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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0.27 20:08

[데스크칼럼] 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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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환(기독신문 편집국장)

가을의 향기가 진해지고 있다. 향기가 진해질수록 사람들은 사색의 숲 속으로 빠져든다. 산으로 바다로 또는 어느 낮선 곳으로 떠나거나 책 속으로 들어간다. 그곳에서 고독을 느끼며 황혼 같은 쓸쓸함과 만나고, 삶의 무게에 겨워하면서 아쉬운 심연으로 가라앉는다.

그렇지 않아도 가을은 환경적으로 생체리듬의 변화가 가장 심하다고 한다. 과학적으로는 일명 솔방울샘이라 불리는 뇌의 송과체에서 분비되는 멜라토닌이 적어지면서 생기는 변화라고 하는데 그것이 생각을 깊어지게 한다는 것이다. 뇌 중심부에 있으며 제3의 눈으로 불리는 송과체는 사색과 깊은 연관이 있는 기관으로 사색의 대가 데카르트는 ‘영혼이 깃드는 자리’라고 부르기도 했다.

가을은 사색(思索)의 계절이다. 평안한 마음으로 깊은 생각 속으로 빠진다. 그 속에서 자연의 섭리를 배우고 길을 찾는다. 그것은 마음을 진정시켜 주며 삶을 성숙케 한다. 마음이 가라앉고 집중력이 생기며 사물에 대한 이해심이 넓어진다. 살아 있는 생물과 같이 동적이고 깊은 맛을 낸다. 그래서 사색 속에는 향기가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사색의 묘미는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이다. 회개와 반성의 의미가 있다. 잘못을 깨닫고 마음을 돌이키는 것은 곧 평안을 얻는 것이며 새로운 단계로의 진전을 의미한다. 그래서 선인들은 사색이 깊어지면 수양이 되고 수양이 깊어지면 도를 깨우친다고 했다. 사람은 눈을 뜨면 사물들이 보이지만 눈을 감으면 더 많은 생각들이 보이게 되어 있다. 사색은 그 같은 잡념들을 가라앉히고 정리시키는 특효가 있다. 그래서 사색은 인간 됨됨이를 만드는 명약이라고 하기도 한다.

인생에서 사색이 중단되면 부작용이 생긴다. 조급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병이나 사고를 만나게 된다. 자연계도 천재지변 같은 현상으로 부작용을 드러내기도 한다. 교단 총회를 물먹은 스펀지처럼 무기력 하게 만든 사람들, 교회의 덕을 세우지 못하고 상처를 입히는 사람들은 사색이 중단된 사람들이다. 그러나 사색은 마음이 허탈하거나 병든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 가을 각박한 마음들을 내려놓고 사색의 세계로 빠져보자.

2012년 10월 23일 (화) 기독시문 www.kidok.com

선교지에서 길고 긴 날 동안 여러 가지 장애와 교제의 단절을 초래해 온 자들 또한 사색의 시간이 있었으면 합니다. 그리스도인은 회개와 반성을 통해 새롭게 태어날 수 있습니다. 편집국장님 말대로, 인생에서 사색이 중단되면 부작용이 생긴다. 조급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며 병이나 사고를 만나게 됩니다. 화목과 하나됨이 주님의 뜻입니다.

사진설명> 수년전 4년만에 한번씩 열리는 이르쿠츠크 노회에 방문해 예수 영화 DVD와 과일 등을 선물하자 노회원들에게 DVD에 대해 설명하는 이반 목사님- "우리의 형제 뾰뜨르(베드로-러시아이름)가 선물을 가지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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