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선교 편지

by 이재섭 posted Mar 3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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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후원자들과 천사홈 방문자께




시베리아 나무들이 조금씩 변화를 보이고 있어 평년보다 약 한 달 정도 봄이 빨리 올 것 같습니다.  본래 5월 중순이 되어야 잎새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함박눈이 내려더니 녹았던 거리에 다시 눈이 남아 있습니다.




도심 임대료가 이미 높게 책정되어 있어 작은 홀 하나 구하는 것조차 쉽지 않아 사역에 어려움이 큽니다. 그래서 원주민 교회를 돌아보고 돕는 사역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원주민 교회 설립 목표로 삼고 있는 도시는 이르쿠츠크에서 북부 약 1200km 떨어진 곳으로 부랴트 공화국에 위치한 곳입니다.  본래 부랴트 공화국 노회 소속이지만 자신들이 감당하기 어렵다고 해서 이르쿠츠크 노회로 위촉한 지역입니다.

(저희 후원이 늘어날 경우 부랴트 공화국 노회 지도자들을 소개받아 직접 지원하는  방법을 찾을 생각입니다.  가능한 동시베리아 전체 지역을 사역 반경으로 삼았으면 합니다).



이 도시는 한때 인구가 15만 명이 살았다는데 지금은 5만 명 정도로 줄었다고 합니다. 

이 지역 기도처(교회로 독립하기 이전 단계- 10명 이상의 신자가 안정적으로 출석할 경우 노회에서 심사하여 교회로 인정함)를 담임하고 있는 슬로바 전도인은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데 아주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도시로 연결하는 기차선로를 놓고 있어 앞으로 더 발전될 것 같다고 합니다.



담임 사역자가 열정적이어서 올 후반기부터 일리야가 수업 중인 옴스크 신학교에서  계절학기 수업을 받게 할 예정입니다.  1년이 두 번씩 오가는 기차 요금과 체류비 등을 저희가 장학금 형태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이 지역은 워낙 멀리 떨어진 곳이어서 아직 집값이 싼 편이라고 합니다. 적절한 장소를 찾게 되면 후원 교회를 대신하여 러시아 목사님을 통해 예배 처소를 구할 예정입니다. 



이르쿠츠크에서 이 도시까지 길이 좋지 않아 하루 반 정도 가야 한다고 합니다. 험한 산길과 얕을 물가 등 지나야  하는데 찦차가 아니어서 길을 가다가 차량이 마비되기도 하고 심지어 야생곰까지 간혹 출현해 한다고 합니다.

장거리 운행을 해야 하는 관계로 목사님과 운전할 수 있는 형제(주로 안수집사님) 3분 정도가  동승해 길을 떠납니다. 

저희가 함께 가려면 사라 선교사와 찬미가 동행해야 하는 관계로 도리어 불편한가 봅니다. 



기회를 보아 기차로 따로 출발하던가(약 36시간 소요한다고 함), 여름에 바이칼 호수로 가로 질러 목적지 부근까지 가는 방법이 있는데 배가 자주 있지 않아 일정이 오래 걸린다고 합니다.  비행기로 가까운 공항에 내려 다른 차량을 이용해 찾아가는 방법도 있다고 합니다.  가장 유리한 방법을 택해 여름 중에 한 차례 다녀올 생각입니다.





저희는 매월 한 두 차례씩 부랴트 종족 지역으로 선교 여행을 다니고 있습니다. 주로 반경 200km 정도를 오가고 있습니다. 성도가 불과 몇 명인 마을을 순회하고 교회가 없는 마을에 성도가 탄생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르쿠츠크에서 약 220km 떨어진  부랴트 종족 노보 레니노 마을에 기도처를 세우는 일을 놓고 기도 중입니다. 저희가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는 일리야 신학생 부친이 구해 놓은 터에 기도처 겸 자신들이 거주할 집을 짓는 문제를 놓고 건축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삼손 전도사가 목수 출신이어서 집 설계와 현장 감독을 맡을 예정입니다. 노보 레니노 마을은 인구가 약 1200명 살고 있습니다.  삼손 전도사 집에서 주일 오전에 예배를 드리고 오후에 차량을 이용해 겨울에는 넓게 얼어붙은 강을 가로 질러 10분 정도면 갈 수 있지만 다른 계절에는 30분 이상 걸려 방문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대부분 마을이 많이 떨어져 있어 순회 전도와 심방이 필요합니다.



삼손 전도사도 본래 목수로 생계를 유지해 오고 부인은 음악 교사입니다. 2년 전 저희 지원을 계기로 전임 사역자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정식 노동 계약(이 경우 40%가 세금으로 납부되고 대신 연금 수혜자가 됨)까지 체결해  노회(결국 현지인 중심 교회인 에반젤리칼 교회가 부담)가 절반 정도 감당하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사정상 지난 수년 간 중국인 사역을 했습니다. 하지만 러시아 비자법의 강화로 대부분 본국으로 돌아가고 중국을 거쳐 한국으로 간 성도들도 많습니다.

도심에 교회를 세우는 문제를 놓고 러시아 목사님들이 관심을 갖고 건물을 찾고 있는 중입니다.  싼 건물이 나오게 되면 러시아 민족을 중심으로 한 교회를 새로 시작할 예정입니다.



저희 가족이 감기로 인해 한동안 애를 먹었습니다.  시베리아 겨울이 덜 추울 경우 봄이 되면 감기가 심하게 퍼집니다.  사라 선교사와 큰 아이 그리고 제까지 차례대로 감기에 걸려 고생을 했습니다.  현지 병원에 가는 것이 부담스러워(혹 전염성으로 오해받을 경우 심각한 상태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집에 있는 약을 대강 처방해 먹이고  낫기를 기도하면서 기다립니다. 



선교사 가족의 건강과 사역을 위해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섬기시는 교회의 부흥과 뜻하시는 일의 성취 그리고 가정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시베리아에서  이재섭 강사라 기은 찬미 기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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