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제17대 대통령 당선
재외동포청 설립 등 재외동포 관련 공약 기대돼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제17대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 당선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잠정 집계 결과 100%가 개표된 20일 오전 4시 현재 1천149만 2천389표(48.67%)를 얻어 617만 4천681표(26.1%)를 얻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를 크게 이겼다. 1, 2위간 득표차가 22%로 이는 대통령 직선제 이후 대선 사상 최다 득표차다. 정 후보 다음으로 무소속 이회창(15.1%), 창조한국당 문국현(5.8%), 민주노동당 권영길(3.0%) 후보가 뒤를 이었다.
이 후보의 대통령 당선으로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를 이룬 민주화 세력의 지난 10년 정권이 막을 내리고, 다시금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세력이 집권하는 정권교체가 이뤄졌다.
경제대통령을 강조해온 이 당선자는 앞으로 성장을 중심으로 한 신자유주의적 정책기조를 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당선자는 당선이 확정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매우 겸손한 자세로,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또 "국민의 뜻에 따라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 경제를 반드시 살리겠다"면서 "사회 화합과 국민 통합을 꼭 이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당선에 앞서 선거 기간 중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5천만 우리 국민과 700만 해외동포 네트워크를 통해 ‘21세기 한민족 시대’를 열어나간다”는 의지를 바탕으로 이중국적의 순차적 허용, 재외국민 참정권 보장 등을 약속함으로써 동포사회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한나라당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는 ‘한민족네트워크위원회’를 결성해 동포정책 전반을 구성하는 한편 동포사회의 지지를 호소해 상당한 방향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한민적네트워크위원회 김덕룡 위원장은 “해외동포들이야말로 글로벌시대 우리 민족의 가장 큰 자산”이라면서 “산업화와 민주화 과정에서 그리고 나라가 어려울 때나 국민의 단결된 힘이 요구될 때마다 해외동포들이 보여준 조국애와 헌신은 오늘 대한민국 역사의 초석이 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재외동포의 지위 향상 필요성을 강력히 주장했었다.
당 차원에서도 한나라당은 17대 국회에서 공직선거법을 개정해 재외국민 참정권 문제를 반드시 매듭지어 내년 총선에서부터는 300만 재외국민이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한 현재의‘재외동포재단’을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산하에 두고 행정집행기구가 포함된 격상된‘해외동포 전담기구’를 설치하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민감한 사안인 이중국적 허용에 대해서 이 당선자는 병역법을 개선하는 등 재외국민이 내국인의 의무를 이행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순차적으로 이중국적이 허용될 수 있도록 긍정적인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재외동포 2,3세의 병역의무 이행이 다양한 방법으로 실행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실천의제도 마련했다.
재외국민보호법 제정에 관해서는 국회에 계류 중인 ‘재외국민보호법’을 손질해 조속히 통과시킬 것을 약속했으며, 사할린 동포 등 귀국 동포 등에 대한 안정적인 삶을 지원하겠다는 주장도 눈길을 끌었다.
이 당선자는 특히, 독자적으로 ‘한민족 문화엑스포’를 개최해 민족 문화를 되살리는데 이바지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아 관심을 끌기도 했다.
이 당선자는 선거 기간 동안 “해외동포 2세, 3세 들이 우리민족의 얼이요 문화의 정수인 한글을 점점 잃어가는 현실에서 한민족으로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동질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한글교육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한민족 문화엑스포’를 개최하여 한민족 문화공동체를 구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민족의 얼이라고 할 수 있는 언어를 보존해 온 동포사회를 지원하기 위한 방안으로 동포언론 지원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입장을 취해 향후 재외동포정책의 대전환이 기대되고 있다.
재외동포신문(http://www.dongponews.net) 2007.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