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가 드문 러시아에서 요일 바꾸기는 오랜 전통이다. 5월 1일 노동절이 국가 공휴일인데 목요일이었다. 대부분 토요일이 휴일이어서 2일(금)만 피하면 황금연휴가 된다.
따라서 2일과 주일(4일)을 바꾼 곳이 많다. 직장은 물론 학교도 요일을 바꾼다. 심지어 대사관까지 요일 바꾸기를 한다. 따라서 휴일이 중간에 끼었을 때는 미리 확인할 필요가 있다.
주일마다 반드시 쉬어야 한다는 개념이 없는 탓에 선교사 자녀들도 요일 바꾸기로 인해 주일에 정규 수업을 하느라 학교를 가야 했다. 심지어 성탄절이 1월 7일이라 세계가 지키는 성탄절에 러시아 학교에서는 정상 수업을 한다.
나라가 크다 보니 멀리 떨어진 집에 한번 가려 해도 쉽지 않다. 이르쿠츠크가 러시아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있는데도 기차로 4일 걸려 집에 가는 학생도 있다.
수년 전 기차를 타고 오는데 젊은 공군 장교가 앞에 앉았다. 러시아에서는 서부 전선이 중요하다 보니 주력 공군들이 대부분 서쪽에 있다. 집이 이르쿠츠크라 부대에서 집에 오는데 4일 넘게 걸린다 한다. 휴가가 보름 정도인데 집에 오가느라 10일 가까이 소모해야 한다. 기차역에 내리자 친구들이 많이 나와 있었다. 연인인 듯 젊은 여자는 매달리며 반가와 했다. 거대한 러시아에 살다 보면 거리와 시간에 둔해지는 것 같다.
이슬람 나라는 금요일이 공휴일이라고 한다. 직장인을 고려해서 이날 예배를 드려야 가장 유리하다고 한다. 이교도의 휴일을 이용해 주일을 대신하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인다. 주일 예배를 고수하기도 하지만 환경의 차이로 어려움이 크다 한다.
예수님께서 인자는 안식일의 주인이라고 하셨다. 날도 중요하지만 주님을 바로 알고 그분의 뜻을 따르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러시아에 살고 있는 여러 종족들이 하나 둘 주님 품안으로 돌아오기를 소망한다.
사진설명- 초중고가 같이 있는 스꼴라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