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냄새와 생명의 냄새

by 강진구 posted Mar 3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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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한국을 방문했을 때에 만난 한 분이 재미있을 말씀을 하셨습니다. ‘중국음식을 먹으면서 일본여자와 함께 미국 집에 사는 사람이 가장 행복한 남자다라고 했습니다. 이 분의 말씀은 아마도 중국 음식이 다양하다는 것과, 친절하고 상냥한 일본여자가 최고라는 것, 그리고 대부분 목재로 지어진 미국 집이 넓고 인체에 해롭지 않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그러나 나무로 지어진 집의 문제점은 터마이터(termite)와 같은 곤충이나 냄새에 취약하다는 것입니다. 나무로 지은 집은 오래되면 냄새가 자연히 배게 됩니다. 이 때문에 이 땅에는 향료 문화가 발달하였습니다. 백화점이나 편의점 등 어디를 가든지 예쁘고 다양한 종류의 방향제와 향초들이 진열되어 있어 손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공공기관은 물론 집집마다 주방이나 욕실 등에 향초나 방향제를 구비해 놓고 있습니다.

 

황사와 꽃가루

한국에 있을 때에는 봄이면 전국을 뒤덮는 황사(yellow sand) 때문에 고생을 했지만, 이곳 조지아에서 봄이 오면 꽃가루 때문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금년 봄에는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꽃가루 알레지(hay fever) 때문에 고생을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별히 비강(nasal cavity)이 약하거나, 비염(nasal catarrh)이 있는 분들은 꽃피는 아름다운 봄이 결코 반갑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형형색색의 꽃들이 피고 지는 아름다운 계절에 문을 꼭 닫고 지내야 함은 물론 심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현대인들의 잘못된 식생활과 불규칙하고 바르지 못한 자세 때문에 알레지 비염을 앓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비염이란 콧속이 붓거나 염증이 생겨 호흡의 곤란해지는 증세를 유발합니다. 코의 기능은 냄새를 맡고, 호흡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비염을 앓게 되면 코가 막히므로 냄새를 맡지 못하고, 호흡 곤란 때문에 뇌에 산소가 부족하게 됨으로 두통을 유발시킵니다.

특별히 공부하는 아이들이 비염을 앓게 되면 늘 재채기를 하고 콧물이 흐르기 때문에 주변이 지저분하여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학습에 엄청난 장애를 초래하기 때문에 적절한 예방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늘 숨을 쉬고 살아가는 이 땅에 여러 가지 공해 물질이 많습니다. 미세한 먼지나 꽃가루들이 공기 중에 날아다닙니다. 우리가 늘 마시는 물이나, 음식물도 믿을 만큼 깨끗한 것이 아닙니다. 그럼에도 어떤 사람은 봄의 향취를 만끽하고 거리를 활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알레지 때문에 고생을 합니다.

황사와 꽃가루 알레지를 극복하는 길은 바깥출입을 삼가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소극적인 방법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코의 면역력을 키우고 튼튼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꽃피는 아름다운 계절에 방문을 닫아걸고 살 수는 없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코맹맹이 소리를 해서 타인들까지 답답하게 만들지 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영혼의 호흡과 냄새

성도의 코는 냄새를 잘 맡아야 합니다. 사망의 냄새와 죽음의 냄새를 잘 맡아야 합니다. 영적인 분별력을 가져야 미혹당하지 않고, 손해를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적인 냄새에 민감한 성도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 주의 성령은 비둘기 같이 온유하고, 세미한 영이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도 코의 중요한 기능은 호흡입니다. 성도의 영적인 호흡은 기도입니다. 우리 육체가 숨을 쉬지 못하면 살 수 없듯이, 성도가 기도를 쉬게 되면 영혼이 병들고 고통을 겪게 됩니다.

우리가 호흡을 할 때에 깨끗한 공기를 들이쉬고 더러운 공기를 내 뱉는 것처럼, 영적인 호흡은 주님의 은혜로 숨을 들이쉬고, 더러운 죄를 뱉어내는 것입니다. 이렇게 회개하는 기도가 응답받는 기도요, 주님의 기뻐하시는 기도입니다. 더러운 것이 쌓이면 이것이 독이 되고, 병이 되기 때문입니다.

공기 중에 먼지와 꽃가루가 비강(nasal cavity)을 붓게 만들고, 호흡장애를 습니다. 악한 마귀는 성도가 영적인 냄새를 맡지 못하게 하고, 분별력을 잃어버리게 만듭니다. 머리가 지끈거리고 짜증나는 일들이 일어나게 하고, 늘 피곤하고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건강한 코를 가진 성도는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 5:17)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잘 알고 늘 깨어 기도하게 됩니다. 황사가 날아오든지 꽃가루가 날리든지 이를 넉넉히 극복하고 늘 깨어 기도하는 성도가 강한 성도입니다.

성도는 사망의 냄새와 생명의 냄새를 분별하는 건강한 코를 가져야 합니다. 이 시대에는 온갖 더럽고 추악한 일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성도는 영적이고 예민한 코를 가져야 합니다. 죽음의 냄새를 맡지 못하고 죽음의 냄새를 따라가면 자신과 가족은 물론 공동체가 파멸과 죽음에 이르기 때문입니다. 성도는 온갖 악취가 풍기는 세상에서 생명의 향기를 풍겨야 합니다.

아가페선교교회(www.agapech.kr) 강진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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