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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2.07 19:44

[데스크 칼럼] 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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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환 (기독신문 편집국장)

인간에게는 지난날을 그리워하는 향수(鄕愁)가 있다. 고향이나 근본을 잊지 말라는 사향지심은 추억의 행적들이 쌓여 만들어내는 정서의 산물이다. 고향에 대한 향수는 단지 태어난 곳에 대한 그리움이 아니라 그곳에서 만들어진 과거의 기억들에 대한 애착 때문이다. 그래서 인간의 정서는 향수에 기인하고 아름다운 향기가 담겨있는 추억 한편은 고전(古典)과 같다고 한다.

이처럼 고전의 가치는 향수를 자극하는 것이다. 시대를 뛰어넘어 변함없는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잊혀지지 않고 오랫동안 사람들의 마음에 머물러 있다. 맛으로 치면 쌈박한 맛이 아니라 감칠맛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고전이 아름다운 것은 친근감이다. 위대한 작품도 접할 수 없으면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고전의 역사는 세계를 주름잡았던 패권과 관련이 깊다. 그리스나 로마의 지중해권 문화가 고전의 범주를 아우르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한다. 또한 고전은 인간 세계의 문명을 열어왔다. 새로운 창조는 언제나 고전에서 시작됐고 고전으로 귀결됐다.

고전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작가의 소양과 시대가 잘 조화돼야 한다. 시인 엘리어트는 고전을 원숙(圓熟)함이라고 했다. 고전은 문명이 원숙했을 때 즉 언어와 문학이 원숙했을 때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이 팽창할수록 고전의 범주는 축소되고 있다. 인간이 만든 고전들이 새로운 세상과 만나 고전으로서의 가치를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오랫동안 인간세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쳐 온 영원한 고전 성경마저 점차 외면 받고 있다고 한다. 성서공회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성서보급이 전년에 비해 35만 2000여부 줄었다고 한다. 원인은 스마트폰을 비롯한 각종 모바일의 확산과 관련이 있다고 하나 교회의 침체와 무관하지 않다. 새로운 신자가 늘지 않고 성경도 많이 읽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경은 딱딱하고 두서없는 것 같지만 수 천 년이 지나도록 인간의 마음을 지배하고 역사를 이끌어 왔다. 교회들이 성경읽기에 더욱 관심을 높여야 한다.

2012년 01월 31일 (화) 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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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신학수업을 하던 이십대 시절 성경 원어에 많은 관심을 가졌습니다. 송종섭 목사님, 장국원 교수님, 신사훈 박사님 등 원어에 뛰어난 분들로부터 수업을 들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신사훈 박사님이 십여 명 학생들을 대상으로 집중 강의하시는 원어 수업을 수년 동안 들을 기회가 있었습니다.
신학생 시절 여러 신학교에서 온 몇몇 신학도와 함께 장국원 박사님 사택에 출입하면서 원어 수업을 했습니다. 이때 만난 원어연구생 가운데 교수로 재직 분들도 많습니다. 저는 다른 분들처럼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지만 고전어 수업이 계기가 되어 여러 신학교에서 강의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선교지에 머무는 동안 헬라어 성경을 몇 차례 통독하면서 고전의 가치를 더욱 느끼게 되었습니다. 수년 전 몽골 장로교 신학교에서 헬라어 집중 강의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러시아에서 선교사나 선교지에 온 크리스챤들을 대상으로 성경원어를 함께 연구하는 시간을 가지기 원했지만 한 젊은이의 방해로 대화할 틈조차 갖기 어려웠습니다.

보다 효과적인 사역을 위해 원어를 비롯해 성경(특히 신약 분야)를 깊이 수업할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남을 가르치기 앞서 자신이 먼저 잘 배울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학교를 졸업한 지 30년 가까이 된 만큼 당분간 고전과 더불어 진리를 깊이 탐구하는 신학도 심정으로 학업에 정진하면서 선교 사역을 병행해 나갔으면 합니다. 끊임없이 배우고 가르치는 동안 더욱 많은 열매가 주어지길 소망합니다. (러시아 천사)

<사진설명> 수년 전 한 주간 동안 20여명 러시아 교회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에베소서 집중 강의를 했습니다. 대부분 멀리서 오느라 강의 장소인 이르쿠츠크 1번 교회에서 숙식을 하면서 수업에 임했습니다. 찬미가 혼자서 매일 4시간씩 4일간(16시간) 통역하느라 수고가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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