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쿠츠크 선교지 상황 브리핑

by 이재섭 posted Jan 27,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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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쿠츠크 선교지 상황 브리핑

 

이르쿠스크에 장로 성가단이 방문하게 된 것을 환영하며 이곳 실상에 대해 잠시 소개하고자 한다. 나이가 들면 존경의 대상이 되어야 할텐데 오십 대 중반의 목사가 이 땅에서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당하고 있는 입장을 공감해 주었으면 한다.

 

이방인도 아닌 크리스챤 사회에서 발생한 일로 당사자인 우리도 이해못할 일이다. 최근 우리 사역에 협력하기로 하고 이 지역에 온 젊은 선교사 역시 이러한 환경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

 

이런 결과를 유도한 자들이 어떤 얼굴과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왜 이래야 하는지- 숙제가 풀리길 기대한다. 혹 서울 장로성가단 공연 때 몇 사람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그리 크지 않은 도시에서 숨바꼭질 하듯이 지내고 있지만 언젠가 마주칠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된다. 직접 대면하게 되면 어느 정도 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성경에도 "잘 다스리는 장로들을 배나 존경할 자로 알되 말씀과 가르침에 수고하는 이들을 더할 것이니라."(딤전 5:17) 고 말했다. 존경의 대상까지 삼기 어렵더라도 처음부터 외면해 일체 만남의 기회를 갖지 않고 있는 한국의 젊은이들이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궁금하다.

 

7년 전 우리가 이 지역에 왔을 때 15살 정도 나이가 적은 P가 우리 보다 수개월 앞서 왔다. 그의 동료인 청년이 우리 정착을 위해 유학 비자 발급을 도와주기까지 했다.

 

우리 가족은 카작에 있다가 한국에서 1년을 머문 후 이곳으로 왔다. P는 러시아 다른 도시에 있다가 이곳으로 온 케이스다. 나는 이 만남을 처음부터 뜻깊게 생각하려 들었다.

 

P는 총각으로 선교사로 나왔다가 뒤늦게 결혼을 했다. 우리는 시베리아 땅에 온 새댁을 환영하고 집으로 초대해 잔치를 벌이기도 했다. 아직 김장하는 법을 잘 모를까봐 사라 선교사가 집을 방문해 손수 김장을 담궈주기도 했다(이날 무리했던지 며칠 동안 몸이 안 좋았다).

 

어느 날 새댁이 남편과 함께 우리집에 왔다가 대화 끝에목사님이 계셔서 참 좋네요.”라고 말했다. 선교지에서의 만남이라 좋은 관계로 발전되기 바랐다.

 

하지만 이 무렵부터 지척 간임에도 우리 집 출입을 않아 얼굴을 보기 어렵게 되었다. 얼마후 성탄절이 다가오자 전화로 인사하더니 새해가 되어도 전화로 인사를 하려 들었다.

 

도보로 10분도 안 걸리는 곳에 살면서 이런 식으로 나오기에 직접 전화를 받지 않기로 했다. 나중에 왜 자기 인사를 피하냐고 말하기에 전화로 할 인사가 있고 직접 할 인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자기를 만나보기 원하면 우리가 먼저 자기 집으로 찾아오면 될 것 아니냐고 말하는 것이었다. 자기가 더 높다는 뜻일까-

 

하지만 한국인 정서가 그렇지 못하다. 어디 아픈 것도 아니고- 내 나이가 15살은 더 많을텐데 내가 먼저 찾아가 인사를 해야 하나-. 이렇게 인사(?)를 간다 해서 좋은 관계로 발전할 것 같지도 않다. 그래서 그냥 두기로 했다.

 

P는 결혼 후 교단 선교사 파송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지만 흐지부지 끝나고 말았다. 여러 사람 눈에 띄는 것이 부담되어서일까. 사실 후원교회가 요구해야 할 필수사항이라야 할 듯-

 

이 무렵 하루는 P 집에 갔다가 처음 보는 여자 선교사를 만났다. 평소 자기와 메일을 자주 주고받는다고 자랑삼아 말하던 Y자매였다(정작 우리에게 소개한 적은 없다. 이처럼 측근 여자 관리(?)에 민감한 편이다).

 

내가 Y00 이름을 많이 들었는데 어째서 한 번도 얼굴조차 안 비치는가 하고 말하자. “죄송해요 제가 Y00인데요.” 하는 것이었다. “목사가 한 지역에 있는 줄 알면 인사 정도는 하고 살아가야 할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 말이 마음에 걸렸는지 얼마 후 구정이 되자 J자매와 함께 우리 집에 찾아왔다. 이때까지만 해도 별 문제가 없었다.

 

며칠 후 Y자매로부터 메일이 왔다. 우리 집으로 찾아가 인사한 것을 가지고 거길 왜 갔냐고 나무랐다는 것이다. 그냥 모르고 지나칠 수도 있었을텐데 J자매가 P에게 말해 알게 된 것이다( 나중에 J자매가 우리와 불편한 관계인 줄 모르고 말했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때 일이 나중에 문제가 되자 자기가 인사를 보냈다고 둘러댔다. 같이 인사 온 것도 아니고 인사를 보냈다니- 젊은 나이에 자신을 어른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일까. Y자매가 P보다 나이가 조금 더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보냈다니는 말은 또 뭔지-).

 

Y자매는 나의 글들로 인해 마음에 짐이 되었던지 후원교회를 통해 소속 교단 신문사에 항의하는 글을 보냈던 모양이다. 하지만 현지 상황을 들은 관계자가 그냥 지나치기로 했다.

 

무슨 할 말이 있으면 먼저 한 도시에서 살고 있는 우리에게 직접 말하라고 주문했다. 우리가 문전 박대한 것도 아닌데 굳이 한국에다 문제를 삼을까.

 

P가 평소 내 말을 겸허하게 귀를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당을 지어 맞서려 하는 모습이 안쓰러워 보인다. 이 지역에 온 다른 크리스챤들이 우리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단절된 데는 P의 공이 크다고 생각한다. 또 이 자를 두둔하는 몇몇 자매가 한 몫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나이가 들다보면 외지에서 이런 일도 당하게 되나보다.

 

2년 전 선교한국에 들렸다가 A선교회 간사인 K자매와 대화를 나누었다. 이르쿠츠크가 중요한 선교지이고 A선교회 영역과도 연관이 있다 하고 설명하자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이듬해 우리 지역으로 오기로 결정하고 준비에 들어갔다.

 

그런데 Y자매가 A선교회 대표 후배인데다 이미 이 지역에 온 선교사나 크리스챤들이 우리를 왕따시킨 것을 알고 우리를 피해 Y선교사에게 비자 발급 및 안내를 요청했다. 이러한 결정은 결국 친구 사이가 멀어져도 불사하겠다는 의미를 포함한다.

 

그래서 A선교회 대표에게 자매가 다른 루트로 오게 되면 우리 모두 불편해질 수도 있다. 이곳에 있는 무리 속에 낄 바에야 차라리 안 오는 것이 나아 보인다. 울란우데나 끄라스노야르스크에도 선교사가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이또한 묵살되었다. K자매가 이 지역을 원한다나-

 

이런 배경 속에 K자매가 이곳에 도착한 모양이다. 우리 연락처를 가지고 있었지만 끝내 아무 연락도 없이 지내는 것이었다. 좋은 목적으로 오고도 이런 결과를 빚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이 지역에 오는 크리스챤(선교사도 더러 있겠지만)은 박과 그 주위 자매들에 의해 철저하게 우리와 차단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아마 나이도 적지 않고 신학교 출신인 Y선교사 영향이 컸으리라 생각된다.

 

단 한 사람도 이 자의 그늘(?)을 벗어나 인사조차 없는 것이 이곳 현실이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내가 소개해서 이 지역 선교사로 온 자매까지 잠잠해 어려운 현실이라 생각됐다.

진실은 언젠가 밝혀지는 법이다.

 

수년 전 P가 마지막으로 우리 집을 찾아왔다가 집을 나서면서 빈정대듯이 말했다. “두고 봅시다. 언젠가 자기 도움이 필요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는데 그 여운에 아직 남아 있다. 과연 이 말이 뜻하는 바가 무엇일까. 젊음(?)과 신분을 이용해 우리 가족을 철저하게 고립시키겠다는 뜻이 숨겨져 있었던 것 같다. 정히 숨이 막히면 머리를 숙이고라도 자기를 찾아오라는 뜻일까. 사실 천사 홈의 글 가운데 상당 부분은 이 자 때문에 쓰게 된 것이다.

 

인터넷 세계는 곧 노출의 시대를 의미한다. “숨은 것이 장차 드러나지 아니할 것이 없고 감추인 것이 장차 알려지고 나타나지 않을 것이 없느니라.”(8:17)는 말씀처럼 오늘날 인터넷을 타고 세상에서 일어나는 각종 소식을 접하고 살아간다.

 

선교지 문제라 해서 감추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생각한다. 이 지역에서 남들이 모르게 발생한 일들 또한 관심 있는 사람들이 알 필요가 있다. 독자 제위께서 이런 현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지난 해 Y선교사가 소속 선교회에 보낸 선교편지에 4명의 여자 선교사가 이르쿠츠크로 와서 자신이 안내하고 도와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안내 코스에 우리 집은 들어있지 않다. 신임선교사들이 왔다고 하면서도 우리는 선임 선교사에 들지 못하는 모양이다.

 

Y선교사가 수년 전 구정 인사 온 것을 P가 나무라므로 관계가 악화된 지 4년 정도 흘렀다. 물론 그 사이 우연히 마주친 것 외에는 누구도 얼굴조차 보기 힘들었다.

 

공항이나 비행기에서 마주치는 자가 있지만 대개 외면하거나 건성으로 대하고 만다. 지난 추석 전날 한 자매는 멀리 피해가고 말았다. 선교 훈련생 자격으로 P 교회에 출석하고 있어 이렇게까지 해야 했던 모양이다. 우리네 삶이 이래서는 안 된다.

 

공교롭게도 우리와 P가 한 교단 소속이 되었다. 이 교회에 출석한다는 자매 역시 같은 교단 교회 소속 신자이다. 신앙 세계에서 피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결국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지체인 것을- 선교지의 무질서가 계속 되어서는 안 된다. 과연 누구를 위한 선교인가.

 

작년 10월에는 무려 15명이나 모여 우리를 위해 금식기도를 했다고 한다. 정말 어이없는 일이다. 금식의 목적이 무언인지 알고나 있는지-“보라 너희가 금식하면서 다투며 싸우며 악한 주먹으로 치는도다 너희의 오늘 금식하는 것은 너희 목소리로 상달케 하려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어찌 나의 기뻐하는 금식이 되겠으며 이것이 어찌 사람이 그 마음을 괴롭게 하는 날이 되겠느냐”(58:4,5)

 

이제 우리 모두 좀더 솔직한 삶을 살아가야 한다. 선교사라는 직무는 하나님과 관계된 일을 수행하는 것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하나님 앞에 자신을 돌아보고 주의깊게 살아가야 한다.

 

이 지역 크리스챤과의 관계가 개선되는대로 인터넷상에 올린 자료도 삭제하거나 수정해 더이상 외부로 말이 흘러나가지 않도록 조치할 생각이다.

 

하나님을 기만하는 삶을 살아가서는 안 될 것이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6:7).

 

선교지에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해 나가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서로 사랑할 때 예수님의 제자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줄 알리라.”(13:34,35).

 

2007/6/5