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고등학교 이야기- 울타리 없는 학교

by 이재섭 posted Jun 23,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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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창고등학교 이야기(배평모, 종로서적)

 

눈오는 날이면 전교생이 근교 야산에서 토끼몰이를 하는 학교

조그만 시골 거창고등학교의 자율성 교육 현장 보고서

교육이란 애정과 신뢰를 가지고 참을 찾아가는 길이다. 거짓이나 헛건으로 우리의 삶을 속이지 않는 참을 찾아가는 행위, 이것이 교육이다. 역사를 거스르는 행위는 교육이 아니다. 윤리에 어긋나는 행위는 교육이 아니다. 교육은 유형 무형의 모든 폭력을 비폭력으로 극복하여 이기는 기을 추구해야 한다. 교육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의 길을 추구해야 한다. 교육은 바른 신앙을 가지도록 길을 찾아 주어야 한다. 사람에 대한 믿음, 생명에 대한 사랑, 모든 피조물의 존대에 대한 믿음을 심어 주는 것이 교육이다.

거창고등학교는 인구 4만 명이 채 안되는 작은 농촌에 있는 학교로서 고 전영창 선생의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한 민주시민 양성’이라는 교육이념으로 학교가 시작되었으며 정의와 사랑을 학생들에게 강조하면서 40년간 교육해 왔다. 재단과 선생님들이 ‘너를 위해 나를 내어주는 사랑의 교육으로 오늘의 거창고등학교를 키워왔다고 고백한다.

전영창교장은 미국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올때 ‘모든 것이 보장된 대학보다는 벽지에 가서 교휵을 통해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리라’는 다짐을 한다. 그리고 하나님의 섭리로 연결된 곳이 거창고등학교이다.

오늘날 거창고등학교가 유명해진 데에는 거창고등학교 강당 뒷 벽에 있는 직업선택의 십계에 있다.

직업선택의 십계

1.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2.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3.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4. 모든 조건이 갖추어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5. 앞을 다투어 모여드는 곳을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는 않는 곳으로 가라.

6.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7.사회적 존경 같은 것을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8. 한 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9.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를 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10.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이 직업선택의 십계에 담긴 정신은 개척, 봉사, 희생이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 즉 신념이다.

거창고등학교가 거창한 이유는 남을 위해 자신을 내어주는 정신을 길러 주는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