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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거대한 강대국임에 비해 러시아 기독교는 약한 모습을 띠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신은 죽었다는 공산당 논리, 오랜 박해로 기독교 신앙 유지가 힘들었습니다.
더욱이 국교에 가까운 정교회의 위세에 눌려 별로 달갑지 않은 종교로 취급되어
왔습니다.
이런 러시아에서 선교사로 사역하기 위해서는 러시아 기독교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정교회 부딪히는 발언을 자제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정교회를 기독교와
동질화 시키려는 노력도 자제해야 합니다(실제로 많은 선교사들이 이런 양상을 띰)
러시아는 유난히 자신들의 정책이나 전통적인 삶에 도전하는 것을 싫어합니다.

러시아 기독교 신자는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1%에서 0.5% 정도입니다.
이르쿠츠크주의 경우 기독교 신자가 아주 적은 지역인데 0.3%도 안 되는 것 같습니다.
신자는 주로 도시를 중심으로 있고 지방 마을 특히 원주민 지역의 경우 교회가 없는
곳이 많습니다. 찾아갈 교회가 없다는 것은 결국 신자가 거의 없다는 말이 됩니다.

러시아 정교회는 1월 7일을 성탄절로 지켜오고 있습니다. 이날은 국경일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러시아 기독교도 여기에 보조를 맞추어 1월 7일을 성탄절도 지킵니다.
러시아의 독특한 성탄절로 인해 세계 교회가 성탄절로 지키는 12월 25일은 평범한 날이
되고 말았습니다.

수일 전 이반 목사님 집에서 미하일 목사님과 이반 목사님이 자리를 같이한 모임이 있었
습니다. 이날 미하일 목사님이 자기 교회도 세계가 지키는 성탄절을 느껴보고 싶어 이번
에는 12월 25일 저녁에 성탄 예배를 드리겠다고 말했습니다. 물론 1월 7일에도 러시아
전통에 따라 성탄 예배를 드릴 예정입니다.

12월 25일 성탄절 예배 설교를 부탁해 약속한 시간에 가족과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지난 수년 동안 유지해온 중국인 교회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중국인 추방과 시장 축소로
인해 성도들이 대부분 본국으로 돌아가므로 침체해진 상태입니다.
따라 새해에는 러시아 민족을 중심으로 한 교회를 설립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이와 병행해 이르쿠츠크에 살고 있는 여러 종족 선교를 펼쳐나갈 생각입니다.

이르쿠츠크는 도로가 제한되어 있어 자칫하면 길이 막히거나 전차가 정차하는 수가 있
습니다. 그래서 택시를 불러 가자고 말했더니 절약에 습관이 된 자녀가 그냥 전차로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절약한다는데 뭐라 할 수도 없어 그냥 모두 전차에 올랐습니다.
이날 따라 느릿느릿 가는 전차가 평소보다 더 느리게 느껴져 답답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이르쿠츠크 기차역 앞에 이르자 염려하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전차길 위에서 승용차
두 대가 접촉 사고를 내고 교통순경이 사고 수습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거의 다 오기는 했지만 걸어가기에는 시간이 맞지 않아 보였습니다. 그래서 택시를 타려
고 하자 불과 500m 정도 오르막길을 가는데 무려 6000원을 요구했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 그냥 걸어가기로 했습니다. 그 사이 미하일 목사님 전화가 와서 조금 늦게 도착하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선교사 11년째 생활하는 동안 아직 차량이 없이 지내다보니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됩니다).

에반젤리칼 교회는 대부분 두 세분의 설교자가 설교합니다. 교회에 도착하니 우리가
늦는 줄 알고 다른 분이 첫 설교를 시작한 상태였습니다. 설교가 끝나면 찬양 몇 곡
과 기도를 합니다 아울러 성가대가 특송이 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이 두 번 째 설교자로 강단에 오르라고 말씀하기에 설교를 시작했습니다.
이날 주 설교자인 만큼 여유를 갖고 30분 정도 설교를 했습니다.

<동방박사는 이방나라 사람들인데도 멀리서 예수님을 찾아왔다. 그런데 예루살렘에 있는
대제사장과 서기관들은 성경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베들레헴에 갈 생각을
않았다.
아무리 화려한 교회와 장식이 잘 되어 있어도 예수님이 없이 성전만 지킨다면 아무 의미
가 없다. 마굿간일지라도 그곳에 예수님이 계시다면 진정한 교회인 것이다.
따라서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가야 한다. 귀한 예물을 가지고 예수님을 찾아간 박사들로
인해 주님의 이집트 피난 생활에 큰 유익을 주었을 것이다.

넓은 이르쿠츠크 곳곳에 기도처를 세우고 교회로 발돋음하도록 우리 모두 노력하자
예수님만 계시다면 진정한 말씀이 있다면 조그만 집도 되고 방 한 칸도 교회가 될 수 있다.
우리 모두 교회가 없는 땅을 품고 복음 전선에 나서자> 라는 주제로 설교했습니다.
세번 째 설교자는 집사님(러시아는 모두 안수집사임) 한 분이 짧게 설교했습니다.

예배 후 잠시 미하일 목사님과 만나 다음 일정에 대해 상의했습니다. 멀리 옴스크 신학교
에 유학 중인 일리야는 다음날 아침에 도착한다고 합니다. 다른 두 가족은 교통비가 부족
한지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가까운 친척 집에서 방학을 보내기로 했다고 합니다.
우리가 교통비를 좀 지원하기로 했는데 그만 못 오게 되었다며 어떻게 하는게 좋겠냐고
묻기에 어린 아이들도 있는 만큼 얼마간의 지원을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틀 후 일리야 마을을 중심으로 전도 여행을 가기로 되어 있어 함께 가려다가 전도를 위해
이동하는 동안 좌석이 부족할 것 노선 버스로 먼저 가도록 했습니다.
2시간 남짓 가는 작은 버스(주로 한국 이스타나) 운임이 무려 2만원이 넘습니다.

지난 2월 말 인터콥 단기 팀을 이 지역으로 보냈다가 우리 사역에 지장을 초래한 탓에
10개월만에 이 곳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잠깐 다녀가는 단기 팀이 순수한 동기로 활동
하지 않을 경우 이처럼 장기 사역자의 사역에 큰 지장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전도 여행에는 찬미가 꼭 동행합니다. 성탄절 다음 날 패스 과목 기말 고사가 3과목이
있어 잠을 줄여가며 노력한 끝에 모두 통과했다고 합니다. 법대생이어서인지 과목도 많고
따라서 시험도 많습니다. 교수님들이 까다롭게 심사하는 탓에 낙제생도 많다고 합니다.
시험 통과로 27일 아침 전도 여행에 훨씬 홀가분하게 동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월 초까지 드문드문 시험이 계속된다고 합니다. 찬미를 위해 기도바랍니다.

일리야 집이 노후되어 더 이상 생활조차 어렵다고 합니다. 유난히 미신적인 부랴트 종족
마을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하는 가족인 만큼 조만간 새 집을 잘 지었으면 합니다.
일리야 부모인 뾰뜨르와 따찌아나 성도님은 자기 집을 기도처로 사용해 왔습니다.

목수 출신인 삼손 전도사가 뾰뜨르(일리야네) 집을 짓기 위한 계획과 견적을 내고 사방에서
후원을 받아 기도처를 겸한 새 집을 짓기 위해 준비 중에 있습니다. 당장 살고 있는 집을 허
물지 않아도 남는 땅이 있어 준비가 되는만큼 조금씩 지어나갈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주위에서 선뜻 많은 후원할 분을 찾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일리야 집 신축을
위해 조금씩 참여해 주신다면 감사하겠됩니다. 마침 땅이 넓어 새 집을 지을 공간은 충분
합니다. 현장을 방문한 다음 다시 자세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주님께서 적절히 도우시리라 믿고 기도 중에 있습니다. 저희 사역을 위해 기도바랍니다.

사진설명- 에반젤리칼 교회 성탄 메시지를 전하는 이 선교사

<후원방법> GMS 구좌 또는 국민은행 042-21-0457-850(이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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