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this page
조회 수 17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봄소식





 


                 이재섭               


 

 




시베리아의 겨울은


기다려도 기다려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하얗게 눈 덮인 나무마다


죽은 듯이 움츠려 있고


 


뿌리조차 얼어붙은 듯


숨소리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지금 어디쯤


 

봄소식을 실은


바람이 오고 있을까.


 


********





시베리아의 봄은 언제 오는가





수년 전 시베리아 태생 크리스챤인 야콥 할아버지와 교회에서

자주 만날 기회가 있었다. 할아버지는 당시 70세가 넘었는데

평생을 운전사로 보내셨다고 한다.

 


차디찬 시베리아 겨울에 차가 고장날 때면 영하 50도를 오르내

리는 얼어붙은 땅에서 차 밑에 들어가 등을 땅에 대고  수리하

느라 그만 몸이 많이 상하셨다고 한다.










봄이 빨리 오지 않아 야콥 할아버지에게 물어보았다.   


“시베리아의 봄은 언제 오나요 하고-”


 


  그러자 야콥 할아버지는 손을 펴보이면서


“봄이 오는 때는 하나님만 알고 계신다."라고 대답했다. 


  정말 유머스럽고도 적절한 답이라 생각됐다. 

 


시베리아의 봄이 언제 오는지는 오직 하나님의 손에 달렸다.

10년 가까이 시베리아에 살면서 터득한 것이 있다.


나무가 잎사귀를 내어야 봄이 다가온 것이다.”


아무리 날이 따뜻해도 나무가 잎을 내지 않으면


또다시 눈과 한파가 몰려올 수 있다는 뜻이다.




나무도 자연의 섭리를 알고 있다. 

잎을 내밀어 죽거나 다칠 일을 하지 않는 것이다.




한동안 따뜻했는데도 나뭇잎은 보이지 않았다.

지난주일 내내 눈이 내리더니 밤새 영하로 기온이 뚝 떨어졌다.

아직 시베리아의 봄이 올 때가 안 된 것이다.





그래도 얼어붙은 땅 여기저기서 파릇파릇 새싹이 돋고 있어 반갑다.


이제 머지않아 기나긴 시베리아의 겨울이 끝나고 시베리아의 봄이

펼쳐질 것이다. 겨우내 움추렸던 마음을 활짝 펴고 새봄을 맞자

 


사람의 마음에도 봄날이 오면 좋겠다.


시베리아의 긴 겨울처럼 잎도 꽃도 볼 수 없는


메마른 나무처럼 살아가서는 안 될 것이다.


더욱이 신앙인이라면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하고


빛의 자녀다운 면모를 지녀야 한다.

 


시베리아의 봄을 맞아 이 땅에 그리스도의 푸른


계절이 오도록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갖자.






사진설명- 시베리아에 봄이 오면 민들레 나라가 형성된다.


          지난해 봄을 맞아 민들레 영토에 앉아 보았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시베리아의 봄은 언제 오는가 file 이재섭 2008.04.16 1713
220 한미 비자면제프로그램 MOU 체결 이재섭 2008.04.19 2631
219 어느 협력 교회 목사님으로부터 온 글 file 이재섭 2008.04.24 1870
218 [re] 감사하라 하시네 - 범사에 감사 file 이재섭 2008.04.30 1847
217 감사하라 하시네 윤희구 2008.04.30 1656
216 [re] 발의 소중함 - 아직도 차없이 살아간답니다 file 이재섭 2008.05.01 1648
215 발의 소중함 강진구 2008.05.01 1828
214 시베리아의 봄 file 이재섭 2008.05.04 1880
213 5월 9일은 러시아 전승 기념일 file 이재섭 2008.05.10 2799
212 모든 사람이 하나님께 빚진 자 이재섭 2008.05.12 1792
211 선교 재건축 file 이재섭 2008.05.14 1998
210 자매의 회원 가입을 환영해요. file 이재섭 2008.05.21 1717
209 기성이의 만 17세 생일을 축하바랍니다. file 이재섭 2008.05.30 1738
208 [데스크 칼럼] 연륜 이재섭 2008.06.18 1689
207 통곡하지 않는 일본 윤정숙 2008.06.20 2014
206 기도합니다 윤희구 2008.06.29 1759
205 변화의 삶 이재섭 2008.07.21 2053
204 뭐니 뭐니 해도 머니(money)가 최고? 강진구 2008.08.26 2442
203 내가 새벽을 깨우리로다 이재섭 2008.09.10 2197
202 기막힌 세상 - 미국 애틀랜타에서 온 글 강진구 2008.09.23 2360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 18 Next
/ 18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