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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19 07:41

지혜와 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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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이 제자들을 간악한 세상 가운데 보내실 때에 심히 걱정이 되셨습니다. 마치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제자들에게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마 10:16)고 하셨습니다.

 

뱀의 지혜

뱀은 냉혈동물(冷血動物)로 차가운 짐승입니다. 그러므로 뱀은 뜨거운 사막과 같이 물이 없는 악조건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은 특성을 가집니다. 뱀은 배로 기어 다니기 때문에 발소리가 나지 않습니다. 몰래 다가가서 순식간에 먹이를 사냥합니다. 뱀의 또 다른 특징은 허물을 벗는 것입니다. 해마다 허물을 벗으면서 살아가는데, 뱀의 수명은 10년에서 150년 정도라고 합니다. 뱀이 허물을 벗지 않으면 비늘이 단단해져서 살 수 없기 때문에 뱀은 살기 위해서 허물을 벗습니다. 뱀의 몸은 비늘로 쌓여있는데, 그 비늘이 물고기의 비늘처럼 하나씩 떨어져 나가는 것이 아니라, 전체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피부와 같습니다. 이 때문에 뱀의 가죽은 핸드백의 재료로 쓰이기도 합니다.

성경에서 뱀은 들짐승 중 가장 간교한 동물(창 3:1)이라고 합니다. 뱀의 혀는 두 개로 갈라져 있는데, 고대 근동 사람들은 두 개의 혀가 날름거리는 모습이 말을 잘하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태초에 뱀의 혀는 하와를 속여서 금단의 열매인 선악과를 따먹게 만들었습니다.

 

비둘기의 순결

비둘기를 히브리말로 ‘요나’라고 하는 데, 이는 슬픔이란 말도 됩니다. 히브리어에서 비둘기와 슬픔은 자음과 모음이 똑같이 ‘요나’입니다. 비둘기는 순결을 상징하는 동물입니다. 그러므로 주님도 제자들을 세상에 보내면서 ‘비둘기 같이 순결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비둘기는 암수 한 쌍이 짝이 되면 수컷이 죽거나 반대로 암컷이 죽거나 남겨진 쪽이 재혼을 하지 않고 혼자 살면서 정조를 지키는 동물입니다.

유대인들은 비둘기를 잘 알았고, 비둘기와 함께 살았습니다. 아이를 낳은 히브리 여인이 하나님 앞에 드리는 제물이 비둘기입니다. ‘나는 결혼 전까지 순결을 잃지 않았고, 결혼을 해서도 지금까지 남편에 대한 순결을 지켰습니다. 이 아이는 순수한 남편의 자녀입니다.’라는 표시로 하나님 앞에 비둘기를 제물로 바쳤습니다. 만약 이 여인이 순결하지 못하고, 다른 사내의 아이를 낳았다면 심장이 뛰기 때문에 하나님 앞에 비둘기를 바칠 수 없을 것입니다.

 

지혜와 순결

뱀의 지혜는 차가운데서 나옵니다. 아무리 억울하고 속상한 일이 있어도 우리의 머리는 냉정하고 이성적이어야 합니다. 뱀처럼 차가운 머리를 가져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왕 같은 제사장으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왕의 머리는 차갑지만, 제사장의 가슴은 비둘기처럼 순결하고 따스해야 합니다. 다윗은 왕이면서 동시에 제사장의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그러므로 그의 주변에는 상처받은 인재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전도자에게 비둘기 같이 순결하고 따스한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언제나 차갑기만 하면 뱀의 독을 가지고 이웃에게 상처를 주게 됩니다. 어느 경우든지 주님의 신부로서의 품위와 순결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전도자가 순결을 지킬 때에 지혜와 지식의 근본이 되시는 주님의 지혜를 얻게 되고, 주님의 지혜가 있을 때에 세상을 이기고 순결을 지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혜와 순결이 별개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서로 연결된 하나입니다. 지혜가 없으면 순결을 지킬 수 없고, 그 지혜는 순결할 때에만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요셉은 형들에게 팔려서 애굽의 척박한 환경에 버려졌습니다. 그에게 온갖 유혹과 도전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셉에게 뱀의 지혜가 있었기 때문에 마침내 애굽의 총리가 되었고, 형들을 대할 때에 감정으로 복수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냉철한 지혜로 형들을 간첩으로 몰아가며 저들의 잘못을 깨닫게 만들었습니다. 그가 이런 뱀 같은 지혜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보디발의 아내가 유혹할 때에 이를 물리친 비둘기 같은 순결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셉에게 비둘기 같은 순결과 따스함이 있었기 때문에 뱀처럼 냉정하게 형들에게 복수하지 않고, 형들을 용서함으로 애굽(Egypt) 땅에서 야곱의 자손들이 번성하고 한 나라를 이룰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생존을 위해 서슴없이 순결을 파는 시대입니다. 세상은 간교하고 악독합니다. 더구나 불황의 때를 만나서 세상인심은 메말랐고, 사랑이 식어짐으로 불법이 성행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전도자는 불법이 성행하는 간교하고 음란한 세상에 나가 복음을 전해야 합니다. 비둘기 같이 순결하지 않으면 전도자의 자격을 상실하게 됩니다. 전도자는 요란한 말이 아니라, 지혜의 말로 저들을 권면해야 합니다. 전도자는 낮은 자리에서 은밀하고 긴박하게 움직이는 뱀의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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