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년된 에반젤리칼 교회에서 설교하는 이 선교사

by 이재섭 posted Oct 1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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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년의 역사를 지닌 에반젤리칼 교회 미하일 이바노비치 목사님 초청으로 10월 두 째 주일 설교를 이 선교사가 했습니다. 평소에는 두 세 명의 설교자가 나누어 설교를 하는데 이 날은 첫 번 설교자로 집사님 한 분이 15분 정도하고 다른 프로그램을 가진 다음 이 선교사가 40분 정도 설교를 했습니다.
여러 성도가 짧은 간증을 하고 시를 낭독하는 분도 있고 특송도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에반젤리칼 교회는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예배를 드립니다. 오후 2시부터 두 시간 동안 농아인을 위한 예배가 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은 평소 한 달에 한 번 이상 설교를 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수개월 동안 주일 예배에 참석하지 않자 이번 주일에는 꼭 와 달라고 당부해 사라 선교사와 찬미와 함께 주일 예배에 출석했습니다.

사도행전 16장 9절 이하를 가지고 <한 사람을 찾습니다>란 주제로 설교를 했습니다.
마케도니아 전도를 시작한 바울은 첫 사역지인 빌립보에서 루디아를 만나므로 드디어 빌립보교회를 개척하게 됩니다.
빌립보 지역 전도를 하다가 귀신들린 여종이 쫓아다니며 자신들이 하나님의 종임을 말하고 다니자 귀신을 내보내므로 치유를 했습니다. 한국 선교 초기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무당(샤만)들이 기독교 전도자를 겁내자 오히려 사람들의 관심을 더 불러 일으켰습니다.
귀신들린 여종을 치유한 사건으로 인해 바울과 실라는 무수히 매를 맞고 빌립보 감옥에 갇히게 됩니다. 하지만 하나님을 찬미하는 동안 옥문이 열리는 기적이 일어나면서 간수와 그 가족을 전도 하는 계기가 됩니다.

처음부터 로마 시민권이 있다고 말했다면 매를 맞거나 착고에 채워 옥에 갇히는 일도 없었겠지만 매를 맞고 감옥에 들어간 것이 전도의 기회가 되었던 것입니다.
특히 루디아는 바울의 사역에 큰 힘을 불어넣었습니다. 여기서 한 사람의 성도가 지닌 힘을 볼 수가 있습니다.

시베리아 일대에 신자가 한 명도 없는 마을이 많습니다. 어떤 마을은 단 한 가정의 신자가 살기도 하고 크리스챤이라고는 파송된 전도사 가정만 있는 곳도 있습니다.
알혼섬에는 아직 한 사람의 신자도 없는 것으로 믿어집니다. 누군가 신자 가정이 이런 지역으로 이사만 하더라도 선교의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유가 되면 먼저 기도처로 사용할 집을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높은 산을 등반할 때 베이스 캠프를 설치하듯이 멀리까지 전도 여행을 가고 중요한 지역을 방문하게 될 때 잠시 머물 기도처만 있어도 얼마나 유용할까요.

러시아로 직접 설교하는 일이 쉽지 않아 이 선교사의 설교는 찬미의 통역에 의해 전달되었습니다. 한국 나이 18살 난 찬미가 알아듣기 쉽게 통역을 해 주어 선교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예배 시간 중간 중간에 간증하는 분이 있었습니다. 어떤 자매 성도는 이 선교사 설교 내용처럼 전도사 가정만 사역 중인 지역으로 이사를 준비 중이라고 합니다.

광고 시간에도 여러 성도들이 자기 자리에서 한 마디씩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가운데 특별한 광고도 있었습니다. 교회에서 24시간 연속 기도 시간을 가질 예정인데 많은 성도들이 참여해 주기 바란다고 말하는 자매도 있었습니다.
고난과 역경을 이겨온 교회답게 성도들이 헌신과 열심이 돋보였습니다.

예배 후 미하일 목사님과 집사님 그리고 이 선교사와 사라 선교사, 찬미가 함께 식사를 했습니다. 집사님은 부인이 부랴트 여자인데 아직 신앙생활을 하지 않아 전도 중이라고 합니다. 러시아 남자가 부랴트 여자와 결혼하는 경우는 드문 일입니다.
부랴트 여자와 살고 있으니 앞으로 부랴트 선교에 큰 몫을 감당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사람은 남자가 교회를 나가게 되면 대부분 부인이 따라 나서지만 러시아 문화는 여자가 주도적이라 쉽지 않아 보입니다. 기도하면서 틈틈이 전도하다 보면 언젠가 부인도 신앙생활에 접어드리라 믿습니다.

식사를 하면서 이달 전도 여행 계획을 세웠습니다. 찬미가 학교에 가지 않는 월요일과 일찍 끝나는 금요일을 택해 부랴트 마을 세 곳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부랴트 지역에 선교지 교회 설립하기 위해 기도 중인 교회가 있어 알혼 섬 부근을 다시 한번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섬 안으로 가는 길은 멀고 복잡해서 일단 주민 한 사람이라도 누군가 소개하게 되면 이를 계기로 찾아가기로 했습니다.
이르쿠츠크를 중심으로 일할 곳이 많습니다. 하지만 저기압과 기나긴 시베리아 겨울 기후로 인해 이 선교사 건강에 무리가 있어 기도가 필요합니다. 이땅을 더 사랑하고 주어진 직무를 감당할 수 있도록 위해 이 선교사와 가족을 위해 기도바랍니다.

사진설명- 에반젤리칼 교회에서 설교 중인 이 선교사- 찬미가 통역을 하고 있다.
강단 쪽에 걸린 액자에 <하나님은 사랑이시다>라는 성구가 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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