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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예수사랑교회를 찾아갔습니다. 이르쿠츠크 시내에서 4번 전차를 타고 종점에서 내린 후 도보로 3분 정도 걷자 보통 가정집 규모의 교회 건물이 보였습니다. 교회 문 가까이 접근하자 마침 법률가인 레나 전도사가 직장에 가기 위해 밖으로 나서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많지 않아 보여 짧은 인사와 간단한 질문을 했습니다.

먼저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이 건물의 소유자가 누구인지부터 물어보았습니다. 이 교회는 목동J교회와 수원제삼교회 두 교회가 힘을 모아 지었다고 들었습니다. 목동J교회에서 교회 부지를 구입할 때 외국인 이름으로 안 된다고 하여 한국인과 결혼한 고려인 자매의 이름으로 매입하고 등기까지 했는데 한국 교회 형제가 이 과정을 줄곧 지켜보았다고 합니다.

교회가 대부분 건축하고 수원3교회 또한 일부 참여해 교회가 완성되었는데 마무리 부분은 주로 수원3교회가 담당했다고 들었습니다. 이 교회 연혁에 보면, 2008년 8월 수원3교회 (장년부) 성도가 와서 예수사랑의 교회 감사(일종의 헌당) 예배를 드리고 갔다고 되어 있습니다(http://www.swjs.org 참조).

명의 이전이 되지 않아 실제적인 권리가 없는데다 목동J교회와 사전 조율이 필요한데도 마치 자신들의 힘으로 선교지에 교회를 하나 세운 것 같은 기쁨(?)을 안고 돌아갔겠지요. 이런 결과를 낳게 한 것은 중간에서 무언가 혼선을 빚은 탓이라 생각됩니다(목동J교회가 재정 능력에 한계를 느껴 성전 건축을 중도에서 포기했다고 말했을 수도 있습니다.

목동에선 자신이 선교지에 세운 교회로 생각하고 다방면으로 지원해 왔습니다. 두 교회 입장이 팽팽해 보이는데 실질적인 소유자는 등기가 된 고려인 자매입니다. 사실 이 자매만 법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즉 실 소유자 자매의 양해나 양도없이 아무도 소유권 행사를 할 수 없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재산을 임의로 처분하거나 교회 출입을 막을 수도 있습니다.

목동J교회 홈페이지 이름은 www.jesus4rang.org입니다. “예수사랑교회”라고 명명할 경우 이 교회 성도들이 생각할 때 자신들이 세운 교회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지적하자 본래 이름이 “예수사랑의 교회”라고 주장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명칭은 수원3교회에서만 사용하고 목동J교회에서는 지금도 예수사랑교회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교회 이름에 상관없이 아직 두 교회 모두 실질적인 권리가 없는 실정이라 다소 불안한 요소를 안고 있습니다.

이 교회 담임사역자는 레나 전도사로 얼마전 재혼하여 교회 1층에 살고 있습니다. 러시아인 예배는 처음부터 레나가 전담해 왔습니다. 목동J교회를 통해 오는 헌금이 있었기에 건물유지와 현지인 교역자 사례비 지불도 가능했으리라 생각됩니다. 처음엔 삼위일체 교회 사람들이 지원 나왔으나 대부분 돌아간 것 같습니다. 본당을 둘러보니 의자가 35개 있었습니다. 작고 아담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레나에게 이 교회를 세운 선교사가 한국으로 철수한 사실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놀란듯이 전혀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오히려 우리에게 왜 철수했냐고 묻기에 몸이 힘들고 안 좋아 그랬다고 했더니 어디가 아파서 그러냐며 무슨 사고라도 났을까봐 걱정했습니다. 그런 건 아니고 너무 힘들어서 그만 두기로 했다더라 하고 설명하자 말이 안 된다는 듯이 의아해 했습니다.
이제 교회 허가도 났고 사역하는데 별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왜 이런 결정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의아해 하는 것이었습니다. 자기에게 아무말도 없이 한국으로 갔으니 혹시 다시 돌아올 줄로 믿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선교사가 야반도주하듯이 담임하고 있는 현지인 전도사도 모르게 한국으로 와서 힘들어 못하겠다고 말했다는 사실에 대해 한국인인 우리 또한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굳이 이렇게 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혹 비자가 거부될 경우, 솔직하지 못한 자는 이렇게 둘러대는 경우를 보았니다. 카작에서 우리 가족에 많은 피해를 입힌 자는 나중에 알고 보니 강제추방되었음에도 아파서 못 돌아간다고 둘러냈다고 합니다. 한국 도착 후 후임자를 서둘러 추천한 것으로 보아 다시 돌아오기는 힘들 것 같답니다.

레나에게 새로운 사람이 올 수 있다고 말하자 굳이 떠났다면 그렇게 해서라도 교회 건물이 유지되고 자신의 사역이 보장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것 같았습니다. 건물 신축에 목동J교회가 많은 공을 들인 만큼 이 교회에서 헌당식을 갖던가 수원제삼교회 성도들과 같이 와서 감사예배를 드리는 것이 도리가 아닐까요. 공사비 일부를 부담한 수원3교회가 자신들이 헌당을 한 양 최종 깃발을 꽂고 교회 홈페이지에 자신들의 선교 실적인 양 기록했으니 아이러니 한 일입니다.

이 건물 관리를 위해 새로운 선교사를 보낸다면 어디서 누구를 보내야 할까요. 목동J교회는 자신들이 세운 교회(주파송교회인데다 현지교회 이름을 보고 이렇게 단정한 듯-)라고 믿고 후속 선교사 선발 준비에 들어갔다가 현지 상황이 탐탁치 않게 생각되어 일단 보류하기로한 듯-). 러시아인 예배는 레나가 담당하고 있어 급해 보이지 않습니다. 레나는 실질적인 이 교회 담임교역자라 할 수 있습니다.
누가 어떤 주장을 하던지 교회만 잘 유지만 되면 별 동요없이 사역을 지속해 나가리라 생각됩니다. 몇몇 유학생들을 위한 예배 인도자가 필요해 보이지만 한국어 예배는 현지에서 극복이 가능해 보입니다.

앞으로 교회 건물을 누가 맡아 관리해야 할까요. 목동J교회는 그동안 많은 몫을 감당해 왔지만 권리 면에서 취약해 보입니다. 이 교회에 관심을 두고 있다면 교회 실무자들이 전임 사역자와 함께(혹 자신은 사퇴했으니 안 가겠다고 주장하더라도 무조건 현지로 데려와야 함) 와서 건물 소유권을 이전받아야 합니다.

수원3교회가 목동J교회를 배제한 채 감사예배를 드렸던 부분은 재검토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두 교회가 줄다리기해서 이기는 쪽이 나서던가- 공동명의로 헌당하던가- 두 교회 모두 힘을 모아 현지 교단에 기증하던가 무언가 조치가 필요해 보입니다. 현지에서 위임 맡은 자의 판단 부족 또는 독자적 행동으로 인해 큰 손해를 입혔다면 피해 부분에 대한 해명과 손해 배상을 청구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자꾸 시일만 끌게 되면 결국 등기한 자매 몫이 될 수도 있습니다. 크리스챤 자매라 크게 문제를일으키지 않으리라 생각되지만-) 저희는 이런 현지 상황을 파악해 관계자들이 숙지할 수 있도록 조치하는 것까지만 기여하기로 했습니다. 여러 가지 상황을 살펴볼 때 전임자 사퇴를 무조건 수용하기보다 휴직을 유지한 채 건물 이전과 지난 사역에 대해 정리(우리에게 많은 피해를 입힌 부분 등)하도록 일침을 가해야 되리라 생각됩니다. 한국 교회 성도들이 정성을 들여 헌금해 부지를 구입하고 신축한 성전을 제대로 인계도 하지 않고 물러선다면 지탄을 받아 마땅합니다.

선교사는 후원자를 대신해 선교 현장에서 지혜롭게 모든 일을 진행해 나가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제대로 정리하지 않고 떠났다면 현장에 남아 있는 자가 뒷감당을 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됩니다. 관련된 교회, 천사홈 방문지들과 선교에 관심을 갖고 계신 분들에게 참고가 될 것 같아 여기에 소개합니다.
(혹 천사홈 내용에 질의 또는 건의하실 분은 메일 또는 메모난을 이용해 연락 주시면 곧 조치하도록 하겠습니다. 범람하는 스펨 방지를 위해 쓰기 기능이 잘 안 되는 점 십분 양해바랍니다).
선교지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 선교 후원 교회 목사님들과 성도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모두 좋은 뜻으로 후원에 참여한 만큼 아름답고 보람있는 결과가 주어지길 기원합니다.

<사진설명> 예수사랑교회를 배경으로- 한국 교회 성도님들의 정성어린 후원으로 세워진 교회인 만큼
관계된 모든 분들이 서로 존중하고 힘을 모아 아름다운 결실을 남겼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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