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러시아 영사관

by 이재섭 posted Mar 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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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비자법 간소화 발표로 혜택(?)이 있으리라는 기대는 착각이었답니다.
종교비자는 신청한 후 1달 정도 경과해야 초청장이 발급되는등 비용이나 시간이
많이 듭니다.

비자 간소화를 믿고(2월 중순 시행) 초청장 발급 신청을 미루었다가 그만 현지로
돌아가는데 어려움이 생기고 말았습니다.
새로운 법이 적용되는지 물어도 누가 선뜻 답변을 해 주지 않아 다소 불안했는데
아니나다를까 예전처럼 절차를 밟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서둘러 비자 발급을 위한 초청장 신청을 러시아 교단 본부에 보내고 서류가 오기를
기다려 급행으로 비자 신청을 했습니다.
급행료는 일반 비자(1주에서 3주 소요)보다 50% 정도 더 내야 합니다. 대신 하루
내지 사흘 안에 발급이 된다고 합니다.

평소에 그토록 사람들로 붐비던 영사관이 한적해 놀랐습니다. 어떤 러시아 여성과
영사가 오랬동안 대화를 하더나 이번엔 누군가와 전화를 하느라 비자 신청 접수가
늦어졌습니다. 급행이라고 말하자 기다리라고 하더니 10분도 안 되어 비자가 발급
되었습니다( 모두 30분 정도 경과했는데 그 사이 비자 신청하러 온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비수기 탓도 있겠지만 유학생 사건으로 인해 러시아 방문자가 급격히 줄어든 모양입
니다. 외국인들이 드나들 때 무엇보다 안전을 보장해 주어야 합니다.
뜻하지 않은 사고로 자식을 잃고 다친 부모와 가족 그리고 국민의 아픔이 크리라
생각됩니다.
추후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러시아 당국에서 더욱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합니다.
러시아에서 10년 이상 살아온 저희 입장에서 볼 때 심각할 정도로 위험한 나라라는 생각을 가져본 적이 없습니다.
물론 외국을 드나들 때는 다른 문화와 환경을 고려해 매사에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능한 현지인과 동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적이 드문 한적한 곳을 피하고 혹 좋지 않은 상황
이 발생할 때는 상점 안이나 사람들이 많은 곳을 찾아가는 편이 유리합니다.

하루속히 놀란 마음들이 진정되고 다시금 러시아를 찾는 발걸음이 늘어나길 기대합니다.
아울러 선교사 가족을 비롯해 유학생들, 업무를 위해 거주하는 자들 그리고 방문자들
모두 안전하게 잘 지낼 수 있도록 위해 기도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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