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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3시에 기은이 졸업식이 있었습니다. 멀리 선교 여행을 다녀오느라 4시가 넘어서야 이르쿠츠크 시내에 진입했습니다. 아직 졸업식이 끝나지 않았다고 해서 서둘러 졸업식 행사가 있는 이르쿠츠크 국립대 사회학부 건물로 갔습니다.

학위 수여 장면(러시아에서는 학사모도 없이 졸업장만 준다고 함)을 볼 수없어 쉬웠습니다. 선교사에게는 선교가 우선이라 현지 성도 입장을 고려해 방문 계획을 잡았던 것입니다.
러시아 5년제 대학 과정은 일종의 학석사 통합 과정과 같습니다. 기은이는 5년 내내 우수한 성적으로 학업을 임해 우등 졸업장과 함께 총장상을 받았습니다. 이론물리를 전공한 졸업생은 10명이 채 안 되었는데 모두 박사 과정 진학을 한다고 합니다. 기은이는 가족 품을 떠나 멀리 모스크바로 유학을 가기 위해 준비 중입니다.

선교지 방문을 위해 함께 길을 떠났던 미하일 목사님이 졸업식장 근처에서 기다려주기로 해서 이 차로 모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에반젤리칼(까이스까야 교회)에 주기 위해 미리 챙겨둔 옷 들이 있어 목사님 차에 실었습니다. 이따금 입던 옷과 일부러 누군가 주기 위해 가지고 온 옷들을 교회에 기증합니다. 선교란 결국 사랑을 실천하기 먼 나라까지 온 것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은 일리야 신학교 졸업이 1년 남았는데 졸업을 한 후 군대에 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아울러 일리야의 말에 컴퓨터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집에 있는 컴퓨터 가운데 하나를 손보아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바울이 디모데를 아들처럼 사랑했듯이 저희 또한 일리야를 사랑으로 품고 돌보기 원합니다. 기차로 약 50시간 걸리는 옴스크 신학교를 오가는 차비와 생활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비를 공급해 왔습니다. 전부터 컴퓨터를 하나 챙겨 주었으면 했는데 이번 기회에 제가 쓰던 컴퓨터를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한국에서 구입한 중고 컴퓨터지만 성능이 괜찮은 편입니다. 이왕이면 디지털 카메라와 usb 플레쉬까지 보내려고 합니다.

시베리아 원주민 마을을 지날 때마다 지도자가 없는 점이 마음 아팠습니다. 일리야는 부랴트 종족이어서 앞으로 귀하게 쓰임받으리라 믿습니다.

기은이 또한 물리학 박사 과정을 마치고 신학 수업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귀히 쓰시는 그릇이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설명> 빨간 졸업장을 손에 든 기은이와 가족- 막내 기성이만 빠졌습니다

기은이에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은이를 이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 학업을 돕기 위해 장학금을 보내실 분이 있을지 몰라 통장 번호도 남겨 둡니다.
국민은행 535-01-183526(이기은) 또는 GMS 구좌- 장학금을 보내시는 분은 메일로 내용을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기은이 메일 skyangel26@gmail.com 또는 이 선교사 메일 mruss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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