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말랐을 때

by 강진구 posted Mar 2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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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말랐을 때



노인대학 채플(chapel)에서 매주 한 번씩 설교를 하면서 노인대학을 섬긴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건강하게 살려면 세 가지 액체를 흘려야 하는 데, 피와 땀과 눈물이 바로 그것이라는 내용으로 설교를 한 적이 있습니다. ‘외롭고 서러운 일이 있을 때에는 실컷 우십시오. 가능하면 주님 앞에서 많이 우십시오. 그러면 가슴이 시원해질 것입니다. 밥맛도 없고, 삶에 대한 의욕도 없지만, 다시 일어나서 땀 흘려 일도 하고 운동도 할 수 있는 용기와 소망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침을 튀겨가며 설교하는 중에 갑자기 할머니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미 눈물마저도 말라 버린 지 오래되었는데, 어떻게 눈물을 흘립니까?’


어린아이들은 단 몇 초 만에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웁니다, 배우들은 연기를 하면서도 눈물을 흘리고, 영화를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물을 흘리게 하지만, 점점 나이가 들게 되면 이 할머니의 말씀처럼 눈물도 맘대로 흘릴 수 없게 됩니다.


이 할머니처럼 눈물마저 말라버렸다는 것은 사랑도 감정도 말랐다는 말도 됩니다. 이 할머니의 말씀을 들으면서 우리 역시 머지않아 저렇게 될 것이란 생각에 서글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의 눈물이 말랐다는 것은 삶이 너무 각박하고 지친가운데 이웃을 돌라볼 여유도 없었고, 자신마저도 돌아보지 못했다는 반증(反證)이기 때문입니다.



사순절(四旬節) 묵상


우리는 지금 사순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사순절이란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을 생각하며 주님의 고난에 동참하는 기간입니다. 사순절은 주일을 뺀 40일이므로 그 기간은 약 6주간의 기간이 됩니다.

각 교회에서는 사순절을 뜻있게 보내기위해 사순절 특별기도회를 하기고 하고 여러 가지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동안 수없이 죄와 회개에 대한 설교를 들었고, 찬송하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정작 십자가에 대한 감격과 기쁨이 없습니다. 사순절을 맞아 십자가를 묵상하고 기도하지만, 죄에 대한 애통의 눈물이 없습니다.

왜 그럴까요? 죄에 대해 무감각하기 때문입니다. 한 번도 죄책(罪責)에서 벗어나 본적이 없고, 죄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아본 경험이 없기 때문입니다. 오직 주님만이 죄를 알지도 못하고 죄가 없으신 분이십니다. 주님은 여인의 후손으로 오신 분이이기 때문에 그 분은 언제나 하나님과 일체의 연합(combine)과 완벽한 교통을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은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나사로의 죽음 앞에서 눈물을 흘리셨고, 예루살렘의 멸망을 바라보시면서도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우리는 나이가 들면서 사랑도 식어지고, 진작에 눈물도 말라버렸지만, 사랑의 근원이신 주님의 눈물은 마르지 않습니다. 지금도 주님의 보내신 성령은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눈물을 흘리시며 나를 대신하여 간구하십니다(롬 8:26). 그 분은 갈보리의 십자가를 통하여 죄가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지옥의 심판이 얼마나 철저한 것인지를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십자가는 전 인류의 모든 죄를 한 꺼 번에 지고 당하는 지옥의 심판이었습니다. 하나님도 차마 독생자의 모습을 볼 수 없었고, 아무도 그 처참한 모습을 보지 못하도록 온 세상을 캄캄케 하셨습니다.


주님의 눈물 & 성령의 탄식

그러나 우리 인생은 죄악 중에 출생하였고, 우리의 어머니 역시 죄 중에 우리를 잉태하셨기 때문입니다(시 51:5). 우리가 아담의 후손이기 때문에 우리 안에 죄인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아담의 후손이기 때문에 십자가가 나와 상관이 없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사죄(赦罪)의 은총을 간구하는 절박함이 없습니다. 죄책(罪責)에 대한 두려움도 없고, 심각함도 없습니다. 주님과 점점 멀어지다보니 자연스럽게 기도를 잃어버리고, 어느 때부터인가 눈물도 말라버렸습니다.

외롭고 힘들 때에, 탄식하고 낙심할 때에 기도를 회복하는 길은 주님의 마음을 품는 것입니다. 자아(自我)를 죽이고 성령께 자신을 내어 드리는 것입니다. 내 안에 계신 성령께서 나를 대신하여 간구하시고, 나를 대신하여 눈물을 흘리시기 때문입니다.

이전에 거듭난 경험이 있었던 성도라면 잃어버린 은혜를 회복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자아를 죽이는 결단을 해야 합니다. 그 때에 주님은 우리의 눈물샘이 마르지 않는 은혜를 주실 것입니다. 이것이 해마다 사순절을 지키는 진정한 의미일 것입니다. 진정한 성도의 삶을 살기를 원한다면 주께서 흘리신 눈물의 의미를 새기고, 눈물을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아가페선교교회(www.agapech.kr) 강진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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