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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이 나면 국내외 어디든지 달려가는 부서를 섬기는 분이 제게 물었습니다.
“목사님, 혹시 진흙빵 얘기 들으셨나요?”금시초문이라 그 분께 되물었습니다.
“진흙빵이요?” 지난 주간에 신문과 방송에 먹을 것이 없어 진흙으로 빵을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있다는 보도가 있었답니다. 잠시 일본을 다녀오느라고 며칠 동안
신문을 보지 못했습니다. “정말이요?” 그 자리에서 인터넷을 통해 검색해 보니
AP 통신과 연합통신이 보도한 관련 기사가 있었습니다. 요지는 이렇습니다.

[가난에 찌든 중남미의 아이티 주민들이 고운 진흙에 소금과 식물성 버터를 보탠
‘진흙빵’으로 연명하고 있다. 국민의 80%가 하루 2달러 이하로 연명하고 있는
아이티에서는 오래전부터 임산부와 어린이들이 위액분비를 억제하고 위산을 중화시키는
제산제로, 칼슘의 공급원으로 진흙빵을 먹어 왔다고 한다. 카리브해와 중미에서는
진흙 섭취가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그러나 AP 통신이 전한 해안 빈민가 시테
솔레이에서는 진흙빵이 거의 일상화되어 있었다.

16살의 나이에 생후 1개월된 아들을 데리고 실직중인 양친과 다섯 형제 그리고
자매와 2칸짜리 집에서 살고있는 샤르렌 뒤마는 “먹을 것이 없을 때는 하루 3끼
진흙빵을 먹는다”고 말했다. 태어날 때 3.6kg였던 그녀의 아들은 현재 더 여위어
보기에 딱할 정도다.

진흙빵은 시장과 길거리에서 거래된다. 일곱 자녀를 키우기 위해 시장에서 진흙빵을
팔고 있다는 마리 노엘(40)은 자녀들도 진흙빵을 먹고 있다면서 “장래에 언젠가는
음식이 많아 진흙빵을 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진흙빵이 건강에 안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야길 들으며 당연히 아프리카 어느나라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문화적으로 이들이
진흙빵을 먹어왔지만 지금 진흙빵을 먹는 이유는 먹을 것이 없기 때문에 그것이 몸에
해로운 줄 알면서도 먹고 있습니다. 장로님들과 담당부서에 이 사정을 이야기 했습니다.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돕자고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아이티에 있는 선교사님을 찾아 전화를 걸었습니다. 유일한 한국선교사인 백삼숙
선교사님과 통화가 되었습니다. 보도된 내용의 사실 여부를 물었습니다. 맞답니다.
금방이라도 울것 같은 목소리로 그들이 얼마나 어렵게 살고 있는지를 이야기 했습니다.
주식이 뭐냐고 물었더니 쌀이랍니다. 쌀을 좀 사서 전달했으면 한다는 의사를 전했더니
선교사님이 울먹이는 목소리로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2천 만원을 들고 아이티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2천 만원이면 현지에서 쌀 20톤을
살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준비하는 과정에 더해졌습니다. 미국에 있는 우리
파트너가 이 일을 위해 1만 달러를 보내겠다고 연락해 왔습니다. 회사를 경영하는
성도 한 분이 쌀 10톤을 더 사서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하며 1천만원을 더했습니다.
모두 4천 만원이 되었습니다. 40톤의 쌀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08년 2월 23일, 이도수 목사님과 전종건 집사님이 우리 대표로 아이티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가는 데만 40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피곤한 가운데도 우리 팀들은
현장에 도착해 쌀을 들고 진흙빵을 먹고 있는 이들을 찾아 갔습니다. 선교사님이
미리 40톤의 쌀을 구입해 10kg 포에 담아 놓았습니다. 쌀 포에는 영어로 이 쌀이
예수님의 사랑으로 한국교회가 마련한 것임이 적혀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 쌀은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한국교회 사랑입니다. 한국교회가
이전에 진 사랑의 빚을 우리는 오늘 갚은 것입니다. 우리나라가 전쟁으로 인해
고통하고 있을 때 미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우리를 안타깝게 여기고 쌀을
들고 달려왔습니다. 옷을 들고 달려왔습니다. 그 사랑을 먹고, 입고 우리는
살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사랑의 빚을 갚으러 다니고 있습니다. 그곳이
세계 어디든 주님이 보내시면 한국교회는 달려갈 것입니다.

조현삼 목사 칼럼

사진설명- 시베리아에 핀 코스모스- 긴 겨울 나라여서 꽃을 바라볼 때면 더욱 정겹다
꽃보다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여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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