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겨울이 없는(?) 나라

by 이재섭 posted Jan 2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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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한파 (이길용- 기독신문 편집국장)

2004년 개봉된 영화 ‘투모로우’는 기후를 소재로 한 재난 영화이다. 온난화로 북극의 빙하가 녹아 해류의 방향을 바꾸고 그 영향으로 지구가 빙하지대로 덮이면서 혹한이 찾아온다는 설정이다. 영상미가 돋보였고 재앙을 앞두고 지구촌 곳곳에서 일어나는 이상 현상들은 공포감을 실감시켰다. 최근 구글이 만든 동물 떼죽음 지도에 의하면 지난해 12월부터 1월 사이 11개국 30여 곳에서 새와 물고기들의 떼죽음이 발견됐다고 한다.

기상용어가 전쟁용어처럼 쓰이게 된 것은 1차 대전 당시 구급차 운전병이었던 노르웨이 기상학자 베이르크네스에 의해서라고 한다. 날씨 변화를 연구하면서 기류의 이합집산을 전투현장과 비교, ‘기단’이나 ‘전선’ 같은 용어를 사용한데서 시작됐다는 것. 동장군이란 말 역시 전쟁에서 나왔다.

1812년 9월 나폴레옹이 65만 병력으로 러시아를 침공했을 때 보급과 작전의 실패, 거기에 지독한 한파로 처절한 패배를 하게 된데서 비롯됐고 우리나라도 임진왜란 때 겨울을 대비하지 못한 왜군들이 추위에 조·명 연합군의 공격을 받고 패퇴한데서 따온 말이다. 한파라는 말은 차가운 한랭 전선이 파도처럼 밀고 내려오는 현상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관측사상 우리나라에서 가장 기온이 낮았던 것은 1942년 1월 15일 강원도 금화로 영하 33.4도였다. 서울은 1927년 12월 31일 영하 23도까지 내려갔다는 기록이 있다. 멈추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이번 한파는 온난화 영향으로 북극에 기류이상이 생기고 찬 기온이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과학적 분석이야 어째든 기후는 하나님이 주관하는 자연의 섭리다.

올겨울 추위가 유난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강도 얼고, 바다도 얼고, 모두가 얼어붙었다. 언제부턴가 우리는 입맛에 맞지 않으면 ‘이상’(異常)이라는 말을 붙여 사람들을 충동시켜 왔다. 인간들의 오만함이 더해가면서 엄살도 더해가는 것 같다. 한파도 자연의 한 현상이다. 한파가 아무리 혹독해도 얼음장 밑에서는 봄이 숨을 고르며 준비하고 있다. 그 순리를 믿기에 우리에게 한파는 별문제가 아니다

2011년 01월 18일 (화) 기독신문 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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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없는 나라

겨울이 되어도 영하로 잘 내려가지 않던 서울이 영하 10도 이하가 넘는 강추위(?)에 떨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인들에겐 견디기 힘든 수치일 수도 있습니다.
수년 전 러시아 젊은 층들과 자주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한국의 겨울에는 기온이 어느 정도인가에 관심을 많이 보였습니다. 영하 10도만 되면 난리가 난다. 겨울엔 아예 학교가 방학을 한다고 말하자, 대뜸 거기는 겨울이 없는 나라다 라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겨울이 없는 나라 따뜻한 남쪽 나라에 살면서 그것도 부족해 차도 건물도 난방이 잘 되어 있는 나라에 살면서 왜들 그럴까-
이 도시에 다니는 버스는 바깥이 영하 30도가 넘는데도 히터를 틀지 않는답니다. 기름값 절약하려고- 물론 여름에 더워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습니다. 안내 방송도 없고 창문은 꽁꽁 얼어붙어 밖이 보이지도 않고- 외곽 길이 대부분 일방통행이라 잘못 내리면 되돌아오기가 쉽지 않답니다.

시베리아에서 10년 이상 살아오면서 기온에 좀 둔감해진 것 같습니다. 영하 35도가 되어도 놀라지 않고- 영하 25도 정도가 되면 오늘은 따뜻한(?) 편이구나 하고 생각할만큼-
겨울철에는 옷을 입는다기보다 무장한다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자가용이 있으면 덜 준비해도 되겠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느라 그날 기온에 맞게 잘 챙겨 입어야 한답니다.
지난 주일 교회 청년들의 옷차림을 보고 놀랐습니다. 아침 기온이 영하 30도가 넘었는데 교회에 들어서면서 외투를 벗자 반팔 차림 자매들이 여럿 보였습니다. 역시 시베리아 아가씨들은 다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위에 대한 대비는 먼저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 춥다고 생각하면 영상의 기온도 춥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일단 영하로 내려가면 가능한 모자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리 옷을 따뜻하게 입어도 머리로 스며드는 찬 기운을 막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성들의 경우 추운 날 미니스커트를 입는 것은 안 좋다고 합니다. 신도 부추 형태가 좋습니다.

이제 한국도 영하 15도 내외의 기온이 대비해야 하는 게 좋겠습니다. 겨울에 맞는 옷차림, 적당한 모자와 신발, 도로 점검, 얼어붙은 길에 대비한 운전 기술 등 다양한 준비를 갖추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계 기관도 동파 방지, 폭설이나 빙판 길에 대비하고 노숙자 보호 등 국민 생활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계자들을 겨울 나라로 보내어 추위에 대비하는 방법을 살펴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시베리아에서는 수도관을 땅속 2m 깊이로 묻습니다. 건물 계단에도 중앙에서 지원하는 난방 장치가 되어 있습니다. 이런 조치 탓에 영하 50도에도 동파가 되지 않습니다. 폭설이 내리면 바로 제설 차량이 출동합니다. 때로는 여러 대가 나란히 지나가면서 도로에 쌓인 눈을 치웁니다.
큰 나라에서 이렇듯 세심한 준비를 하고 있는데 한국 정도 규모의 나라에서 더욱이 통행료를 받는 도로도 많은데 국민들의 생활에 불편이 없도록 조치를 잘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겨울 동안 건강에 유의하시고 선교사 가족을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설명> 주일에 교회에 다녀오다가 잠시 쵤영- 이날 아침 기온이 영허 30도가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