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마지막 수요 예배 - 제니스 목사와의 만남

by 이재섭 posted Dec 3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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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쿠츠크 1번 교회는 105년이 지난 교회로 한국 교회와 비슷한 면이 많이 있습니다. 주일 예배는 10시에 오전 예배(2시간 이상 예배드리며 중도에 주일학생들이 따로 나와 모임을 갖는다), 오후 1시에 농아 예배, 오후 3시에 청년부 예배가 있습니다.
월요일에는 성전 신축을 위한 자원봉사자들이 나와 일하고, 수요일 저녁 6시에 삼일 예배(2시간 이상)를 드립니다. 목요일 저녁에 찬양대 연습이 있고 그밖에도 수시로 모임을 가집니다.
2010년 마지막 수요 예배 참석을 위해 기성이와 함께 빙판 길을 걸으며 버스를 타러 갔습니다. 좀 일찍 나섰는데 차가 막혀 거의 예배 시작 시간이 되어서야 도착했습니다.
기성이는 앞서 가더니 예배 반주를 돕느라 전자올갠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교회로 들어서는데 정복입은 경찰이 있어 눈에 띄었습니다. 아주 신실한 집사님이신데 계급이 한국 경정에 해당하는 높은 분이었습니다. 다양한 분들이 교회를 출석해 보기 좋았습니다.

1번 교회는 평소 세 분의 설교자가 설교하는데 수요일임에도 네 분이나 교대로 설교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집사님들이 많이 참여하고 목사님이나 전도사님이 나누어 설교를 맡게 됩니다. 기도와 찬양 시간도 자주 있습니다. 오히려 주일 예배보다 길어져 2시간 반 정도 예배가 계속되었습니다.
외출할 옷을 챙겨 입고 나오는데(외투와 모자를 따로 보관합니다) 제니스 목사가 태어난 지 수개월 된 막내 아이를 안고 있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지난번 선물한 앰프는 잘 작동하고 있는지 물었더니 잘 쓰고 있다며 감사하는 말을 했습니다. 노인들이 많이 출석하고 있어 앰프 시스템이 꼭 필요해 보였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따로 사역할 때 쓰던 앰프와 스피커 마이크 등을 제니스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우솔 시비르스크 교회로 보냈던 것입니다. 주일학교 성탄 선물을 구해 보내달라고 미하일 목사님에게 드렸는데 아직 전달 받지 못한 것 같습니다.

제니스 목사는 칼빈에 관심이 많다고 해서 책도 선물하고 틈틈이 칼빈 교리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이르쿠츠크에서 100km 이상 떨어진 지방에서 목회하는 관계로 자주 만나기 어렵지만 조만간 예배 시간에 참석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목회자 대부분 사례비가 없습니다. 그래서 평일에는 요리사로 일하느라 더욱 분주한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제 서른 살이 되는데 다섯 아이의 아빠 노릇까지 하고 있는 제니스 목사의 삶에 박수를 보냅니다.

<사진설명> 지난 가을 우솔시비르스 교회를 방문해 설교하는 이 선교사- 오른쪽이 제니스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