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에서 생긴 일

by 이재섭 posted Oct 18,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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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와 크리스챤

밤새 눈이 많이 왔습니다. 이제 시베리아가 본격적인 겨울에 접어드나 봅니다. 일년 중 반 이상 눈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이땅에서 아름다운 일들이 많이 일어났으면 합니다.
선교지에서 이따금 웹 검색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됩니다. 어제는 한국에 있는 어느 교회 홈페이지에, "5월초에 한국에서 오신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이르쿠츠크 선교사들을 식사 초대하여 격려해주셨습니다"라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당연히 우리에게도 연락이 와야 할 것 같은데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이르쿠츠크 선교사들>이 어떤 대상을 가리키는 말인지도 잘 알지 못합니다.
순수한 동기로 한국에서 멀리 시베리아에까지 오신 목사님과 장로님들을 상대로 한 말이 과연 옳은 표현이었는지 의문이 갑니다. <이르쿠츠크 선교사들>이라는 칭호보다 그냥 <이르쿠츠크에 와있는 크리스챤들>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수 있습니다. 굳이 <이르쿠츠크 선교사들>이라고 하면 공식 선교사로 온 우리 가정 또한 포함되어야 할 것입니다.

오래 전에 젊은 선교사가 제게 선교사 협회를 만들자는 제의를 하기에 크리스챤 청년들을 선교사로 간주하겠다는 의도라 생각되어 <크리스챤 모임>이라고 부르는게 낫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런 의견 충돌이 있었던 만큼 결국 우리를 배제한 채 이른바 <이르쿠츠크 선교사들> 모임을 따로 가지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선교사로 검증되지 않은 인물들이 들어 있어 뜻있는 사람들이 그 내막을 알게 되면 이해가 가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르쿠츠크는 공식 인구 약 65만 명 정도 되는 그리 크지 않은 도시입니다. 이곳에서 10년째 살고 있지만 누가 이르쿠츠크 선교사들인지 잘 모르고 있습니다.
현재 이르쿠츠크에는 한국 교회 교단 파송 선교사(목사 가정)가 우리 가정뿐인 것 같습니다. 그 외에 교회 파송 선교사 한 가정, 선교 단체 소속 몇 명이 있는 것 같은데 아무도 우리에게 인사를 온 적이 없어 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답니다.
누군가 저희를 빼고 이 지역 선교사들이라고 한 자리에 모아 놓았다면 결국 한국에서 오신 목사님과 장로님들을 우롱한 셈이 됩니다. 과연 언제까지 이런 일이 계속될 지 알 수 없습니다.

이르쿠츠크에는 독신 자매들이 비교적 많이 와있습니다. 처음엔 어떤 동기로 왔던지 얼마후 선교사란 신분으로 바뀌어 이해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선교 후보생으로 와도 여기서는 선교사로 호칭하고 있어 선교사 수가 그만큼 늘어나는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아직 그 누구도 우리에게 자신이 선교사로 왔다고 말한 인물이 없는 것도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지난 수년 동안 젊은 선교사와 Y자매가 주도한 모임이 있는 것 같은데 이들이 선교사로 인정해 주면 선교사(?)로 인정되나 봅니다. 우리가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 자신들의 행위가 멋쩍을 것 같아서인지 선교지에서 불화를 일으키는 이상한 인물로 몰아부쳐 아예 상대를 말아야 한다고 제쳐 놓고 있습니다. 나이든 목사는 선교사 자격(?)에서 제외(소위 왕따)시켜 놓고 자기들이 정한 룰에 의해 서로 선교사라 부르다 보니 이른바 <이르쿠츠크 선교사들>이 된 것 같습니다.

“5월초에 한국에서 오신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이르쿠츠크 선교사들을 식사 초대하여 격려해주셨습니다”란 말은 Y자매가 한국으로 보낸 글이라 생각됩니다. 멀리서 오신 분들이 몇몇 사람들이 주도한 선교사 수 늘리기로 인해 적지 않은 비용을 부담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수년 전 총영사님이 오셨을 때는 목사로 자격을 제한한 탓에 선교사 수 늘리기 수법이 통하지 않았으리라 생각됩니다(이때 저희는 우리가 초청한 자로부터 큰 피해를 입은 것도 있고 해서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왕따 당한 선교사

지난 여름 한국 인천 공항을 떠나 이곳에 오는 대한한공 전세기에 우연히 Y자매와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끝까지 인사도 없이 외면해 놀랐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선교사나 목사로 부르기 어려운 상대로 생각한 탓일까요.
한국을 떠나기 직전 측근 목사님을 만나 점심 식사를 같이 하고 사무실이 있는 시내까지 동행했다가 서둘러 출국 준비를 했습니다. 수년 전 Y자매 쪽에서 바로 이 목사님에게 저희를 문제삼는 글을 접수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 도시에 살고 있지만 이런 문제를 가지고 우리에게 찾아온 적 없다. 우리는 찾아오는 사람 문전 박대하지 않는다. 오히려 이 자매가 젊은 선교사와 뜻을 같이 해서 선교지에 오는 사람들과 우리 사이를 단절시키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선교사란 신분을 내세워 순수한 한국 교회를 상대로 말장난을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처럼 선교지에서 발생하는 어처구니없는 사안에 대해 독자의 알 권리를 돕기 위해 천사 홈에 글을 올리기로 했습니다.
<이르쿠츠크 선교사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들인지 저희도 아직 잘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수개월 전에 언어연수 온 선교 후보생이 이 도시에 온 지 얼마 안 되었음에도 저희를 이상한 인물로 몰아세우기에 내 나이가 니 아버지와 큰 차이가 안 난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르쿠츠크를 중심으로 좌우 약 4000km가 넘는 넓은 땅에 한국인 선교사를 찾아보기 힘든 실정입니다. 이처럼 외로운 땅에서 10년 째 사역하고 있는 선교사를 외면한 채 당을 짓고 있는 무리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독자 여러분의 판단에 맡깁니다.
이곳 사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분들 가운데 우리가 이들을 먼저 찾아가 화해를 하면 될 것 아니냐고 묻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고 전화번호조차 알지 못합니다. 천사홈이나 메일을 통해 만남을 제의해도 누구 하나 반응이 없습니다.
정기적인 선교사(?) 기도 모임이 있다고 들었지만 우리에게 때와 장소를 알려온 적이 없어 어떤 인물들이 선교사란 이름으로 모이는지 알 지 못합니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땅에 온 한국인 크리스챤과 좋은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또한 선교사 자격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최대한 예우를 하고 상부상조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르쿠츠크 선교사들(?)이 몇 명인지 저희로서는 알 길이 없습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오신 목사님과 장로님들이 대접하는 자리에 몇 명이 참석했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지난 봄 총영사관 개관식에는 이 선교사만 초청을 받아 참석했습니다. 혹시 선교사가 더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
이곳 사정을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분들 가운데 우리가 이들을 먼저 찾아가 화해를 하면 될 것 아니냐고 묻기도 합니다. 하지만 어디에 사는지도 모르고 전화번호조차 알지 못합니다. 천사홈이나 메일을 통해 만남을 제의해도 반응이 없는 실정입니다.
정기적인 선교사(?) 기도 모임이 있다고 들었는데 우리에게 때와 장소를 알려온 적이 없어 어떤 인물들이 선교사란 이름으로 모이는지 알 지 못합니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땅에 온 한국인 크리스챤과 선교사로 온 분들과 지체 의식을 갖고 좋은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언제라도 저희와 만남의 자리를 가지기 원합니다.


한 사람의 존재 가치와 역할

이르쿠츠크 선교사들을 식사 초대해 주신 목사님과 장로님들의 친절과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이 도시에 와 있는 선교사나 크리스챤 가운데 제가 가장 연장자인 것 같습니다. 10년 전 저보다 15년 정도 젊은 선교사와 선교지 질서를 세우기 위한 제안을 했지만 얼마 후 저희와 벽을 쌓고 독신 자매들 대부분 선교사를 인정하는 등 혼선을 빚어온 탓에 더욱 우리와 멀어지고 말았습니다.
외지에서 잠시 다녀가는 사람들에게는 우리 존재조차 드러내지 않고 어느 정도 기간 동안 머물 대상에겐 미리 우리가 문제 인사전에 몰아세우다 보니 선교를 목적으로 그러다보니 이곳까지 찾아와 선교사들을 대접하기 인물인 양 몰아세워 접근을 차단한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 그 결과 순수한 동기로 선교사들을 대접하기 원하는 분들과도 대면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말았습니다.


이르쿠츠크에서 선교사로 10년 간 지내는 동안 한 영혼의 가치를 피부로 느꼈습니다. 그 한 영혼을 찾아가기 위해 200km나 떨어진 머나먼 길을 찾아가기도 했습니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사건은 우리가 이 도시에 있기 때문에 일부 젊은이들이 드러내놓고 어떤 일을 벌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냥 평범한 교회 청년들을 너도 나도 선교사로 감투를 씌워놓아 외지에서는 선교사가 많은 도시로 알려졌습니다. 이 정도 수가 아니더라도 선교사협회를 조직할 수 있을텐데 왜 미루고 있는지 궁금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 때문에 실행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기들 목적을 이루기 위해 우리를 넣을 수도 없고 안 넣자니 공식적인 모임으로 발돋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고 만 것입니다.
여기서 또 한번 한 사람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솔직하게 선교사와 크리스챤 청년을 구별하면 될 것을 애써 모두 선교사로 간주해야 하는지- 꼭 선교사가 되길 원하면 지금이라도 최소한의 자격을 갖추면 될텐데 우리를 피해가면서까지 이런 모임을 가져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은 면이 많습니다. 아마 이들을 상대로 대장(?)이 되고 싶은 자가 있어 행여나 자기 위치(?)가 흔들릴까봐 조바심을 갖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어디서나 한 사람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길 때 인격적인 만남이 이루어지고 조직도 사회도 더욱 밝아지리라 생각됩니다.


천사홈에 선교지의 아름다운 이야기를 싣지 못한 점 십분 양해바랍니다. 혹 이곳 현실에 대해 조언을 주실 분은 연락바랍니다. 고난과 순교의 땅, 동토의 땅 시베리아 이르쿠츠크 선교를 위해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설명> 에반젤리칼(이르쿠츠크 1번) 교회에서 미국에서 오신 오 권사님을 통해 받은 누님 헌금 가운데
절반 가까이 교회 건축헌금으로 이반 목사님에게 전달한 후 담소를 나누고 있는 이 선교사 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