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예찬

by 이재섭 posted May 09,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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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나리가 피고 목련이 피면서


진달래가 온산을 붉게 물들이더니


봄이 만연하면서 길가에 민들레가 피기시작했다


내가 출근하는 간선도로 분리대에도 푸른 새싹들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더니 어느새 민들레 꽃이


많이 피어있는 것을 볼수 있다





민들레 보면 생각나는 것이 있다


길가에 아무렇게나 흐트러지게 피어있고


우마차가 지나가도 사람들이 밟고 지나다녀도


다시일어나 꽃을 피우는 끈질긴 생명력에


모진 인생을 꿋꿋이 견디며 살아가는 이를


민들레 같은 인생이라 비유하기도 한다


허나 이보다도 더 귀한 교훈이 있다





그것은 민들레의 별칭이 구덕초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흠모하는 아홉 가지 덕을 갖추었다하여


얻은 이름으로 옛날 서당 마당에는 이 들꽃을


옮겨 심어 조석으로 보고 인성을 닦게 했다고 한다

 




씨가 날아 앉으면 바위 위건 길 복판이건 마소의


수레바퀴에 짓밟혀 가면서도 피어나고 마는 억척으로


모진 환경을 이겨냄이 일덕(一德)이고


 

뿌리를 캐어 대엿새 동안 볕에 노출시킨 후에


심어도 싹이 돋고 뿌리를 난도질하여 심어도


싹이 돋아나 그 자체가 가공할 생명력을


지니고 있음이 이덕(二德)으로 역경의 인생에


더없는 교훈을 주는 민들레다

 




한 뿌리에 여러 송이의 꽃을 피우는데 동시에


피는 법이 없고 한 송이가 지면 차례를 기다렸다 피는


장유유서(長幼有序)의 차례를 아는 것이 삼덕(三德)이며


 

어둠에 꽃잎을 닫고 비가 오려하거나 구름이 짙어지면


꽃잎을 닫으니 명암의 천기를 알아


선악(善惡)을 헤아리는 것이 사덕(四德)이고




 

꿀이 많고 진해 멀리서까지 벌들을 끌어들이니


정이 많다는 것이 오덕(五德)이요


 

새벽 먼동이 트면서 가장 먼저 꽃을 피우니


그 근면이 육덕(六德)으로 유럽에서는 농부의


시계라는 별명을 얻고 있는 민들레다




 

또한 씨앗이 제각기 의존없이 바람을 타고


멀리멀리 날아가 자수성가하여 일가를 이루니


그 모험심이 칠덕(七德)이고




 

그 흰즙이 흰 머리를 검게하고 종기를 낫게 하며


학질 등 열을 내리게 하니 그 인(仁)이 팔덕(八德)이며


 

여린 잎은 삶아 나물 무쳐 먹고 서양에서도


샐러드로 만들어 먹었으며 그 유즙을 커피나


와인 차 등에 타 쓴맛을 더하게 하여 마셨으니


살신성인(殺身聖人)이 구덕(九德)이다





민들레를 보면서 하나님은 하찮은 들꽃하나도


그냥 만들지 아니하셨음을 깨닫게 한다


그래서 주님은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들꽃 하나만도 못하다고 하셨나보다




 

노란꽃은 모진 환경과 역경을 견뎌내는 땀방울 같고


힌꽃은 자신을 희생하여 남을 이롭게 하는


순결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나의 신앙을 돌아보게 한다

 


민들레가주는 아홉 가지 덕목과 같이 나의 신앙도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가 풍성하기를 바라며


우리 모두 어떠한 환경에도 믿음을 지키는 一德과


고난가운데서도 신앙의 절개를 지킬줄 아는 二德


질서를 알고 예의를 지킬줄 아는 三德과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四德을 배워 영적 분별력을 갖추고


인자와 자비로 모두를 사랑하는 五德으로


六德의 새벽을 깨워 섬김의 도를 배우고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는 七德과


어진 모습으로 겸손히 주를 위해 봉사는 八德


그리고 나 자신을 희생하여 섬기는 九德을 갖추는


민들레 신앙이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글쓴이- 서울 도림교회 장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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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쿠츠크에는 유난히 민들레가 많이 핀다.


땅이 많은 탓인가 도심에도 온통 민들레 영토다.


마치 민들레를 재배하는 듯 밭을 이루고 있다.





아직 어린 민들레는 봄나물로 먹기도 한다.


중국 성도가 많이 있을 때는 봄이 오면 민들레를


캐다가 사택으로 가져오는 형제자매도 있었다. 


냉이보다 덜 쓰고 맛이 상큼해 인상적이었다.





시베리아의 봄은 대개 5월 말에 시작된다.


그래서 민들레가 6월에도 한창이다.


올해는 봄이 빨리 와서 벌써 민들레가 보이기 시작한다.





온통 포장된 서울에서 보기 어려웠던 민들레가


이르쿠츠크에서는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창조함받은대로 싹을 내고 꽃을 피우는 초목의 세계-


인간들도 하나님이 부여하신 성품을 지닌다면


그리스도의 향내를 발하며 아름답게 빛나리라.





민들레와 같이 낮은 자리에서 주어진 본분을 다한다면


인간이 사는 세계 또한 아름다워질 것이다.


애써 키를 높이려 들다보니 경쟁심과 이기적인


생각이 발동되는 것이 아닐까.





성경에도 “형제를 사랑하여 서로 우애하고 존경하기를


서로 먼저하며“(롬 12:10)라고 말했는데-





사진설명- 장선교사가 임대한 아파트 가까이 민들레가


          많이 피고 있다. 민들레꽃을 한움큼 든 러시아

          여자 아이의 모습이 돋보인다.

          봄소식을 가장 빨리 전해주는 민들레-

          그래서 민들레에게 봄맞이 키스를 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