 불만을 품고 마귀에게 그만 틈을 내 주었습니다. 마귀는 교묘하게 그 틈새를 노리고 유다를 침몰시켜버렸습니다.

믿음의 사람인 사도 바울이라고 마귀의 유혹이 없었겠습니까? 얼마나 사도 바울이 유혹을 많이 받았으면 사도 바울은 조그마한 틈을 주었다가는 마귀는 그 틈새를 비집고 쳐들어오기 때문에 어떠한 일이 있어도 마귀가 틈을 타지 못하게 하라고 말했겠습니까? 틈만 주면 마귀가 자신을 유혹하려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덤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도 바울은 우리들에게 아예 마귀에게 조그마한 틈이라도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 자신은 마귀에게 그 어떠한 틈도 주지 않으려고 날마다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며 살았던 것입니다.

그 위대한 믿음의 스승이신 사도 바울도 그렇게 살았는데 하물며 아주 연약한 믿음을 가진 우리들이 뭐라고 툭하면 마귀에게 조그마한 틈이 아니라 대문짝만한 공간을 보이며 살아가고 있습니까? 사도 바울이 그랬듯이 마귀에게 일체의 틈도 보이지 맙시다. 날마다 나를 쳐서 복종시켜 조그만 허점도 마귀에게 드러내지 맙시다.

마귀는 우리들이 천국 문에 들어설 때까지 우리를 끝까지 유혹할 것입니다. 마귀는 우는 사자와 같이 우리들을 삼키려고 두루 다니며 하나님 앞에 가는 그 순간까지 우리들을 넘어뜨리려 할 것입니다. 마귀는 틈만 생기면 그 틈을 이용하여 우리를 파멸의 길로 잡아끌어 내리려고 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마귀와의 싸움에서 승리하신 것처럼 우리도 마귀와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합니다. 승리하기 위해서는 마귀에게 어떠한 틈도 보여서는 안 됩니다.“마귀로 틈을 타지 못하게 하라” (엡4:27)

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http://cafe.daum.net/cgsbong
필자/ 김해찬목사 호주시드니하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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