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소년 이야기

by 이재섭 posted May 1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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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주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저는 지난 3월말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하여 모국에 들렸다가 4월 초순에 다시 사역지로 돌아왔습니다. 때문에 3월 보고서를 보내드리지 못하였고 그래서 이번에 3,4월 소식을 아울러 드립니다.

1. 결과 보고 드립니다.
지난 2월 소식지에서 말씀드렸던 일의 결과를 알려드립니다. 성폭행 당하여 임신하였던 학생은 제왕절개 수술로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여 아이는 복지기관으로 보내었고, 본인은 약 30일 정도의 휴식을 가진 후 지금은 복학하여 학교를 잘 다니고 있습니다. 다른 학교 같은 학년에 비하여 나이가 많은 학생이라 선생님들의 결정으로 장기결석자이지만 복학시켜 빨리 졸업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어 학교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이 아이의 보다 밝은 미래를 위해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배급해준 밀가루를 팔아서 술을 사먹고 지나가는 젊은 여인의 핸드폰을 빼앗다가 경찰에 붙잡혔던 아이들도 모든 법적인 문제가 잘 해결되어 지금 여전히 학교에 잘 다니고 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이 아이들은 제가 섬기고 있는 교회 교회학교 예배를 참석하고 있는 중이며 말씀으로 양육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여전히 개구쟁이들로 언제 그랬느냐는 듯 밝은 모습으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가정 역시 아주 좋지 못하기에 중간 탈락할 가능성이 언제나 있습니다. 이들이 계속하여 중간 탈락하지 않고 예수님 안에서 잘 양육 받을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2. 4학기 시작
지난 4월 7일 이번학년도 마지막 4학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순적하게 학사 일정이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4월 8,9일에는 2주간의 방학으로 집에 오랜 시간 머물러 있었기에 찌든 냄새를 가시도록 해 주고, 즐거운 마음으로 마지막 학기를 공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교생들에게 목욕을 시켰습니다. 이번에는 속옷을 제공하지 못하고 목욕만 시켜주었습니다. 이를 위해 헌금해 주신 후원 교회에 감사드립니다.

3. 농구대 설치
작년 가을 저희학교를 방문하셨던 분이 아이들의 운동시설 부족 이야기를 들으시고 농구백보드판을 기증해 주시기로 하여 국내에서 투명 크리스탈 농구 백보드판을 보내셔서 지난 2월에 도착하였습니다. 날씨가 너무 추워서 4월 중순에야 공사를 할 수 있었습니다. 또 마침 국내 모 교회 고등부 학생들이 작년 성탄 때 불우이웃돕기 자선음악회를 열고 마련한 기금을 저희에게 보내주셔서 그 기금으로 농구대 기둥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현재 설치된 농구대는 학교가 위치한 지역 일대에서 가장 좋은 농구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농구대를 페인트 칠 하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또한 아직 바닥은 일부가 학교 앞 시멘트 마당이고 일부는 그대로 흙 마당 상태로 남아 있어 이를 포장하는 일이 남아 있습니다. 업자를 불러 그 값을 물어 보니 그 값이 너무 많이 들어 후원자를 만날 때 까지 그대로 쓰기로 하였습니다. 농구대 백보드판과 농구대 기둥을 세울 수 있도록 후원해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4. 후원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한국의 한 후원자님께서 교사들과 한국 사역자들을 위해 봄 머플러를 보내주셔서 교사들과 사역자들이 모두 기뻐하였습니다. 봄철 먼지 바람을 잘 막을 수 있는 좋은 머플러였습니다. 이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여전히 아무런 바램도 댓가도 없이 그리고 이름도 없이 여전히 학교 경영을 위해 일상적으로 또 특별 후원금으로 후원해 주시는 분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일일이 다 개별적으로 인드리지 못함을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여전히 너그러이 용서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5. 졸업
몽골은 5월이 졸업 시즌입니다. 벌써 일부학교는 졸업식을 거행하였습니다. 저희학교는 5월 13일 졸업식을 치르게 됩니다. 13일에 졸업식을 치르지만 학교는 5월 30일까지 다니 고 학년말 방학에 들어가게 됩니다. 이제 곧 아이들이 학년말 시험에 들어가게 됩니다. 특별히 5학년(초등학교 졸업반), 9학년(중학교 졸업반), 11학년(고등학교 졸업반)은 국가에서 실시하는 졸업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모든 아이들이 모두 우수한 성적으로 시험을 치러 낙오되는 아이들이 없기를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11학년 아이들 7명은 대학 진학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모두가 입학시험을 잘 치러 원하는 대학에 잘 진학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6. 어린이 날
오는 6월 1일은 몽골의 어린이 날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6월 1일이 주일이라서 어린이날 행사를 5월 30일에 치르게 됩니다. 어린이날 행사를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그리고 어린들에게 줄 선물이 잘 마련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학교가 이들에게 선물을 마련해 주지 않으면 이들은 어린이날에도 아무런 선물도 없이 쓸쓸하게 지내게 될 것입니다.

7. 나의 이야기
저는 한국에서 다시 여기로 되돌아와서 약 2주 동안 환경 적응이 안되어 많이 힘들었었습니다. 이곳에 있으면서 치렀던 잔병들은 인천공항에 내리는 것만으로도 모두 치료되었습니다. 지금은 잘 재적응하여 건강하게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습니다. 4월 28일에는 몽골 현지인들의 선교훈련 과정인 비젼 스쿨에서 “선교와 문화”라는 주제로 강의를 무사히 잘 마치었고, 5월 1일(목)에는 몽골국제대학(MIU)에서 한국 사역자들과 한국학생들로 구성된 기회 모임에서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8. 학교 상황
이곳의 치솟는 물가를 따라갈 길이 없습니다. 현재 저희학교 교사들 사례비가 월 27만원쯤 됩니다. 정부 발표로는 4년 후인 2012년 에는 사례비가 100만원이 되도록 계속 끌어올린다고 합니다. 현재 물가는 2개월 전 물가에 비해 또다시 50% 이상 상승하였습니다. 6월말 선거와 8월 베이찡 올림픽 때 중국국경 폐쇄로 인하여 앞으로 물가가 얼마나 더 올라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선거로 인하여 국가에서는 물가를 잡으려는 생각이 전혀 없어서 물가가가 마음대로 올라가고 있습니다. 현재 버스비는 300인데 8월에는 1,000원으로 올린다는 소식이 있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저희학교 어린이들은 학교 오가는 문제가 대단히 어렵게 됩니다. 지금도 차비가 없어 학교를 잘 오지를 못하는데 더더욱 어려워질 것 같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학교 건물을 신축해야 합니다. 현재 학교는 공간이 너무나 부족하고 협소하여 효율적인 교육을 하기에 너무나 어렵습니다. 보다 효율적인 교육 , 교육다운 교육에 성경에 기초한 기독교 인성교육을 위해선 보다 넓은 공간을 가진 건물로 이사를 하던지 아니면 새로운 학교건물을 신축해야만 합니다. 새 학교 건물을 신축하기 위하여 설계가 끝났고 이제 건축회사를 선정하려 입찰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모든 일정들이 속히 해결되고 결정되어 신축건물이 속히 완성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진에 보이는 건물은 신축건물 조감도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흰눈이 펄펄 내렸습니다. 계절의 여왕 5월인데 말입니다. 아침에 눈이 꽤 많이 와서 먼지만 폴폴 나던 거리를 적시었고 때문에 오늘 낮에는 먼지 없는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루에도 영하와 영상으로 오가는 변화무쌍한 봄날입니다. 그래서 이곳의 많은 사람들이 감기에 걸리었고 쉽게 낮지를 않고 있습니다. 이곳은 봄이 버티기가 가장 어려운 때라고 합니다. 동물들도 새 새싹이 완연한 6월 중순 넘어까지 버티지 못하면 다 죽게 됩니다. 들판에 나온 양들은 바싹 마른 것을 여실히 볼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피부 또한 너무나 건조한 봄 기후와 강한 햇빛으로 잡티가 급격히 늘어가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을 위해 얼굴에 바르는 로션을 제공해 주어야 할 듯 합니다. 이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 드립니다.

모든 물이 한 방울도 나지 않는 사막 한 가운데에도 생명들이 살아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놀라운 지혜를 가지고 사막 한 가운데에서도 물을 마시며 살아가는 생명체들이 있음을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얼어붙어 다 죽은 것 같은 이 몽골 땅에도 봄은 찾아오고 있고 생명들이 솟아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학교를 통하여 사막과 같은 가정환경 속에서 메마른 가지 같은 우리 학생들에게도 새로운 새싹을 움돋게 하실 줄 믿습니다. 너무나 가난해서 다른 학교에서 공부못한다고 퇴학당해서 우리학교로 왔지만 이들은 분명 새로운 싹을 돋우는 그루터기 나무들이라 생각합니다. 이 그루터기에서 새로 움돋은 싹이 꽃을 피우고 거목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기도 부탁합니다.


2008년 5월 2일

몽골 게렐트 이레두이 학교장 이 효 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