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쿠츠크 러시아 목사님들과 통화했습니다.

by 이재섭 posted Sep 2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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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오랜만에 이반 목사님과 전화로 통화했습니다. 넓은 러시아 땅을 부지런하게 오가는 분이라 이날도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에서 전화를 받더군요.
이반 목사님은 신학석사 과정까지 마친 엘리트입니다. 영어도 잘 하고 복음에 대한 열정이 남다릅니다. 따냐 사모님 골반에 이상이 있어 자녀가 없는 대신 두 분이 온 힘을 다해 주님을 섬기고 있습니다.
따냐 사모님은 사라 선교사와 절친한 친구 사이로 지냈습니다. 우리 가족이 한국으로 일단 철수한 후 안식년을 보내고 다른 도시로 가게 될 것 같다는 말을 듣고 눈물을 보였습니다. 기회가 주어지면 언제라도 다시 만나고 싶은 분들입니다.

한 젊은이가 오랫동안 우리와 교류를 막아온 탓에 기독교 서적을 나누어줄 곳 찾는 일도 쉽지 않아 러시아 교회에 맡겨 두었습니다. 이 책들을 필요한 곳으로 분산해야 하는데 운송비가 비싸서 아직 결정을 못하고 있습니다. 현지 한국인 크리스챤 가운데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으면 먼저 가져가도록 하고 나머지는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외지로 보낼 생각입니다.

젊은 제니스 목사와도 통화했습니다. 10월에 일곱째 자녀를 출산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독교 선교에 큰 몫을 감당하고 있는 모습이 대단해 보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던 생필품을 모두 제니스 가정과 교회가 쓸 수 있도록 기증했는데 여러모로 유익했으리라 생각됩니다.
J형제가 약속한 헌금이 매월 보내주어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처음에는 우리가 보낸 것으로 알고 있기에 J형제 헌금이라고 분명히 밝혔습니다.

제니스의 말을 들으면서 카자흐스탄에서 사역할 때 교회 사무원 겸 통역에게 준 월급을 자기가 맡겨 둔이라고 한 자가 떠올랐습니다. 온통 거짓으로 살아가는 자라 마치 봉이 김선달을 연상케 했습니다. 이 자로부터 글을 받았다며 자기 주위 인물들을 현란시킨 자 또한 대동소이해 보입니다.

미하일 목사님과 동역한 순간들이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긴 겨울 동안 시베리아 원주민 지역으로 수없이 오갔습니다. 우리와 평생을 같이 지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러시아 목사님들 사역을 지원하고 정들었던 시베리아 땅을 자주 방문할 수 있었으면 원합니다.

J형제가 우리의 빈자리를 메워주었으면 하고 기대했는데 그동안 만날 수 없었다는 말이 아쉽게 생각됩니다. 조만간 미하일 목사님과 합류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제니스 목사는 얼마 전에 J형제를 만났다고 합니다. 형제의 사랑이 너무도 감동적인가 봅니다. 많은 자녀를 거느린데다 교회까지 담임하고 있는 제니스 목사 에게 J형제의 후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는 말에 우리 또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목사님들과 성도님들을 위해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특히 제니스 목사님의 사역과 자녀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길 당부합니다.

<사진설명> 이반 목사님이 교장으로 있는 지도자 양성 성경학교 수료식 기념- 이 선교사는 찬미의 통역 도우미로 에베소서를 16시간에 걸쳐 강의했습니다.- 이 선교사 옆이 이반 목사님, 그 옆은 강사로 오신 목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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