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this page
조회 수 35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시베리아 시골 마을 사람들은 마땅히 일할 곳이 없습니다. 교사는 특별히 배운 사람 몇몇에게 주어지는 기회이고 상점 점원, 이따금 있는 노동 일이 전부입니다. 집집마다 텃밭에 농사를 짓지만 자기 가족이 먹을 감자, 오이, 토마토 심어 추수하는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누가 아프면 병원비 마련도 쉽지 않습니다. 평소 의료보험을 꾸준히 납부한 사람에겐 무료 진료의 혜택이 있지만 이또한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겐 그림의 떡과 같습니다.

보한 교회를 지키는 성도는 불과 세 사람뿐입니다. 이 가운데 리더인 자매(한국 교회로 치면 봉사잘 하는 집사님이나 권사님 격- 러시아 교회는 여 집사나 권사 제도가 없음)와 딸입니다.
수년 전 가족이 병에 걸려 치료비가 20만원정도 들었다고 합니다. 이 정도 돈은 이들에게 엄청난 액수입니다. 일이 있어도 한 달에 10만원 벌기 어려운데 평소 일할 곳이 없는 탓에 빚이 수년 째 마음의 짐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저희가 빚을 대신 갚아 주었습니다. 신자를 찾아보기 어려운 시베리아 원주민 마을에서 교회를 지켜온 모녀 성도를 위해 한국 교회와 후원자를 대신해 구제비를 지출했던 것입니다.
오래 전에 미국 척 스미스 목사님 선교회에서 발간된 러시아어로 된 두툼한 성경교제를 선물했습니다. 딸이 자매가 이 책을 받아들고 너무나 좋아했습니다. 누가 빌려 달라 해도 혹시 잃어버릴까봐 교회 밖으로 일체 내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보한 마을은 한국으로치면 군청 소재지 정도 규모입니다. 교회 건물까지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 지도자가 없어 평소 세 성도가 모여 기도회를 가집니다. 이 교회를 지원하기 위해 이르쿠츠크 1번 교회와 셀레호프 교회에서 교대로 방문합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상주하는 지도자가 오기까지 부흥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어느 날 나이 든 자매 성도가 “너무 힘들어요. 수년 동안 저희들만 모이다 보니 저희도 지친답니다.”하는 말을 하기에 위로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은 (10여 년 전) “담임목사가 있을 때는 약 100명 정도 모이는 교회였는데.....” 하면서 마음이 몹시 아픈 듯 아쉬워했습니다.
러시아 신학교에서 배출되는 사역자가 너무 적어 이런 원주민 시골 마을까지 와서 헌신할 지도자를 찾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얼마전 이 마을 가까이에서 유전이 발견되었습니다. 혹 유전으로 인해 일감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개발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석유를 생산하자면 철로를 놓아야 하고 여러 가지 시설을 해야 하기 때문에 당장 개발에 들어가지 않을 것 같다고 합니다. 사방에서 석유가 나는 나라라 유전을 발견하고도 방치하는 것이 부러워보였습니다.

가난한 시베리아 원주민 마을 출신인 일리야가 저희 후원에 힘입어 2년 간 신학교 수업을 받고도 미처 졸업하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됩니다. 2년제 대학교에 다니는 여동생 학업을 지원할 겸 집안을 위해 제재소에 가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언제라도 학교에 복학할 마음이 있으면 우리가 오가는 교통비등 장학금을 보내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한국에 머물면서도 러시아 교회들과 목사님, 그리고 성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11년 만에 갖는 안식년이지만 사역할 준비가 되면 언제라고 러시아로 돌아가기 원합니다. 넓은 러시아 땅 어느 도시로 가게 될지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직접 갈 수 없더라도 가슴에 품고 기도하면서 적절한 지원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멀리 성도들을 방문하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일자리가 없는 시베리아 원주민들의 삶이 마음 아프게 생각되었습니다. 갑자기 도울 일이 있을 지 몰라 비상금과 먹거리를 챙겨 갑니다. 선교지를 떠나 있으면서도 이들을 마음에 품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에 살고 있는 여러 종족 선교를 위해 기도로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설명> 보한교회에서 온 모녀 성도와 자매 성도 세 사람이 빌치르 교회 기념 행사에 참석해 특송했습니다.

  1. 우스리스크에서 온 소식

    Date2011.10.19 By이재섭 Views3598
    Read More
  2. 동역자의 길 - 32년만의 만남

    Date2011.10.12 By이재섭 Views3723
    Read More
  3. 러시아 기독교 교회 제도 이해

    Date2011.10.06 By이재섭 Views4863
    Read More
  4. 이르쿠츠크 러시아 목사님들과 통화했습니다.

    Date2011.09.29 By이재섭 Views3641
    Read More
  5. 선교사 자녀 소식- 찬미와 기성이 모스크바 국립대학원 입학시험 합격- 기은이는 한국 출장 중

    Date2011.09.24 By이재섭 Views3891
    Read More
  6. 뜻깊은 추석 명절 잘 보내세요.

    Date2011.09.12 By이재섭 Views3855
    Read More
  7. 러시아의 최근 정황(연해주 중심)

    Date2011.09.09 By이재섭 Views3705
    Read More
  8. MK 찬미와 기성이가 모스크바에 도착해 적응 중입니다

    Date2011.09.01 By이재섭 Views3500
    Read More
  9. 29일 모스크바로 떠날 준비 중인 선교사 자녀들

    Date2011.08.23 By이재섭 Views3517
    Read More
  10. 경제적인 어려움이 큰 시베리아 원주민 성도들

    Date2011.08.17 By이재섭 Views3512
    Read More
  11. 땅끝 마을을 찾아서-울레이 마을

    Date2011.08.11 By이재섭 Views3455
    Read More
  12. 진정한 평화- peacemaker

    Date2011.07.29 By이재섭 Views3320
    Read More
  13. 신앙의 여인 - 율라 자매

    Date2011.07.20 By이재섭 Views3724
    Read More
  14. 빈자리를 메우는 <아름다운 동행>

    Date2011.07.13 By이재섭 Views3744
    Read More
  15. 하나님의 사람

    Date2011.07.02 By이재섭 Views4461
    Read More
  16. 기도의 회복을 위하여

    Date2011.06.24 By이재섭 Views3739
    Read More
  17. 주는 기쁨- 동반자의 삶

    Date2011.06.18 By이재섭 Views3672
    Read More
  18. 찬미, 기성 러시아 대학교 졸업에 감사드립니다

    Date2011.06.11 By이재섭 Views5057
    Read More
  19. 안식년 사역을 시작하며-

    Date2011.06.08 By이재섭 Views3693
    Read More
  20. 제니스 가족-여섯 아이들 이 선교사 가정 방문

    Date2011.05.29 By이재섭 Views389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14 Next
/ 14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