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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3 04:56

러시아 입학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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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서는 해마다 9월 초에 입학식이 있습니다.

저희 자녀는 카자흐스탄에서 초등학교에 편입(기은)과 입학(찬미, 기성)을
했습니다.

2000년 7월부터 러시아 이르쿠츠크 스꼴라에 편입해 중학교와 고등학교
과정을 끝내고 지금은 모두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러시아 대학교는 대부분 5년제로 3학년부터 전공 수업에 들어갑니다.

기은이는 이르쿠츠크 국립대학교 물리학부 5년에 진학했습니다.
찬미는 이르쿠츠크 국립대학교 국제법학부 3학년에
기성이는 이르쿠츠크 국립대학교 물리학부 3학년으로 각각 진학했습니다.
기은이는 졸업을 앞두고 있어 장래 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계속해서 대학원 진학을 해야 할지 군에 가야 할지
다른 진로를 정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기은이의 장래를 위해 기도바랍니다.

이르쿠츠크는 그리 크지 않은 도시입니다.
시베리아여서 긴 겨울을 보내야 합니다.
선교사 가족의 겨울나기와 건강을 위해 기도바랍니다.

**********************

러시아 입학식 9월 1일에 관련된 글



러시아의 신학기 시작은 9월 1일 입니다.
올해 오늘은 저에게 뜻 깊은 하루라 생각합니다. 올해 제 딸이 입학을 했습니다.
입학과정을 한국과 비교해 몇 자 적어 볼까 합니다.

먼저 러시아 학교는 1학년부터 11학년까지 하나의 학교로 되어 있습니다. 한국으로 말하면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가 함께 있다는 겁니다.
그리고 학교는 00초등학교라고 하지 않고, 0번 학교라고 불러집니다.
예를 들어 1번 학교, 19번 학교 등등으로 불리죠.

그리고 학급은 우열반이 있어서 1-A, 1-B반 등으로 나뉘게 됩니다. 담인 선생님은 보통 3년에서 4년 정도 같이 보내고 학급 수는 약 25명 내외입니다.
3-4년 동안 선생님이 바뀌지 않기 때문에 선생님과 학생이 서로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지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겠죠.
먼저 학교에 입학하려면 학교에 가서 학생 테스트를 받습니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반이 정해지고, 비슷한 학생들이 모여서 함께 공부합니다.
수업 자체도 반에 따라 교과 수업에 약간 차이가 납니다.

제 딸이 다니는 학교를 예를 들면 딸아이는 1-A반입니다.
굳이 한국식으로 말한다면 가장 우등반에 배정을 받았습니다.
이 반은 1학년부터 영어와 수학을 다른 반에 비해 더 많이 배움니다.
다른 반은 영어수업이 없는 반도 있고, 영어대신 다른 과목을 더 배우죠.

딸이 다니는 학교는 다른 학교에 비해 규모가 조금 더 큰 5학급으로 이루어져 있고, 각반마다 수업배정이 다르게 이루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마지막 반은 러시아어를 조금 더 가르치고, 반 성격에 따라 수업이 조금씩 다르다는 겁니다.

입학에 있어서도 러시아 부모들 생각이 한국과는 너무나 다르다는 걸 이번에 많이 느꼈습니다.
입학하기 전 딸아이는 유치원에 다녔죠. (러시아 유치원은 상당히 큽니다. 웬만한 학교보다 규모가 크죠.)
유치원 반 학생수는 약 30명 정도 였습니다. 물론 다 같은 동기생들이죠. (2000년생 ? 한국나이 8세) 그런데 유치원 동기생들 중에 올해 학교에 입학한 아이는 딸을 포함 4명 였습니다.

딸과 가장 친한 친구는 입학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유치원생이 입학하지 않은 이유는 부모들이 반대하기 때문이죠.
무슨 말이냐고요. 부모들이 아이가 불쌍하다고 1년을 더 유치원을 다니고,
내년 (한국나이 9세)에 보내겠다는 겁니다.

물론 제 아내와 저도 많은 고민을 했죠. (주위 부모들이 학교를 안보내기 때문에)
올해 보내냐 아니면 내년에 보내냐를 두고. 어쨌든 제 고집으로 학교를 보냈는데, 학교에서 재미있는 광경 하나를 더 목격했습니다.

딸아이와 같은 반에 배정된 한 학생 부모가 반을 바꿔달라는 겁니다.
아이 힘들게 왜 영어를 가르치냐고, 영어 수업이 없는 반으로 보내 달라는 겁니다.
아마 한국 학부모들은 이해 못 할겁니다.
가장 좋은 반에 배정 됐는데, 다른 반으로 부모가 바꾸려고 하는 이유를.

러시아 참 이해하기 힘든 나라입니다.
입학식 날에도 몇 가지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정식적으로 입학식 날에는 학교 주위에 주차를 못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유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입학식 날 테러의 위험에서 학생을 보호 하기 위해서 입니다.
입학식 날에 학교 주위에 약 20여 명의 경찰이 학교 주위에 배치되어서 안전을 위해 일 하는 모습을 보며 강한 러시아를 표방하는 한 단면을 보았죠.

이날 하바의 모든 학교주위에는 경찰이 배치되어 있었고, 주요 도로에도 많은 경찰이 배치되어
안전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학교 생활도 한국과 다르게 편하게 지낸다는 겁니다.

언젠가 바뀔지도 모르지만, 현재는 한국의 사설학원 같은 것이 없습니다.
딸아이기 때문에 피아노를 가르치려고 해도 피아노 학원이 없기 때문에 피아노를 배우기가 상당히 어렵다는 겁니다. 피아노를 정식으로 배우고 싶다면 음학학교에 입학을 하면 됩니다. (음악에 재능이 있다면)

미술을 정식으로 배우고 싶다면 물론 미술학교에 입학하고, 체육을 배우고 싶다면 스포츠학교에 입학을 하면 됩니다. 이렇듯 학교입학과 더불어 전공을 배우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특수 학교에서는 다른 과목보다 주특기를 배우는 시간을 많이 할해해서 학생들이 즐기면서 배울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합니다.
오랬동안 러시아에서 생활했지만, 한국에서와 같이 입시지옥이라는 말 또한 들어 보지 못 했습니다.

(지금은 대학이 종합대 느낌으로 이름을 서서히 바뀌고 있지만, 러시아 대학은 사법대, 공업대, 철도대, 의대, 법.경제대등 학교 이름이 단과대 성격이 강해서 어느 학교가 좋고 나쁘다고 말하기 약간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처럼 서울대니 연,고대를 다녀야 한다는 그런 개념이 약하기 때문이지 않나 하는 개인적 생각을 해 봅니다.)

아마 러시아 학생들은 모르겠지만 한국에 비하면 정말 복 받은 사람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한국학생들 참 뛰어 납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남들 보다 더 많이 배우러 잠도 못 자며 열심히 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미래가 밝습니다. 오로지 남들보다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부모님이 계시고, 그 뜻을 받들어 열심히 공부하고, 학교와 도서관(실)을 오가면 모법적인 생활을 하는 학생들이 불쌍해 보이는 이유가 드는 이유는 뭔지…

러시아 학생들 참 많이 놀고 편하게 생활합니다.
한국학생과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학생들이 자라서 대학을 다니고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또 많은 차이가 납니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했던 한국학생들은 바보가 되어있고, 편하게 지냈던 러시아 학생들은 어느새 실력이 많이 향상되어 있다는 겁니다. (물론 모든 학생이 아니고 대부분의 학생을 말씀하는 겁니다.)

가장 극단적이 예를 든다면 한국에서 러시아어를 전공한 학생과 러시아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학생을 비교해 보면 실력차가 너무나 납니다.
과장이라 할지 모르겠지만 한국학생이 돌 지난 아이라고 한다면 러시아 학생은 혈기 왕성한 청년 정도 일겁니다.

지금도 정치, 경제, 문화, 예술, 과학등에서 비교해봐도 많은 부분에서 우수한 사람이 러시아에서 많이 배출되는걸 보면서 한국의 교육문제를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어쩌면 한국 학부모가 먼저 변해야 하지 않나 생각해 봅니다.

자주 듣는 말 중에 윈윈이라는 단어가 있습니다.
학부모와 학생 모두가 윈윈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서로가 변했으면 하는 생각을 딸아이 입학식을 보면서 많이 생각했습니다.

저는 딸아이가 다른 사람보다 훨씬 뛰어나기를 바라기보다 스스로 행복이 뭔지를 알고, 만들어 갈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해 주고 싶습니다.

입학식을 보며 혼자 많은 걸 생각하고 그 생각을 적어봤습니다

http://blog.daum.net/rukjp/8251362

**************************

이글은 2007년 9월 입학식을 기해 하바사랑님이 쓴 글입니다.
러시아는 지역에 따라 특성이 조금씩 다릅니다.

러시아 학제는 초등학교 4년(대부분 졸업식을 따로 갖지 않는다)
중학교 5년 고교 과정 2년으로 구성되어 있다.
외국처럼 12년제 학제를 지닌 곳도 있다.

대부분 고교에서는 전공별로 반이 나뉘어져 있다.
참고로 기은이는 영어 반, 찬미는 사회반, 기성이는 수학물리반 출신이다.
어떤 학교는 의대 준비반도 있어 라틴어까지 배운다.


사진설명- 주로 양복을 교복 대신 입는 러시아 학교 초등학생의 모습-1학년 신입생인듯-
어떤 학교는 전 학년이 양복을 입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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