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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8 14:07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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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 지도자는 자기 교회 성도를 유난히 아끼는 편이다. 성도를 아끼다 보니 칭찬하는 일이 많고 기능한 우대하게 된다. 사실 서리집사 제도만 해도 외국 교회에서 찾아보기 힘든 제도이다.

러시아 교회 집사는 한국으로 치면 안수 집사에 해당한다. 또 대개 여 집사 제도를 두지 않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 교회에서는 신앙생활한지 2년 만에 서리 집사가 되는 예도 있다. 성도들이 어떤 교회 직분을 가져야 교회 생활에 열심을 낸다고 보는 풍토를 나무랄 마음은 없다.

심지어 선교사라는 용어를 너무 좋아해 남발에 가까울 정도로 사용하고 있다. 어떤 선교회에서는 사무직원을 비롯해 선교회 내에서 일하는 사람을 모두 선교사라고 부른다.
외국 선교사 생활을 끝내고 본국으로 철수하고도 계속 선교사라고 칭하기도 한다. 국제화 시대를 맞아 아예 국경을 초월해 선교사라고 간주하는 것 같다.

심지어 교회 청년이나 집사님 가운데 자기가 하는 일이 특별(?)하다 해서 선교사라는 이름을 고집한다. 이 경우 선교사라고 불러주지 않으면 관계가 불편해질 수도 있다. 물론 선교와 관계된 일에 전념한다면 한 사람의 선교사로 볼 수 있겠지만 그래도 한국을 떠나 사역하는 경우로 제한해 선교사란 명칭을 부여하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떤 교회는 자기 교인이 어디로 가면 으레 선교사로 간다고 내세운다. 심지어 군에 입영하는 청년을 가리켜 선교사로 가게 됐다고 파송예배를 드리기까지 한다. 유학이나 해외로 나가는 경우에도 선교사로 가게 되었다고 파송예배를 드린다.

이렇게 환송을 받고 선교지에 나갔더라도 선교지에서는 다시 평범한 교회 일원으로 돌아가면 그래도 괜찮다. 현지에 있는 선교사 중에 이들을 자기 동료(?)로 만들기 위해 선교사로 왔다고 부추키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한 사람의 선교사(?)가 된다.
문제는 선교사일 때와 그냥 교인일 때 태도가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다른 지역은 잘 모르겠지만 가까이에서 이런 모습을 자주 목도했다.

한국 교회는 장로님들이나 집사, 청년 여러 가지 다양한 신자 그룹이 있다. 목사님을 중심으로 교회 질서가 체계적으로 잘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 서로 충돌이 없고 서로 존중하는 가운데 교회가 통일성을 이루게 된다. 선교지에서도 이런 질서와 체계가 필요하다. 일부 선교사들의 안일한 태도가 선교지에서 그만 혼선을 빚게 되는 것이다.

한국 교회 선교사 또는 크리스챤이라면 한국 교회를 통해 배우고 확신한 것을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다. 선교지 역시 한국 교회의 연장이다. 이제라도 전후를 살펴 판단을 잘 해야 할 것이다. 한국인이 낯선 곳을 방문하면 인사가 먼저임에도 앞서 온 목사 신분이자 선교사와 관계를 갖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있는 모습이 아이러니하게 생각된다.

목사직이 존재하는 한 선교지에서도 어느 정도 구별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생긴 용어 중의 하나가 <목사 선교사>란 말이 있다. 왜 굳이 두 단어를 붙여 쓰게 되었을까. 선교사 홍수 시대에 비해 목사 선교사를 구별하기 위한 표현이 아닐까.

목사 선교사라 할지라도 교회 파송가 교단이나 선교단체 파송으로 나누어진다. 사전에 충분한 공고도 없이- 교단 파송 목사 선교사가 엄연히 있음에도 사전 통보없이 지역 선교사협회를 만들었다면 모순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 구성 요소 대부분이 한국 교회 청년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크리스챤 유학생이 이 자리에 참석해도 선교사(?)의 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다. 그냥 한국인 크리스챤 선교 모임이라고 칭하면 될 것을 애매한 시도를 한 셈이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정식 선교사를 이 자리에 불렀다가 입장이 곤란해 질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한 자매 선교사가 왜 우리를 부르지 않았냐고 질문했다지만 선뜻 부를 수 없을 뿐더러 혹 불러도 교회 청년들을 선교사로 간주한 전례가 있는만큼 구성원을 파악하기 전에 합류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선교사 협회를 만들려면 먼저 선교사 자격을 가진 자들이 만나 회원 자격, 임원 기준 등 운영 원칙을 세워야 한다.

나는 초등학교 당시 비정규 선생님들만 교사로 있던 교회 천막학교(성경구락부)에서 정규학교 졸업반으로 편입했다. 반장겸 회장이어서 전교회장 선거에 나갔다가 경쟁자에게 우정의 표를 선사했다. 그 결과 한 표가 부족해 차점자로 전교부회장이 되었다. 초등학교 전교회의도 사전 공고를 한 후 자격을 갖춘 회원(4학년 이상 회장, 부회장만 참석)들이 투표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이 땅이 더 이상 무질서와 혼돈으로 얼룩져서는 안 될 것 같다. 목적대로 선교를 위해 사랑과 헌신으로 하나되길 기대한다. 선교지에서 선교사 간에 그리고 선교사와 성도 간에 아름다운 교제를 나누면서 주어진 직무를 잘 감당해 나갔으면 한다.

<사진설명> 수년전 누군가(?) 방해로 비자 연장이 어려울 뻔 했는데 100년이 넘은 이르쿠츠크 1번교회 담임이신 미하일
목사님이 우리 가족을 수용해 비자 발급을 도와주었다. 이를 계기로 동역자이자 친구처럼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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