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this page
2011.11.02 01:27

목자없는 양

조회 수 336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수년에 걸쳐 시베리아 여러 마을을 순회하는 동안 많은 것을 목도했습니다. 부랴트 원주민들 가운데 목축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알혼섬 가까이에 위치한 엘란츠 마을로 가던 중 양떼가 평화롭게 풀을 뜯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다가갔더니 제가 접근하는 만큼 모두 뒤로 물러서는 것이었습니다. 사진 좀 찍자고 제의해도 누구 하나 응하지 않고 저만치 떨어진 곳에서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쳐다보는 것이었습니다. 마치 “당신은 우리 목자가 아냐 우린 목자만 믿을 수 있어”라고 반문하는 것 같았습니다.

일리야가 살고 있는 노보 레니노 마을로 들어가지 않고 북쪽으로 좀 더 가면 울레이 마을이 나옵니다. 제가 어린 시절 시골에서 본 아주머니들과 할머니 같은 모습이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기독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몇 분을 만나 찬양을 함께 하고 말씀을 전했습니다. 이 마을에는 신앙을 이끌어줄 지도자가 없습니다.
삼손 전도사가 반경 100km 정도 마을을 순회하고 있지만 혼자서 감당하기가 벅차 보입니다. 한 달에 한두 번 방문합니다. 멀리 이르쿠츠크에서는 수개월에 한 번씩 찾아옵니다.

울레이 마을은 전형적인 시베리아 시골 마을입니다. 러시아 민족이 사는 마을은 비교적 혜택이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부랴트 종족 마을은 낙후된 그대로입니다. 조그만 마을 도서관에 들어가 보았더니 수 십 년이 넘은 듯 낡은 책들이 있었습니다. 동네에 빵 공장이 있어 신선한 빵이 공급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이스라엘을 두루 다니시며 복음을 전하신 모습이 자주 연상됩니다.
“예수께서 모든 도시와 마을에 두루 다니사 그들의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천국 복음을 전파하시며 모든 병과 모든 약한 것을 고치시니라”(마태복음 9:35). 이스라엘은 국토가 적어 걸어서도 온 나라를 다닐 수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러시아와 같은 큰 나라는 차로 다녀도 제한된 곳 밖에 갈 수 없습니다. 미하일 목사님 일행은 일 년에 몇 차례씩 1100km 떨어진 이르쿠츠크 북쪽 마을을 다녀옵니다.
예수님께서는 영혼을 깊이 사랑하셨습니다. “무리를 보시고 불쌍히 여기시니 이는 그들이 목자 없는 양과 같이 고생하며 기진함이라”(마태복음 9:36). 저희 또한 예수님의 마음을 가지길 원합니다.

이 날 혹 필요할지 몰라 비디오 플레이어와 예수 영화 DVD를 가지고 갔습니다. 마을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서 보라고 선물했습니다. 언제 또 올지 모르는 마을을 떠나기 앞서 인사를 나누자 꼭 다시 와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세계 곳곳에 많은 영적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물론 자기 나라 지도자가 많을수록 좋습니다. 온 족속을 제자로 삼아 그리스도의 복음이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기도바랍니다.

<사진설명> 시베리아 원주민 마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들- 고삐를 맨 소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는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9 성탄절을 맞이하여- “기뻐하심을 입은 사람들 중에 평화” file 이재섭 2011.12.22 3751
118 세계 교회와 함께 성탄절 예배를 드렸습니다. file 이재섭 2010.12.26 4010
117 세계 어디서나 가능한 선교 file 이재섭 2012.04.28 3213
116 소치 동계 올림픽 러시아 측 자원봉사자로 준비 중인 찬미 이재섭 2013.11.22 1483
115 소치로 떠나는 러시아 이야기 (최덕준 저) 이재섭 2014.09.19 1047
114 쉐마 교육 세미나에 참석했습니다 이재섭 2010.02.09 3727
113 시베리아 가스 연간 200만t..‘LNG’로 도입 확정 file 이재섭 2010.09.03 3633
112 시베리아 겨울 나기- 흰눈이 소복이 쌓였답니다. file 이재섭 2007.10.12 2889
111 시베리아 나무들이 잎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file 이재섭 2010.05.18 3374
110 시베리아 땅끝 마을을 찾아서 file 이재섭 2008.05.17 3340
109 시베리아 선교 동역자 미하일 목사님과 대화 이재섭 2013.11.02 1505
108 시베리아 선교사의 하루 file 이재섭 2009.02.19 3648
107 시베리아 원주민 마을 선교여행 file 이재섭 2009.07.02 3235
106 시베리아 원주민 마을 순회선교기 file 이재섭 2011.05.22 3733
105 시베리아 원주민 선교 주역인 미하일목사님과 새 지동차 file 이재섭 2012.03.01 4254
104 시베리아에 잘 도착해 선교 일정에 따라 사역 중입니다 file 이재섭 2012.07.21 2644
103 시베리아에서 보내는 글 file 이재섭 2008.09.12 3224
102 시베리아에서 보내는 글- file 이재섭 2009.02.12 2887
101 시베리아의 겨울 file 이재섭 2007.12.08 2816
100 신앙의 여인 - 율라 자매 file 이재섭 2011.07.20 3690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4 Next
/ 14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