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this page
조회 수 438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3월 2일 약 1400km 떨어진 마을을 목표로 선교여행을 떠났던 미하일 목사님과 일정을 서둘러 3월 8일 직전에 도착했습니다. 3월 8일은 여자의 날로 러시아에서 아주 큰 명절인데 본래 세계여성의 말입니다. 이날은 남자들이라도 가능한 멀리 떨어진 곳 여행을 자제합니다. 물론 멀리 갔더라도 3월 8일까지 돌아오는 것이 통례입니다.

국정 공휴일이어서 학교와 회사 등 거의 대부분 쉽니다. 심지어 그 전날 단축 수업을 하거나 일을 빨리 마칩니다. 상점들은 대목을 맞아 갖가지 선물들을 내놓고 고객들을 유혹합니다. 여자의 날 기념 카드가 만들어지고 집집마다 할머니로부터 어린 아기까지 여자로 태어난 것을 축하합니다.
남자의 날은 2월 23일로 일종의 현충일을 겸합니다. 남자의 날도 수년 전부터 국경일로 지정되었습니다. 하지만 여자의 날에는 훨씬 못미치는 편입니다.

미하일 목사님과 J형제가 탄 차량은 여자의 날까지 돌아오기 위해 서두른 듯 24 시간 종일 달리다시피 했다고 합니다. 이르쿠츠크를 떠난 지 하루만에 1500km 떨어진 마을에 도달할 정도로- 거대한 레나 강은 건너가는 다리가 없다고 없다고 합니다. 여름에는 배로 건너느라 선착장을 찾아가야 합니다. 겨울 동안에는 얼어붙은 강위로 건널 수 있어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3월에 따사한 햇볕으로 일부 녹은 자리가 있어 그 위에 눈이 다시 쌓인 곳을 건너다보면 얼음이 갈라지거나 갈라진 틈에 차바퀴가 끼어 꼼짝 못하는 수가 있다고 합니다. 자칫하면 차량과 함께 생명마저 잃게 됩니다.
이번에도 한 차례 바퀴가 얼음 사이에 끼어 애를 먹었다고 합니다. 얼음 위로 차량이 지나는 동안 얼음이 갈라지는 소리가 날 때면 내가 오늘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아직 결혼도 안한 총각인 J형제의 용감한 선교여행에 박수를 보냅니다. 한 주만 늦게 더 출발했더라도 위험이 그만큼 더 높았으리라 생각됩니다.

1995년 5월 처음으로 선교답사를 위해 러시아 땅을 밟았습니다. 블라디보스톡에 있는 한 고려인 집에 추도식이 있어 갔더니 1년 전 트럭을 몰고 얼어붙은 바다로 갔다가 그만 죽었다고 합니다.
바이칼 호수는 깊이가 1000m넘는 곳이 많습니다. 얼음이 녹을 무렵 호수를 건너다가 차량이 빠져 죽거나 차를 버리고 탈출하는 예가 많다고 합니다. 호수 깊은 곳에 녹슨 차들이 많다고 합니다. 너무 깊은 곳이라 러시아에서도 어쩔 수가 없어 유네스코 기금으로 차량을 건져올리는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난 2월 이 선교사와 미하일 목사님 그리고 J형제 셋이 엘란츠 마을 선교여행을 가던 중에 얼어붙은 바이칼 호수를 찾았습니다. 약 1m되는 투명한 얼음 아래 맑은 바이칼 호수가 보였습니다. 차량이 지날 수 있도록 교통 표시판도 여러 곳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얼음이 녹을 무렵이 되면 경찰이 차량 통행을 제한하겠지만 어느 곳에서나 진입할 수 있어 통제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선교의 용사들이 강추위나 얼어붙은 강을 겁내지 않고 멀리 오가고 있습니다. 후원과 기도해 주고 계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사진설명> 얼어붙은 바이칼 호수 위에 선 이 선교사와 미하일 목사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9 한러 교류 과학 컨퍼런스 개최 - 선교사 자녀 참여 file 이재섭 2010.08.21 32454
278 찬미 토르플 3단계 합격 1 file 이재섭 2007.09.23 14648
277 “다문화 선교는 선택 아닌 필수의 문제”한국복음주의신학회 논문발표회 이재섭 2018.05.25 6676
276 MK 기은 과학연구소 근무 예정- 감사드립니다. 22 file 이재섭 2013.03.01 5737
275 3월 8일은 러시아 큰 명절의 하나인 여자의 날입니다 file 이재섭 2012.03.09 5497
274 축 이기은 박사 논문 통과되었습니다. file 이재섭 2012.12.21 5273
273 주이르쿠츠크 총영사관 개관식에 참석했습니다. file 이재섭 2009.06.18 5252
272 부랴트 종족 노보 레니노 마을 선교이야기 file 이재섭 2011.03.08 5104
271 찬미, 기성 러시아 대학교 졸업에 감사드립니다 file 이재섭 2011.06.11 5004
270 우솔스까야 교회 방문과 제니스 목사와의 만남 file 이재섭 2011.05.03 5001
269 러시아 기독교 교회 제도 이해 file 이재섭 2011.10.05 4803
268 기성이의 대학 졸업자격시험 file 이재섭 2011.03.23 4767
267 컴퓨터 통신의 발전과 효율적인 시간 관리 file 이재섭 2011.02.15 4689
266 1월 7일은 러시아 성탄절입니다 file 이재섭 2011.01.08 4681
265 영하 34도나 되었습니다 file 이재섭 2010.12.12 4681
264 "이죰 엘란츠"- 가자 엘란츠로- file 이재섭 2011.05.14 4637
263 니쥐노 우진스키 교회가 신축 공사 중입니다 file 이재섭 2011.01.25 4637
262 5월 9일은 러시아 '승전 기념일(전승 기념일)' file 이재섭 2010.05.08 4621
261 비자여행과 러시아 선교 file 이재섭 2011.04.16 4615
260 가장 오랜 협력 교회 목사님을 만났습니다 file 이재섭 2012.03.17 461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4 Next
/ 14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