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이사 했습니다 도와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by 이재섭 posted Jun 10,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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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가족이 시베리아 이르쿠츠크에 온 지 만 9년이 되었습니다. 카자흐스탄에 약 3년 지낸 후 한국에서 1년 동안 머문 후 러시아로 왔습니다.
러시아에서 9년 동안 살면서 네 번째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4년간 살던 집은 주인이 팔기 위해 비워달라 했고 두 번 째 이사 간 집에서는 당시 유학생 등 청년들이 사택에 자주 드나들며 식사도 하고 모임을 가진 탓에 주위에서 문제를 삼아 1년도 채 못살고 쫓겨났습니다. 세 번 째 집에서 4년 간 살다가 주인이 자기 자녀를 돌볼겸 집으로 돌아온다고 하여 서둘러 비워줘야 했습니다.
9년 전에는 월 임대료 100불이면 가능했지만 지금은 월 500불 이상 주어야 합니다. 지금은 루블화가 약한 편인데 강할 때는 지금보다 30% 정도 더 들었습니다.

러시아 이사는 대부분 손으로 들어서 옮겨야 합니다. 고층 아파트라 해도 엘리베이터가 좁고 곤도라가 설치된 곳을 찾기 어렵습니다. 고층 아파트가 더 비싼 편이라 저희는 주로 5층 아파트에 살았습니다.
이번에는 4층에서 계단을 통해 짐을 내린 후 3층으로 이사를 해야 했습니다. 짐꾼을 몇 명 부르려다가 에반젤리칼 교회(까이스까야) 청년들이 도와주기로 했다면서 그만 두라 하여 안심했는데 약속 시간에 못온 탓에 미하일 목사님이 두 아들과 함께 왔습니다. 그리고 이반 목사님 부부가 거들러 왔습니다. 틈틈이 잘 도와주던 중국 조선족 성도들마저 대부분 본국을 거쳐 한국으로 가서 일하고 있습니다. 한때 20명 정도 출석하던 유학생들도 모두 한국으로 돌아갔습니다.

이사하는 날 비가 왔지만 차가 예약된 상태라 그냥 이사하기로 했습니다. 러시아 피아노는 유난히 무거운 편인데 러시아 목사님 가족이 좁은 아파트 계단으로 날라 주어 감사했습니다. 처음 러시아에 올 때 음악의 나라여서인지 중고 피아노가 10만원이 채 안 되기에 구입했습니다. 러시아에는 정규 음악학교가 있는데 대개 주 2회 한 시간씩 악기별로 수업을 합니다. 처음에 한 달 배우는데 만원이 못되어 자녀들을 보냈더니 피아노 실력이 부쩍 늘었습니다. 특히 기성이는 졸업생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러시아 대학에 진학하려면 반드시 음악학교를 졸업해야 합니다. 기성이를 음대로 보낼까 생각해 보았지만 이르쿠츠크에는 4년 이상 학제 음대가 없어 물리학과로 진학했습니다.
러시아에서 10년 가까이 살아온 탓인지 이삿짐이 꽤 많았습니다. 빈 집을 임대한 탓에 이삿날 되기 전에 이반 목사님 차로 몇 차례 책을 나르고도 이삿짐 차가 여러 차례 날랐습니다. 목사님 가족이 종일토록 무거운 짐을 나르느라 너무 수고를 많이 했습니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희 가족 또한 짐을 들고 층계를 자주 오르내리느라 몹시 지쳤지만 무사히 이사를 마치게 되어 감사했습니다.

이사한 집은 주인이 비교적 여유가 있는 탓인지 값비싼 내장제를 사용하여 고급스런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습니다. 교통도 좋고 가까운 거리에 자녀들 친구도 살고 있어 여러모로 유리해 보입니다. 1년 뒤 살 사람이 나서면 팔 수도 있다는 말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좋은 안식처를 얻게 가족 모두 안정을 찾게 되었습니다.

저희 가족 러시아 선교에 있어서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는 비자 문제가 잘 해결될 수 있도록 위해 기도바랍니다. 종교 비자를 가진 사람만 현지인 상대로 설교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비자 기간이 줄어들었지만 많은 경비와 어려움을 극복해가며 사역하고 있습니다.
지역에 따라 영주권을 취득한 선교사들도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영주권 얻기가 쉽지 않아 보여 법이 완화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자녀들 모두 학생 비자여서 유리한 면이 있습니다. 가능한 비용을 절감하고 효과적인 선교를 하기 위해 최선의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러시아에 살고 있는 여러 종족 선교를 계속해 나갈 수 있도록 후원과 기도를 해 오고 계신 후원자들게 깊은 감사드립니다. 후원교회와 여러 협력 교회들의 부흥과 성도님들 가정 위에 하나님께서 은혜와 복을 내려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사진설명>수년 전 미하일 목사님과 함께 알혼섬을 방문했습니다. 샤마니즘의 본 고장이기
도한 섬에 약 3000명의 주민이 살지만 신자를 한 명도 찾을 수 없어 마음 아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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