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this page
조회 수 20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피납된 내 친구 배형규 목사여
박원희 목사(총신낙도선교회 대표)


내 친구 형규가 탈레반에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습니다. 엎드려 울며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을 둘러싼 언론들과 인터넷 글들을 바라보면서 저는 수 없는 고통을 느끼며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나는 그리스도인으로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생각을 다시 했습니다.

내 친구 배형규 목사는 참 신실한 형제입니다.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 그리스도 앞에서 최선을 다합니다. 단 한번도 거짓으로 사람을 대하거나 언행을 한 적이 없습니다. 기도의 사람입니다. 늘 기도를 부탁하고 기도하는 형제입니다. 사랑이 많은 형제입니다. 후배들과 선배들을 늘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지나가지 못하는 형제입니다. 사모님도 백혈병에 걸린 사람을 위하여 골수이식을 했습니다. 그리고는 성함이라도 알려달라는 환자에게 자신의 이름을 끝내 밝히지 않았습니다. 내가 어려울 때 늘 쌈짓돈을 주머니에 넣어주고는 버스를 타고 가버린 친구입니다.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잠을 자야하는 어려운 가운데서도 독서실 주인과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어려운 학생들을 보살핀 형제입니다.

그는 선교를 교세확장이나 영웅심리나 무용담으로 생각하지 않는 형제입니다. 정말 무슬람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형제이며, 열방의 영혼들을 사랑하는 형제입니다. 형규 같은 목사가 많아진다면 한국교회는 행복한 교회가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형규를 볼 때마다 늘 제 자신이 초라하게 생각되었습니다. 형제에게 있는 넉넉함, 이웃을 사랑하고 포용할 줄 아는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도저히 보통사람이 흉내 낼 수 없는 그리스도의 사랑이 있는 형제입니다.

형규가 탈레반에 납치된 것으로 인하여 마음이 불안하고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인터넷 글들 속에 그리스도인들을 폄하하는 글들을 보면 더 고통스럽고 아픕니다. 내 친구 배형규는 제가 그와 동행하면서 살아온 날들 가운데 영혼의 투명하고 깨끗함이 느껴지던 귀한 형제입니다. 내 목숨을 대신하여 살리고 싶은 형제이며, 저의 심장을 꺼내 주고 싶은 형제입니다. 어쩌면 제가 죽어야 할 자리에 형규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기도해주십시오. 형규 그리고 동행한 샘물교회 청년들이 하루 속히 풀려나도록, 하나님의 거룩한 영광의 빛이 탈레반 집단을 지배하도록. 여러분 교회 공동체의 예배시간에 기도하여 주십시오.

그리고 말해주십시오. 여러분 주변의 그리스도인들에게 내 친구 형규는 그리스도 예수 앞에서, 하나님 앞에서 이웃 앞에서 얼마나 정직하고 성실하며, 사랑과 섬김이 많았던 형제인지 말해주십시오. 내 영혼이 증인입니다.

2007년 07월 23일 기독신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 기독교의 본질 file 러시아천사 2007.08.22 2057
51 포사이드 선교사 file 러시아천사 2007.08.21 2757
50 신기한 원리 러시아천사 2007.08.18 1921
49 중국에서 인터넷폰없이 전세계 국제전화 한달무제한 통화 에버콜 2007.08.17 1848
48 "피랍자들 고통은 우리 모두의 아픔" 이재섭 2007.08.10 1934
47 진정한 용기 이재섭 2007.08.02 1880
46 적응 힘든 아프간 생활 이재섭 2007.07.31 2308
» 배형규 목사의 죽음에 대해 쓴 글 이재섭 2007.07.31 2024
44 중국에서 인터넷폰없이 전세계 국제전화 한달무제한 통화 에버콜 2007.07.30 1564
43 위험지역 선교전략 재점검해야 이재섭 2007.07.28 1844
42 아프카니스탄 피랍자들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 file 이재섭 2007.07.23 2511
41 총영사 편지- 이르쿠츠크에서 활동할 영사협력원 선정 file 이재섭 2007.07.20 2603
40 선교의 대위임령 file 이재섭 2007.07.20 2798
39 종교비자 발급을 위한 초청장이 도착했습니다. file 이재섭 2007.07.15 2639
38 누가 힘든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땅을 지킬 것인가 file 이재섭 2007.07.13 1830
37 선교지 교회 설립의 기초석을 놓읍시다 file 이재섭 2007.07.10 1845
36 한국에 와서 선교와 교회 부흥을 배워요 file 이재섭 2007.07.09 2331
35 신앙인의 힘- 기도의 비밀 file 이재섭 2007.07.06 1868
34 승리의 신앙생활을 위한 조언 file 이재섭 2007.07.03 1866
33 러시아 침례교회 세례식(침례식)이 있었습니다. file 이재섭 2007.07.03 2160
Board Pagination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 18 Next
/ 18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