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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8.24 22:17

심장에 새긴 보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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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새긴 보석들 / 이준행 목사

어떤 인터뷰에서 “목사님의 큰 자랑이 있다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제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서 그렇게 자랑할 만한 것이 별로 없었습니다. 학위나 사회적인 지위를 얻은 것도 아니고, 대형교회가 된 것도 아니고, 설교집을 출판하거나 큰 업적을 남긴 것도 없습니다.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는 인물을 배출하지도 않았고, 성전을 멋지게 건축한 것도 아니며, 설교나 기타 세미나 등으로 이곳저곳에 초청되는 것도 아닙니다. 섬김과 선교의 영역에서도 최선을 다했지만 그렇다고 자랑할 만한 것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부족하고 평범한 인생을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저것을 찾다보니 내게도 한 가지 자랑할 만한 것이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그것은 저와 동일한 목회철학과 비전을 품고 섬기는 평신도 지도자들로 세워진 목자들입니다. 자신들의 가정을 오픈하여 가정 안에 교회들을 세워가는 꿈을 꾸는 자들입니다.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 때문에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자들입니다. 아직 깨져야 할 영역이 많고, 다듬어지지 않은 모난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이들은 나의 유일한 자랑입니다. 매일 아침마다 이들의 이름을 주님 앞에서 한 번씩 불러보는 것이 저의 행복입니다.(중략- 성도들 이름)... 내 심장에 새긴 보석들이요, 주님의 성전을 세워가는 생명이 담긴 벽돌들의 이름들입니다.

바울이 디도에게 편지를 쓸 때 “같은 믿음을 따라 나의 참 아들 된”(딛,1:4)이란 수식어를 사용합니다. 아들로 책임질만하고, 자랑할 만한 특별한 관계에서 우러나오는 수식어입니다. 이 디도를 고린도 교회에 다음과 같이 소개합니다. “디도로 말하면 나의 동료요, 너희를 위한 나의 동역자요, 우리 형제들로 말하면 여러 교회의 사자들이요, 그리스도의 영광이니라”(고후,8:23) 이러한 사랑의 관계성으로 연결된 동역자이기에 그 이름을 생각만 해도 위로와 격려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 이름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뭉클했고, 감사의 고백이 넘쳤을 것입니다. 그 이름을 부를 때 시련을 이겨낼 용기도 생겼을 것입니다.

물론 목사가 설교도 잘하고, 심방도 잘하고, 교회도 부흥시켜야 하겠지만, 목사로서 가장 중요한 성품은 진실된 사랑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뭉클하고 감사의 고백이 터지는 사람들, 그들이 목사가 존재해야할 이유요, 목적이요, 영광입니다. 목자들을 생각하면 제가 목사된 것이 자랑스럽고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이것 하나 자랑하면서 살아가려고 합니다.

http://www.godfamil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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