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this page
조회 수 339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주일 아침에 미국에서 오신 오 권사님(감리교 남자 권사)이 묵고 있는 한국인 민박집이 있는 산동네로 가기 위해 산을 오르던 중에 길에 만났습니다. 이 지역은 자작나무가 울창한 숲을 이루어 러시아 정취가 물씬 풍겼습니다.
오 권사님은 평소 바이칼 호수를 동경해 온 탓에 웹 검색을 하던 중 천사홈을 통해 저희와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저희 선교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선교지에서 만나게 되어 더욱 반가웠습니다.
함께 교회로 가는 동안 대화를 주고 받았습니다. 러시아 여행을 위해 한 달 간 공원을 걸으며 걷는 연습을 했다고 합니다. 30년 정도 차량을 이용해 살아온 미국의 삶 속에서는 걸을 일이 거의 없어 모처럼 여행 길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합니다.

10월 첫주 협력교회인 러시아 에반젤리칼(까이스까야) 교회가 몹시 분주했습니다. 매월 첫 주마다 성찬식을 하는데다 총회 주일이어서 투표도 있다고 합니다. 미하일 목사님이 한국 손님에게 몇 분 정도 인사 시간을 배당할지 물었습니다. 짧게 인사말만 하겠다고 답했습니다. 평소 이 선교사 설교가 좀 긴 편이라 오늘은 예배 후 총회가 있는 만큼 25분 이내로 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오 권사님이 찬미의 통역으로 잠시 인사와 간증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먼저 미국에서 교회 갈 때면 언제나 양복을 입는데 여행 중이라 옷을 잘 챙겨 입지 못한 채 참석한데 대해 양해를 구했습니다.
어제 환 바이칼 열차(주로 주말에 운행하는 관광용 열차- 이 선교사 가족은 아직 환 바이칼 열차를 타 본적이 없답니다)로 어릴 적부터 동경해 오던 바이칼 호수를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지만 오늘 이 시간 이 교회를 방문해 함께 예배드리는 것이 더욱 뜻깊게 생각됩니다. 먼저 주님을 알게 된 후 부모님과 형제 모두 전도했다는 말이 감동적으로 들렸습니다.
지금은 서로 말이 통하지 않아 통역의 도움으로 말하고 있지만 저 천국에 가면 우리 모두 직접 대화가 가능할 것입니다. 제 생애에 이곳을 더 이상 방문하지 못하더라도 천국에서 우리 다같이 만납시다는 말이 힘있게 들렸습니다.

이 선교사는 요한복음 1장 40절에서 51절 내용을 중심으로 예수님을 만나는 즉시 복음을 전하는 안드레와 빌립의 전도법을 강조하고 이어 나다니엘이 예수님으로부터 참 이스라엘 사람으로 인정받은 모습을 설명했습니다.
주님께서 “그 속에 간사한 것이 없도다” 라고 하셨는데 여기서 간사란 말로 번역된 돌로스는 본래 낚시 바늘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낚시 바늘을 품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과 달리 그리스도인이라면 안팎에 순수한 나다니엘 같은 삶을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열린 하늘에 대해 말씀을 전했습니다. 구약에서 야곱이 본 사닥다리가 열린 하늘을 보였고 신약에서는 예수님이 세례받고 뭍으로 오르실 때, 그리고 스데반이 순교하기 직전 하늘이 열렸다고 나와 있습니다. 하늘이 닫혀 있는 사람들과 달리 신앙인들에게는 하늘이 열려 있음을 강조했습니다.

평소에는 세 명의 설교자가 설교를 하지만 다른 순서가 있어 집사님 한 분이 짧게 설교한 후 찬양 시간을 갖고 이 선교사가 주일 예배 설교한 것을 끝으로 찬양과 기도를 하고 예배를 마쳤습니다. 15분 정도 쉬었다가 총회를 열기로 하여 러시아 목사님들과 차를 나눌 시간이 없었습니다.
잠시 틈을 내어 오 권사님과 함께 15년 째 신축 중인 본당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외형만 된 상태라 앞으로도 비용이 많이 들 것으로 생각됩니다. 일생을 건축과 함께 살아온 오 권사님답게 찬찬히 살폈습니다. 출석하고 있는 미국에 있는 한인교회에서도 교회 내부 수리나 꾸미는 일을 도맡아 하신다고 합니다.
혼자 되신 오 권사님 누님 집사님께서 여행에 보태쓰라고 준 돈을 차마 쓸 수 없다며 모두 선교헌금으로 드렸는데 저희가 러시아 방문 기념이 될 수 있도록 절반 가까이 러시아 교회 건축헌금으로 냈습니다. 교회 어딘가 한 부분을 차지해 두고두고 역사에 남으리라 믿습니다.

식사와 교제를 나누기 위해 모두 이 선교사 사택으로 향했습니다. 오 권사님은 수년 전 월드비젼 홍보를 나온 분을 만난 다음 모든 것을 절약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합니다. 식사까지 줄여가며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고 신앙인이 지녀야 할 자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오 권사님은 선교지에서 자라온 자녀들이 퍽 인상적으로 보였는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주님의 숨은 뜻이 있는 것 같다면서 장래가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아름다운 만남을 갖는 것이 성도의 기쁨이기도 합니다.
천국 길에서 함께 걷기 까지 지상에서도 아름다운 동행을 해야 할 것입니다. 천사홈이 화해와 만남의 장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후원과 기도해 주시고 계신 분들께 깊은 감사드립니다.

<사진설명> 에반젤리칼(까이스까야) 교회에서 간증하는 오세보 권사님(미국 뉴욕 거주)과 통역하는 찬미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9 - 세계 선교의 중심되기 위한 부선선교포럼- file 이재섭 2009.11.26 3202
118 인터넷 환경 개선 file 이재섭 2008.03.30 3194
117 러시아 남자의 날 file 이재섭 2008.02.22 3194
116 [김대중 前대통령 국장 영결식] “자랑스러웠던 대통령 역사에 영원히 남을것” file 이재섭 2009.08.25 3178
115 할렐루야 교회에서 2007 시니어선교한국이 있었습니다 file 이재섭 2007.07.20 3175
114 감사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file 이재섭 2012.01.29 3170
113 요즈음 영하 35도를 오르내리고 있답니다. file 이재섭 2010.01.13 3166
112 고난속의 승리- 부활의 영광까지- 시베리아 땅에 살고 있는 종족을 더욱 사랑합니다. file 이재섭 2009.04.07 3165
111 지도자 양성을 위한 성경학교 졸업식 file 이재섭 2009.02.05 3156
110 에반젤리칼 교회에서 세례(침례)식이 있었습니다 file 이재섭 2009.06.28 3152
109 성령강림절을 맞아 특별기도회를 가집니다. file 이재섭 2007.05.21 3150
108 축 부활 부활의 기쁜 소식이 온 누리에- 2 file 이재섭 2013.03.31 3149
107 러시아 산불 진화를 위해 기도바랍니다. 이재섭 2010.08.03 3118
106 선교사 자녀들(MK)의 작은 헌신 file 이재섭 2012.01.20 3109
105 이재섭 강사라 선교사 파송예배 31 file 이재섭 2008.01.11 3092
104 러시아 기독교회 세례(침례)식이 있었습니다 file 이재섭 2007.07.04 3090
103 영하 34도에 맞은 성탄절 file 이재섭 2009.12.27 3084
102 에반젤리칼교회 추수감사예배 file 이재섭 2008.09.30 3082
101 부랴트 마을 선교 여행 file 이재섭 2008.04.13 3078
100 하나님과의 언약 file 이재섭 2009.08.06 3075
Board Pagination Prev 1 ... 4 5 6 7 8 9 10 11 12 13 ... 14 Next
/ 14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