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산불

by 이재섭 posted May 2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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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되면 이르쿠츠크 주위 산에 자주 산불이 난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산불이 나도
누구 하나 불을 끄려 들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시내에 소방서가 있지만 산불 현장으로 출동하지 않는다. 산림용 헬기도 보이지 않는다.
따라서 한번 불이 붙으면 계속 번져서 사방을 불태운다.
큰 도시에는 소방 헬기나 수륙양용기 등 진화 장비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도시마다 골
고루 갖추기가 쉽지 않나 보다.

때로는 이르쿠츠크에서 멀지 않은 산에서 엄청난 산불이 일어나 도시 주위가 매연에 싸인다.
심지어 비행기 이착륙이 금지 될 정도이다. 수년전 유학 온 자매가 산불로 인해 한 주간 동안
출국이 지연되기도 했다.

얼마 전에도 큰 산불이 나서 도시 전체가 매캐한 연기에 싸였다. 아까운 산림이 타들어가도
속수무책이었다. 그래서 속으로 이 산불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은 비가 오는 것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밤중에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르쿠츠크에는 평소 큰비가 잘 내리지 않는데 이날따
라 밤새 비가 왔다.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산불이 잡힌 것이다. 감사했다.
날씨가 맑아지자 도시를 덮었던 매연도 사라졌다. 다시금 상쾌한 봄내음이 다가왔다.

나무의 나라 시베리아에서 해마다 산불로 잃는 손실이 대단하다. 워낙 땅이 넓어서 소방 시설
을 갖추기가 쉽지 않나 보다. 그럴지라도 모두 불조심하고 혹 산불이 나면 초기에 진화할 수 있
는 시스템을 골고루 갖추었으면 한다.
나무는 세계 자산이다. 산불로 인해 귀중한 나무들이 손실되는 일어 없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