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by 이재섭 posted Jan 2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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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시베리아에서 11년 동안 살면서 따로자 안식년을 보낸 적이 없습니다. 안식년으로 보내고 있는 날들이 선교지에서 보내는 날들과 많이 달라 아쉬움에 싸이곤 합니다. 비교적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온 저희에게 한국이 무척 화려해 보였습니다. 복받은 나라임에 틀림없습니다.
주파송교회 후원 중단으로 인한 어려움, 주어진 후원 상황, 러시아 물가 등을 고려할 때 선교지에 계속 머물 경우 적자가 누적될 것으로 판단되었습니다. 후원에 문제가 없다면 굳이 안식년을 갖지 않았을 것입니다.
후원이 곧 채워지리라는 기대보다 무언가 자구책을 찾는 편이 최선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자녀들 모두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시베리아에 같이 지내다가 모두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대학원로 유학을 간 터라 부족한 부분을 뒷바라지해야 하는 부담 또한 큽니다.

수일 전 오랫동안 저희 사역을 협력해 오신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아주 좋은 성품을 지닌 분으로 저희 선교 초기부터 줄곧 협력 후원에 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교회 건물 내에 선교관을 만들 계획이라는 말을 듣고 감동을 받았습니다. 선교사들이 한국에 있는 동안 구걸을 해야 하는데 그러자면 숙소가 교통이 좋은 곳에 있어야 하지 않겠냐고 하시더군요. 언뜻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이런 시각도 있구나 하고 내심 생각해 보았습니다.
과연 선교사의 방문(?)이 구걸 행위에 해당할까요. 그러고 보니 아주 드문 경우지만 자리에 않으라는 말도 없이 물 한 모금도 선뜻 제공하려 들어 이해를 어렵게 하더군요. 혹 이런 저런 이유를 내세워 구걸(?)하러 온 자로 간주(?)한 탓이었을까요(천사홈 방문자들은 해당이 안 되니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혹 선교사나 믿음의 형제를 만나시게 되면 냉수 한 그릇이나 차 한 잔만 나누어도 큰 위로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너희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영접하는 것이요 나를 영접하는 자는 나를 보내신 이를 영접하는 것이니라 선지자의 이름으로 선지자를 영접하는 자는 선지자의 상을 받을 것이요 의인의 이름으로 의인을 영접하는 자는 의인의 상을 받을 것이요 또 누구든지 제자의 이름으로 이 작은 자 중 하나에게 냉수 한 그릇이라도 주는 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그 사람이 결단코 상을 잃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마태복음 10: 40-42).

저희는 15년 동안 선교사 생활을 하는 동안 선교비 모금을 위해 어떤 노력(?)을 덜 한 탓인지 그동안 차량조차 없이 지내왔지만 크게 부족함을 느끼지 않고 살았습니다. 저희 후원 구좌를 통해 낯선 분에게서 후원이 온 경우는 1년에 몇 차례 정도 있습니다. 아직까지 명함을 만든 적도 없는 탓에 간단한 연락처를 프린트해 두었다가 관심을 가지는 분들께 드리고 있습니다. 이따금 저희를 만나기 원하는 분들로부터 연락이 오면 기쁜 마음으로 만납니다.

현재 저희 협력교회는 10교회 정도, 개인 후원하시는 분은 다섯 분 정도됩니다. 후원교회와 후원자들을 위한 기도를 매일 하고 있습니다. 과거해 후원했던 분들과 평소 호의적인 분, 그리고 기도가 필요해 보이는 대상을 위해서도 기도합니다. 10년 전에 잠시 후원하신 목사님께서 수년 전부터 건강이 안 좋으신데 지금도 매일 기도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감사와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도할 때 주님께서 들으시고 은혜와 복을 풍성히 내려주시리라 믿습니다.
선교사를 돕는 방법은 꼭 후원이 아니라도 가능합니다. 기도하실 때 덤으로 기도해 주시 면 큰 힘이 됩니다. 후원에 참여하기 원하시면 적은 돈도 괜찮습니다. 이따금 보내셔도 됩니다. 저희가 아니더라도 국내 미자립교회 또는 어려운 이웃, 여러 선교사님들 가운데 관심이 가는 대상을 위해 기도와 후원에 주시면 큰 위로가 될 것입니다.

“할 마음만 있으면 있는 대로 받으실 터이요 없는 것은 받지 아니하시리라 이는 다른 사람들은 평안하게 하고 너희는 곤고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요 균등하게 하려 함이니 이제 너희의 넉넉한 것으로 그들의 부족한 것을 보충함은 후에 그들의 넉넉한 것으로 너희의 부족한 것을 보충하여 균등하게 하려 함이라“(고린도후서 8:12-14).

저희를 후원해 주시는 후원교회와 후원자 여러분과 기도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 감사의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때를 따라 도우시는 주님의 크신 은혜와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언제 어디서나 기도할 수 있어 큰 힘이 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아버지이심을 믿고 넉넉한 마음으로 살아가기 원합니다.
천사홈을 사랑하고 자주 찾아주시는 분들께도 감사와 사랑을 전합니다. 주님의 돌보심 가운데 2012년이 더욱 복되고 뜻깊은 해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우리나라 또한 경제와 정치가 안정되고 발전이 있기를 소망합니다.

<사진설명> 수년 전 이반 목사님 다차(도시 교외에 있는 텃밭)를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반 세르게이비치 목사님, 다찌아나 사모님, 찬미, 사라 선교사, 이 선교사는 사진 찍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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