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랴트 종족 최초 집사 안수식

by 이재섭 posted Nov 16,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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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랴트 종족 삼손 집사 안수식

주일 아침
일찍 출발하기 위해 전날 필요한 물품을 충분히 사두었습니다. 40명 정도 참석할 것을 예상하고 사과, 바나나 등 잔치에 사용할 음식을 장만했습니다. 할머니 성도님들 드릴 복숭아 통조림도다섯 개 샀습니다.
사라 선교사는 헌옷과 장갑 등을 챙겨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줄 준비를 갖췄습니다.

8시도 안 되어 도착한 미하일 목사님 차량에 4식구가 탔습니다. 오늘은 반寧?위해 기성이도 바이올린을 가지고 동행했습니다. 다른 차량을 이용해 러시아 청년들 성가대원 몇 명이 동원되기로 되어 있습니다.

빌치르 교회에 도착하자 비슷한 시각에 여러 대의 차량이 왔습니다. 서둘러 주위 성도들을 싣기 위해 몇 대의 차량이 주위 마을 다녔습니다. 하루속히 봉고 차가 있었으면 합니다.

멀리 울란우데에서 블라지미르 목사님도 오셨습니다. 이 분은 빌치르 교회가 설립할 수 있도록 기초를 놓은 분이기도 합니다. 한때 한국 선교사와 연관을 가졌다고 하는데 수년전 루터 교회로 소속을 옮겼다는 것으로 보아 마음 아픈 일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삼손 전도사와 블라지미르 목사임을 통해 울란우데 지역 선교 현황을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네 선교가 좀더 솔직하고 진지했으면 합니다.

이 선교사가 딤전 3:1-13절을 본문으로 감독과 집사의 자격에 대해 설교를 했습니다. 삼손 전도사는 교회와 여러 마을을 혼자 맡고 있기 때문에 감독과 버금가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블라지미르 목사님이 빌치르 교회 설립 배경에 대해 간증을 했습니다. 본래 빌치를 마을에 살고 있는 블라지미르 목사님 친척 성도님들과 미하일 목사님이 돌보고 있던 프리모르 마을 성도님들이 합쳐서 교회로 발돋음하게 된 것입니다.

프리모르 마을 성도님들을 러시아 사람들이 많아 신앙이 더 성숙한 편입니다. 여기에 삼손 전도사 가족들을 비롯한 부랴트 성도들이 합쳐 20명 가까운 성도들이 모이게 되었습니다.
신자를 찾아보기 힘든 부랴트 종족 지역에 있는 그리 크지 않는 마을을 중심으로 이 정도 성도가 모이는 교회가 있다는 것은 기적같은 일이라 생각됩니다.
다른 마을들은 거리가 멀어 따로 예배 인도를 위해 원정을 가야 합니다. 이 주일에 한번 가는 곳도 있고 한 달에 한번 가는 곳도 있습니다.
어떤 마을은 신자 몇 명이 모여 예배를 드리고도 하고 기도 모임을 갖기도 합니다. 정말 지도자가 많이 필요합니다. 위해 기도바랍니다.

이 선교사 가족을 비롯해, 에반젤리칼(차이까) 교회 성가대가 동원되어 여러 차례 특별찬양을 했습니다. 키보드와 기성이의 바이올린 반주로 찬양을 도왔습니다.

집사 안수를 위해 미하일 목사님, 이 선교사, 블라지미르 목사님 세 분이 손을 얹고 기도했습니다. 삼손 전도사는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지만 이런 절차를 거치므로 더욱 겸허하고 잘 구비된 목자가 되리라 믿습니다.

러시아 교회 예배는 최소한 2시간이 넘게 걸립니다. 11시반에 시작된 예배가 2시간 넘어서야 끝났습니다. 여러 곳에서 준비한 점심을 차리고 식사를 하는데 또 두 시간이 걸렸습니다.
식사 후에 찬양을 여러 곳 부른 후 마쳤습니다. 각 마을 성도들이 찬양을 했습니다.

저녁 모임이 없어 일찍 집으로 향했습니다. 오후 5시에 출발했지만 6시가 되자 벌써 어두워졌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의 운전하는 모습이 몹시 피곤해 보였습니다. 그래도 눈보라가 없고 길이 덜 미끄러운 탓에 3시간이 채 못걸려 집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삼손 안수 집사를 통해 부랴트 지역 영혼들이 많이 주님께 돌아오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부랴트 종족 선교를 위해 기도바랍니다.

사진설명- 삼손 집사 안수식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