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this page
2011.08.23 13:00

35년만의 만남

조회 수 284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1974년 함께 신학교를 입학했던 입학 동기 목사님이 한기총에서 오랫동안 일하고 있습니다. 수일 전 전화를 했더니 유서 깊은 교회를 맡고 있는 입학 동기 목사님 딸이 친구 목사 아들과 결혼식을 하기로 했다는 말을 듣고 마침 한국에 머무는 중이라 참석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 강남터미널에 있는 결혼식장을 찾아가자 어렴픗이 기억나기도 하고 우연히 한 장소에서 마주쳐도 얼굴을 알아보기 어려울 것 같은 분들도 있었습니다.

입학 동기 목사님 가운데 모교 총장이 된 분도 있고 부총회장에 선임된 분도 있었습니다. 학부를 졸업하고 교단을 달리한 경우가 적지 않은데다 목양지가 떨어져 있어 서로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아 보였습니다.

저또한 신학교 3학년까지 함께 수업을 하다가 군을 전역한 후 장로교로 옮긴 탓에 교류가 거의 없었습니다. 더욱이 선교지에서 15년 동안 지내온터라 만남의 자리를 갖기 어려웠습니다. 그사이 35년 정도 시일이 흘러 마치 이산가족 상봉과도 같았습니다.

저는 신학교를 입학하는 순간 앞으로 선교사가 되었으면 하는 소명 의식을 느꼈습니다. 좋은 목회자가 되기 위해 앞으로 나가는 사람들과 무언가 다른 사명 의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감정은 목회자의 길을 걷는 사람들과 공감대를 이루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선교사의 길은 때때로 외면당할 수 있습니다. 자신들에게 유익(?)을 주기보다 부담스러운 존재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15년 선교사로 지내면서 명함이나 기도카드를 만들어 나누어 주는 일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무작위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선교비 모금하는 것 또한 자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처럼 35년이란 공백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따금 방문할 때마다 친절하게 대해주는 목사님도 있습니다. 그래도 혹 목회에 누가 될까봐 조심하고 있습니다. 사실 비자 문제로 한국에 나올 때는 그동안 협력해 온 분들 인사하기에도 시일이 부족할 정도입니다.

안식년을 계기로 그동안 만나기 어려웠던 분들, 특히 선교에 관심을 보이는 분들과 좋은 만남의 기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천사홈을 통해서도 만남의 장이 주어졌으면 합니다(저희 연락처는 010-2220-0091입니다).

천국에서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상에 있을 때 만남의 시간을 갖는 것도 뜻깊은 일이라 생각됩니다. 여러분의 삶 속에서 좋은 만남들이 많이 이루어지길 소망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2 [GMS 2011 세계선교대회] file 이재섭 2011.09.06 3246
» 35년만의 만남 이재섭 2011.08.23 2848
270 사도 바울의 삶의 특징 6가지 file 이재섭 2011.08.17 3233
269 겸손 file 이재섭 2011.08.11 2894
268 혀의 위력 file 이재섭 2011.08.07 3254
267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역자 / 차성도 교수 file 이재섭 2011.08.01 3008
266 교만과 겸손 file 이재섭 2011.07.21 2977
265 다문화사역 더 높은 관심 가져야 file 이재섭 2011.07.19 2980
264 기도와 신앙생활 file 이재섭 2011.07.12 3191
263 전도부는 초청잔치- “시대적 과제 ‘이주민 사역’ 적극 나서야” file 이재섭 2011.07.08 2906
262 창조 신학이 근본이다. file 이재섭 2011.06.22 4592
261 가나안에 들어가려면 / 차성도 교수 file 이재섭 2011.06.06 4232
260 5월 30일은 기성이의 만 20세 생일입니다 축하바람니다. file 이재섭 2011.05.30 3561
259 주님과 만남의 날 file 이재섭 2011.05.25 3290
258 미하일 목사님 댁에서 모임을 가졌습니다/ 말의 진위 file 이재섭 2011.05.24 3370
257 영원한 스승 file 이재섭 2011.05.15 4213
256 이 건물의 진짜 주인은? file 이재섭 2011.05.13 3103
255 5월 9일은 독소전-전승기념일(독소전의 역사) file 이재섭 2011.05.10 3771
254 러시아 봄의 불청객 클레시 조심 file 이재섭 2011.05.08 3409
253 왜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말해야 하는가? file 이재섭 2011.05.06 2901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18 Next
/ 18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