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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서 중국 심양을 경유해 이르쿠츠크에 오는  비행기가 예정대로 어제 오후 6시 50분 착륙했습니다.  이따금 연착이 되기도 하여 인터넷으로 먼저 확인을 했습니다.   이 코스는 중국에서 5시간 정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있습니다.

 

이르쿠츠크 공항은 유난히 통관이 까다로워 두 시간 이상 기다릴 때가 많습니다. 심지어 순서에 관계없이 자기 나라 사람을 먼저 들여보낸 다음 외국인을 남겨놓고 더욱 까다롭게 다루기까지 합니다.  특히 중국에서 오는 비행기에 예민한 반응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희는 지난 1월 경력선교사로 영입되어  파송을 받고 돌아오는데 이곳 공항에서 무려 4시간이나 걸렸습니다. 개인당 짐이 35kg이 넘으면 물품 가치를 떠나 통관세를 매깁니다.   여러 가지 상황이 부여될 수 있어 러시아 입국이나 여행에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저희 집에서 공항이 멀지 않아 그나마 유리합니다. 자매 혼자 낯선 나라를 방문하기로 한만큼 사라 선교사와 함께 가려고 재촉하자 최소한 한 시간 이상 걸려야 나온다며 김치를 담고 주방을 정리한 후 함께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한국에서 오는 손님 대접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김치가 가장 중요하도 생각되나 봅니다. 8시가 넘어 공항에 도착해 40분 정도 기다리자 자매가 보였습니다.

청순한 이미지와 적극적인 태도가 퍽 인상적이었습니다.   선교지에서 10년 이상 지내오는 동안 한국인들로 인해 마음고생을 할 때가 많았던 탓에 맑은 마음을 지닌 자매를 만나게 되어 더욱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중국에서 혼자 짐을 지닌 채 오래 기다리는 일이 쉽지 않아 보여 기도까지 했다는데 마침 한국 유학생들 그룹을 만나 함께 잘 지내다가 동행했다고 합니다.  이르쿠츠크로 러시아어 언어 연수 오는 학생들이 적지 않습니다.





공항에서 숙소로 가기 전에 저희 집 가까이 지나치는 관계로 잠시 들려 식사를 하고 짐 일부를 남겨 두고 가는 것이 어떻겠냐고 묻자 만나기로 약속한 자매가 있어 숙소로 바로 가겠다고 해서 시내를 가로질러 숙소 쪽으로 향했습니다.





숙소 위치를 대강 알고 있지만 자매가 정확한 주소를 가지고 있지 않아 무거운 짐을 세 사람이 나누어 들고 시베리아 밤거리를 한동안 오가야 했습니다.  허가된 업체가 아니라 간판이 있을 것 같지 않아 집에 있는 큰 아이에게 전화를 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라고 주문했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숙소 건물 번지수를 알려왔습니다.





통나무로 된 숙소로 찾아가자 앞서 온 자매가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6인실로 된 방인데 남녀 한 쌍과 나머지는 모두 여자인 듯- 절약을 위해 이런 곳을 거쳐가는 여행자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희는 누가 오면 혼자 쓸 수 있는 방을 구해 주었던 관계로 이런 구조는 처음 접했습니다.  그래도 비교적 안전해 보였습니다.  물론 방을 얻는 것은 꽤 비싼 탓에 일행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마침 이곳에 투숙한 여행객은 거의 알혼섬을 가기 위해 머물고 있다고 해서 동료가 점점 늘어난 셈입니다. 이튿날 다시와서 짐을 덜어 집으로 가져가면서 알혼섬으로 가는 차량이 있는 곳까지 시간에 맞춰 안내해 주기로 약속하고 한국에서 챙겨온 선물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무사히 현지에 도착했다고 집으로 전화를 걸 기회를 주려다가 분주하게 움직이느라 그냥 돌아온 것이 마음에 걸렸습니다.  젊은 세대의 진취적인 모습과 이를 지켜보는 부모 세대 입장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이따금 부모 심정으로 방문자나 유학생들을 돌보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늦은 시각에 저녁을 먹고 있는데 자매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숙소에서 이튿날 일찍 모두 알혼섬으로 가기로 결정했다면서 주일 오후에 돌아올 예정이라는 것입니다. 서둘러 찾아가 짐만이라도 가지고 올까 해서 물었더니 그냥 주인집에 보관하겠다는 말에 잘 다녀오라고 말했습니다.  사라 선교사는 아침 식사를 좀 챙겨 가고 싶었나 봅니다.


낯선 땅에 와서 처음 만난 사이임에도 세계를 하나로 묶은 듯 젊은 세대들의 당찬 모습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겨울 알혼섬 방문이 뜻깊을 것 같군요.





사실 여자들만 말이 안 통하는 나라에서 멀리 여행을 떠나는 것이 다소 불안해 보였는데 그 사이 일행이 늘어나 안심이 되었습니다.  현지에 가면 가이드가 일본어를 비롯해 주요 나라 언어를 조금 이해한다고 합니다.





월요일부터 이르쿠츠크 시내와 틈틈이 선교지 방문을 할 예정입니다. 아울러 우리네 젊은이들이 지녀야 할 영적 사고에 대해 대화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으면 합니다.


혹 한국에서 마음이 쓰이실까봐 천사홈에 글을 남김니다.  이르쿠츠크를 방문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자매의 이번 여행이 자신의 일생을 펼쳐나가기 앞서 큰 유익을 주는 기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사실 자매의 방문 소식을 듣고 저희도 기도로 준비해 왔습니다.


저희 선교를 위해 그리고 시베리아 몽골, 중국 등 선교지 영혼들을 위해 기도바랍니다. 


 


 

알혼섬을 가려던 한국 자매들이 그만 봉고 버스를 놓쳐 다음 기회로- 이튿날 아침에 다시 출발하기로 했다.   백화점 가까이 있는 데카브리 박물관을 둘러보고 우리 집에 들려 식사를 같이 했다.   쉴 수 있는 정거장이 있어 감사한듯~


이곳에서 만나 수일 동안 동행하기로 한 자매가 아직 주님을 모르고 있어 성경을 놓고 1시간 이상 전도할 기회를 기졌다.  복음의 씨가 좋은 열매를 맺기 바라고 있다. 


 

사진설명- 시베리아 겨울에 등장하는 유모 썰매- 루돌프 사슴코의 썰매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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