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겨울나기

by 이재섭 posted Feb 0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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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12살 가을에 서울로 이주한 탓에 군 3년과 선교지에서 겨울을 보내는 외에 대부분 서울에서 겨울을 맞았습니다. 서울의 겨울 온도가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해가 많이 않았던 것 같습니다.
금년 겨울은 영하 15도 이하로 내려가 시베리아 겨울과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겨울나기 방법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건강관리에 다소 어려움이 따랐습니다.

시베리아 지역을 비롯해 러시아 전역에서는 일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면 모자를 씁니다.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기 시작하면 거의 모자를 비롯해 여러 가지 겨울 채비를 합니다. 모자와 더불어 특별히 신경을 쓰는 부분이 신발입니다. 찬 기운이 몸속에 들어가지 않도록 남자들도 대부분 부츠를 신습니다.

저희는 안식년을 맞아 오랜만에 한국에서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추운 시베리아에서 지낼 때보다 감기에 자주 걸리고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이 모자를 안 쓰다 보니 혼자 모자 쓰기가 어색하고 신발 또한 신경을 덜 쓴 탓인가 봅니다. 사라 선교사는 잠시 어린이집 교사로 나가고 있는데 아기에게 옮았는지 감기가 심한 상태입니다.

저 또한 감기 증세를 보여 녹차를 여러 잔 마시면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잠시 협력하고 있는 교회 임직자 수련회에 참석하느라 양평 리조트에 다녀왔습니다. 눈 덮인 산과 여기저기 눈과 얼음이 어울려져 겨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차창 밖으로 눈썰매장에서 겨울을 즐기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러시아에서는 동네 여러 곳에 얼음 미끄럼틀을 만들어 놓습니다. 나무로 짠 다음 물을 부으면 금방 얼음 미끄럼틀이 완성됩니다. 휴양지에는 훨씬 큰 얼음 미끄럼틀을 만들어 놓습니다.

금년에는 저희가 살던 도시 기온이 여러 차례 영하 40도 이하로 내려갔다고 합니다. 시베리아 남부 도시여서 영하 35도 이하로 내려갈 때가 드문 편인데 올 겨울은 유난히 추운 겨울이라 생각됩니다.
아무리 무장을 하더라도 혹독한 추위에는 조심해야 합니다. 원주민 지역을 방문할 때는 차량 상태도 중요합니다. 러시아 목사님 차로 이동하게 되는데 때론 고장이 나서 애를 먹기도 합니다.

한국은 겨울에도 상록수 잎이 보이고 2월이 되면 어느 정도 봄기운이 감돌아 비교적 겨울을 쉽게 건너 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베리아에서는 겨의 끝자락을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5월이 되어도 얼어붙은 눈이 녹지 않고 이따금 찬 기운이 감돕니다. 5월 중순이 지나야 비로소 새순이 돋아납니다.

선교자 자녀들은 모두 모스크바에 유학 중입니다. 시베리아에 비해 영하 20도 안팎으로 따뜻한데다(?) 모든 차에 난방 장치가 되어 있다고 합니다. 막내 기성이는 차 안이 더워 여러 차례 모자를 벗어놓았다가 잃어버렸다고 합니다. 시베리아는 훨씬 추운 지방임에도 난방이 가동된 차가 드문 편입니다. 이또한 문화 차이일 수 있습니다.
시베리아 노선버스는 바깥 기온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유리창이 꽁꽁 얼어 자칫하면 내릴 정류장을 지나치기도 하는데 대개 원웨이여서 되돌아오느라 고생하기도 합니다. 한 겨울에는 정류장에서 버스오기를 기다리는 일 또한 쉽지 않습니다.

저희는 여건이 허락하는 한 선교를 계속하기 원합니다. 긴 겨울 동안 눈과 얼음을 보면서 살아가는 삶에 다소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차디찬 기온보다 얼어붙은 마음들이 더 문제라 생각됩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따뜻한 사랑을 주고받을 때 위로가 되고 더욱 힘을 얻게 됩니다.
천사홈 방문자 여러분과 후원에 동참해 주시는 분 모두 건강에 유의하시고 복된 나날 보내시길 소망합니다.
효과적인 사역과 선교자 자녀들의 안전 그리고 지속적인 학업을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설명> 겨울에 시베리아 원주민 마을을 방문할 때 모습- 영하 40도 추위에 견딜 수 있도록 무장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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