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년 동안 이곳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또 상담해왔습니다. 게 중에는 이민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상당한 성공한 분들도 계시지만, 아직까지 어려움을 겪고 계신 분들이 상당수입니다. 이 분들 중에는 ‘내가 무슨 죄가 많아서 미국 땅에 와서 이런 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분들은 남들이 부러워하는 기회의 땅에 와서 신세타령(?)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의 2세들도 정체성의 혼란을 겪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저들과 외모가 다르고, 문화와 정서가 다르기 때문에 겪는 어려움과 차별대우가 있습니다. 반면에 부모가 자식에게 거는 기대가 너무 크기 때문에 받는 중압감이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과 도전을 극복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2세들 역시 절망하고 방황하게 될 것입니다.
잔해하는 칼
레위는 그의 동생 디나가 세겜 족에게 강간을 당했을 때에 세겜 족에게 할례를 받도록 설득(?)하고 저들을 잔혹하게 살해합니다(창 34:25). 레위는 그 만큼 성경이 난폭하고 급해서 참지 못하는 자였습니다. 이 일로 인하여 야곱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만났고, 이 때문에 야곱은 마지막 임종 시에 자녀들을 위해 기도할 때에 레위는 잔해는 칼이라고 저주합니다. 야곱의 예언은 그대로 자녀들의 운명이 되어 이스라엘 중에 흩어지게 됩니다. 그러나 후에 야곱의 저주를 푸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
광야에서 이스라엘이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 광란할 때에 레위 지파는 모세의 편에 서서 우상숭배를 척결하는데 앞장을 서고, 3000명을 처단합니다. 이 일로 인하여 레위 지파는 성스러운 제사장 직을 맡게 됩니다(출 32:26). 하나님은 참지 못하고 잔혹한 레위 지파의 기질을 그대로 사용하시고, 그것이 오히려 복이 되게 하셨습니다.
고라 자손의 노래
구약 성경 시편에는 고라 자손의 노래가 여러 편 등장합니다.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한 것처럼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다’(시편 42:1)는 구절과 ‘악인의 장막에서 천 날 보다 여호와의 전에서 문지기로 사는 하루가 더 귀하다’(시편 84:10)는 구절은 오늘도 우리의 심금을 울리고 있습니다.
고라 자손은 레위의 증손인 고라가 하나님의 종 모세에게 대적했다가 땅이 갈라져 죽임을 당했던 고라의 후손들입니다(민수기 26장). 이들은 과거 조상들이 하나님께 반역함으로 겪었던 비참한 전철을 다시는 밟지 않겠다는 각오와 다짐을 노래로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고라 자손들은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의 성전을 사모하며 하나님의 집 문지기로 봉사했습니다(대상 24:1-19).
금송아지와 맘몬
미국은 전 세계에서 자본주의가 가장 발달한 나라입니다. 미국 생활의 어려움은 돈을 모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개미처럼 일해도 남는 게 없다고들 합니다. 그 만큼 돈의 위력은 대단해보입니다. 하나님은 눈에 보이지 않고 돈이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돈의 위력에 굴복하거나 타협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가장 강대하고 부유한 땅 미국에 와서도 돈 때문에 괴로움을 당하고 있습니다.
돈의 억압에서 벗어나는 길은 역설적으로 금송아지를 부수는 것입니다. 레위 지파가 금송아지 우상숭배를 척결하고 하나님 앞에 서겠다는 결단을 한 것처럼, 우리는 금송아지 맘몬을 버리고 하나님께로 돌아와야 합니다. 고라의 자손들이 조상들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는 다짐했던 것처럼, 우리는 성전을 사모하고 교회 중심의 신앙을 회복해야 합니다.
초기 청교도들이 신앙의 기초위에 나라를 세워갔던 것처럼, 금송아지 맘몬을 버리고 하나님 앞에 결단할 때에 미국은 여전히 기회의 땅이 될 것입니다. 힘들고 외로울 때마다 교회를 찾아 눈물로 기도하던 선조들의 신앙을 회복해야 합니다. 우리의 믿음을 새롭게 하겠다는 결단이 있을 때에 돈에 대한 두려움은 변하여 기도가 되고, 전날의 한숨은 변하여 찬송이 될 것입니다. 그 때에 우리 2세들 역시 맘몬의 세력을 이기고 이 땅을 정복해 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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